B. 교육/2. 지구촌·유대

[스크랩]캐나다 한인 이민사

양선재 2014. 6. 17. 21:58

한인네트워크

미국으로의 초기 한인 이민과 같이 캐나다로의 초기 이민에서 개신교 선교사들이 이민의 산파 역할을 했다. 캐나다인 선교사들은 1888년에 처음 한국에 입국했다. 인원은 적었지만 이들은 헌신적인 노력으로 중국이나 일본보다 뒤늦게 개국한 한국에 기독교와 서구문물을 소개하기 시작했다.


선교사들은 종교 외에도 교육, 의료 등의 사업을 통해 민심을 얻었다. 한국에서도 자연스레 신도가 늘어나면서 캐나다 선교사들은 자신들의 목회와 선교 역할을 분담하기 위해 한국인을 목회자로 양성할 필요를 느끼게 되었다. 그래서 유망하고 젊은 한국 청년들에게 장학금을 알선하여 캐나다로 유학을 보내게 되었는데 이것이 캐나다 이주의 시작이었다.


1920년대부터 김관식 목사 등 여러 명의 한국인 신학생이 캐나다 선교부의 도움으로 캐나다에서 수학했다. 그러나 이들은 대부분 한국으로 돌아가 교수 등으로 일했으며 본격적인 한인 이민사는 1947년 10월에 의사 황대연 선생이 앨버타주 애드먼턴에 도착하여 라멘트병원에서 인턴으로 근무를 한 것이 시작이라고 할 수 있다. 황 선생은 1958년에 온타리오주에서 개업의로 안착하여 백인 주민을 상대로 19년간 의료 봉사를 하다가 토론토로 옮겨 여생을 보냈다.


1935년과 1946년 사이에는 제2차 세계대전의 여파 등으로 유학생이 끊어졌다가 전쟁 후 캐나다 교회가 전후 복구 지원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유학 후원을 재개하면서 1950~1960년대에는 더 많은 학생이 캐나다로 오게 되었다. 1953년 5월 31일에 부인과 함께 캐나다로 이민한 서정욱 씨는 토론토에 발을 붙인 한국계 이민 1호로 기록된다.




1960년대 중반까지 정착한 한인들은 주로 목사, 의사, 학자들이 대부분이라 1960년대 후반부터 입국하기 시작한 ‘거주자’ 이민자들과는 특성이 매우 달랐다. 1963년 한국과 캐나다 정부가 정식으로 외교관계를 수립하며 한국의 이민 장려 정책에 힘입어 캐나다 이민도 점차 늘어났다.


한인들의 캐나다 이민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은 1965년 가을에 반도호텔에 캐나다 이민관이 나와서 이민 희망자들로부터 신청서를 받은 후의 일이었다. 그때 한국에서는 이민 붐이 일어서 캐나다의 이민관이 내주는 매달 200장의 신청서가 2시간도 안 가서 동이 날 정도였다고 한다.


1965년 당시 캐나다의 한인 인구는 70여 명으로 추정되고 한인사회는 토론토에 중심을 두었다. 1965년 1월 10일 창립된 몬트리올 한인연합교회는 23명의 신도가 창립예배를 드리면서 시작된 캐나다 거주 한인 동포 최초의 교회로 기록된다.


1966년에는 밴쿠버 한인연합교회, 1967년에는 토론토 한인연합교회, 토론토 한인장로교회 등이 잇달아 세워졌다.


1966년 캐나다 정부가 개방적인 이민정책을 선포한 이후 한국인의 캐나다 이민의 길이 크게 개방됐으며 토론토가 한인 이민자의 중심지로 자리를 잡았다. 한인 이민은 1973년에 서울에 주한 캐나다 대사관이 개설되면서 가속화되었고 1976년 캐나다이민법의 개정으로 삼촌, 형제 등 친척이민이 단절되기까지 한인 인구는 급격히 증가하였다.


1974년부터 1976년까지 한인 인구는 9천449명으로 급증했다. 특히 1974년에는 4천331명이 이민을 와서 단일 연도로는 최고를 기록하였다.


1980년대 들어 사업 이민자 수가 크게 늘기 시작했다. 1987년 한인 이민자 총수 2천276명 가운데 사업이민은 881명, 1988년에는 총 2천264명 중 과반수인 1천535명이 사업이민자였다. 한인 동포들은 미국과 마찬가지로 대부분이 도시에 몰려 살면서 자영업을 하거나 봉급생활자로 일하고 있다. 토론토의 소규모 가게는 90%가 한인들의 손에 들어갔다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


 

 

 캐나다 한인 이민자 가정의 삶을 유쾌하게 그려 호평을 받은 연극 ‘김씨네 편의점’(Kim's Convenience)은 이런 현실을 잘 그리고 있다. 캐나다 한인 1.5세인 최인섭(41) 씨가 극본·연출·제작·출연 등 1인 4역을 맡은 이 연극은 2011년 토론토 프린지 페스티벌에서 초연돼 연일 매진 사례를 기록하며 143개 출품작 가운데 ‘베스트 프린지 10’에 뽑혔고, 2012년에는 토론토연극비평가협회가 선정하는 ‘올해의 연극상’에서 최우수작품상을 받았다. 최근에는 이 연극이 영화로 꾸며진다고 해서 화제가 되었다.

동포들이 늘어나면서 한인회도 속속 결성됐다. 토론토에서는 1966년에 한인회가 생겼고, 1977년에 현재의 한인회관을 구입했다. 캐나다의 한인회는 대부분의 주요 도시에 결성돼 있으며 노인회, 상록클럽(노인단체), 여성회 등도 다수 있다.

 

외교부가 발간한 '2013년 재외동포 현황'에 따르면 2012년 12월 기준으로 재외동포 인구는 701만2천492명이며, 캐나다 동포는 20만5천993명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