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 교육/2. 지구촌·유대

[스크랩]프랑스 한인사

양선재 2014. 6. 17. 21:20

재외동포의창


 

프랑스에는 10년 이상 거주하여 체류권을 소유한 사람, 일시 체류하는 상사 주재원, 유학생 등 1만4천여 명의 한인이 거주하고 있다. 프랑스에 처음 정착한 한인은 1936년 당시 베를린 올림픽에 참가했던 이봉수 씨라고 한다.


 

이후에 프랑스로 이주한 사람들은 1950년 한국전쟁에 참전했던 프랑스 군대를 따라 프랑스에 유학생 자격으로 입국한 사람들이다. 이들은 28명에 달하며 대부분 프랑스 여인과 결혼해 안정된 생활을 유

지하고 있다. 이들 한국전쟁 시 유입된 사람 중에 유명한 인물로는 어린이 청각장애 치료전문가인 루앙대학의 김양희 박사가 있다.


한국전쟁이 끝나고 나라가 안정을 찾는 1950년대 중반 이후 이항성, 이성자 등 일단의 화가들이 유학을 가기 시작한다. 1960년대와 1970년대 프랑스는 화가라면 반드시 거쳐야 할 나라로 인식돼 미술을 전공하는 한국 유학생이 증가했다. 그 외에 불문학을 전공하는 사람, 그리고 시간이 경과하면서 물리학·수학 등 자연과학을 전공하는 사람, 철학·심리학·정치학·경제학 등 인문 사회과학을 전공하는 사람들도 대거 유학을 했다.


 

남학생의 경우 잔류해 동포가 된 사람도 있으나 그 수는 많은 편이 아니다. 여학생 역시 많은 사람이 귀국했으나 프랑스 남자와 결혼해 잔류한 사람이 상대적으로 남자보다 많다. 유학생 이외에 프랑스로 다수 유입된 사람들은 1960년대 말에 독일로 파견됐던 광산 근로자와 간호사다. 광산 근로자는 100 명이 채 못 되는 숫자이고 간호사의 경우 10여 명에 지나지 않으나 이들은 대부분 프랑스에 자리를 잡고 특히 식당 등 요식업에 종사했다.


 

1970년대 후반, 특히 1980년대에는 한국의 상사나 주재원으로 파견됐던 지사원이 잔류해 교민이 됐는데 이들은 대부분 무역업에 종사하고 있다.


 

원래 프랑스의 한인 사회는 유학생이 중심이었고 프랑스 특유의 개인주의와 예술가적인 기질 등으로 인해 한인회와 같은 조직 활동이 느슨했다. 그러나 현재는 독립된 한인회관과 함께 체제도 갖춰 활발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파리 한인회관은 재불 상사들의 지원을 받아 구입했다. 프랑스에는 파리에 중앙 한인회가 있고 리옹과 보르도에 지방 한인회가 있다.


파리에도 한글학교가 있다. 한글학교는 1974년 한인 성당에서 토요학교의 형태로 출발했다. 처음에는 4세에서 14세에 이르는 어린이 38명을 모아 한글을 가르치기 시작했다.


 

그후 학생 수가 증가하자 범교민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1992년 한글학교 운영권을 대사관으로 이관했다. 대사관에서는 한인회를 중심으로 7명으로 구성된 이사회를 조직해 한글학교를 후원하도록 했다.


 

프랑스에는 8천 명에 달하는 한국 입양아가 있다. 입양아들의 부모는 양부모 모임을 만들어 연 1회 야유회를 통해 친선을 도모하고 있다. 이들 양부모회는 입양아를 건전한 한국 사람으로 양육하기 위해 한국에 관한 것을 공부하고 한국에 친부모가 생존해 있을 경우는 친부모를 찾아 주려는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입양아 출신 중 정부 고위직에 오른 이로는 플뢰르 펠르랭(41·한국명 김종숙) 통상국무장관이 있다. 2012년 한국계로는 처음으로 프랑스 장관직에 오른 펠르랭은 2년 동안 중소기업·디지털경제장관을 맡은 뒤 4월 9일 프랑스 장관급 인사에서 통상 최고위직 장관에 올랐다.


입양아들은 프랑스 법에 따라 만 18세가 돼야 성인이 되기 때문에 18세 미만의 아이들은 양부모들을 통해야만 그들의 현황을 파악할 수 있다.


18세가 넘는 사람은 독자적인 행동을 취할 수 있어 이들이 한인회를 찾거나 한국을 공부하는 경향이 있으며 대학에 진학할 경우 한국을 배울 수 있는 파리 7대학에 진학하는 경향이 많다.


 프랑스의 한인은 북유럽 여러 나라와 달리 장기 유학생이 초기 교민의 주류를 이뤘으며 유학생 중에서도 화가를 비롯한 예술가가 중심이 되었다.


유럽에서 영국과 독일 다음으로 많은 한인이 있는 나라이지만 프랑스 한인사회는 주재상사 구성면에서 독일과는 다르다. 독일에는 제조업 관련 상사들이 주를 이루고 있으나 프랑스에는 무역상사, 은행 등이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