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자 들보에 구멍이 있어 뭔가 했더니 호박벌이 집으로 사용하려고 뚫어 놓은 구멍이었다.
인터넷 검색을 해서 아래 이동진 님의 글을 대신 옮겨 왔다.
호박벌 집이 세 채로 불어났습니다
http://blog.naver.com/jaa_yoo/10169341709
이른 봄부터
'노시재'
처마밑에 줄줄이 늘어선 지붕 가름대 나무를
하나 하나 일일이 찾아다니며
때로는 나무를 만지면서 촉진觸診을 하고
또는 나무를 두드려 타진打診을 해서
나무 성분을 알아낸 다음
그 가운데 가장 무르고 연한 나무를 가려서는
강한 이빨로 나무를 갉아내며 집을 짓기 시작하고
꼬박 24시간 만 하루가 지나서야
겨우 제 몸 하나를 감출 수 있는
집이 만들어졌습니다
하지만
그것이 끝이 아닙니다
터널공사를 계속해서 'ㄱ'자로 굴을 파들어 가며
편안하게 몸을 쉴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야 합니다
집을 짓는 사이 사이
호박벌은 밖으로 나가서 꽃을 찾아다니며
목을 축이기도 하고
잠시 일을 멈추고는 죽은듯이 꼼짝않고
구멍에 틀어박혀 쉬기도 합니다
그렇게 하루를 더 보내고서야
호박벌
집은 완성되었습니다
그러나 오늘 같이 바깥 나드리를 할 수없는
비가 오시는 날에는
집안에서 움직이는데 불편함이 없도록
벽을 매끄럽게 다듬으며 집안 가꾸는 일을 합니다
지름이 1.3 Cm 정도가 되는 집안에서
호박벌은 자유자재로 움직이며 몸을 180도를 돌려서
방향을 바꾸기도 합니다
그러려면 몸이 다치지 않고 운신運身을 하기에 안전해야 합니다
호박벌이 날개짓으로 요란한 굉음을 내며 꽃에 날아들면
아무도 덤비지 못하는 천하무적일 것 같아도
호박벌은 오히려 꿀벌에게 공격을 받습니다
호박벌만 나타나면 여기저기서 꿀을 따던 꿀벌이 호박벌에게 달라붙어
밖으로 내쫓습니다
맹금류인 황조롱이를 까치떼가 공격을 하는 것과 같습니다
이제 노시재'에는 식구가 늘어
호박벌 집이 세 채로 불어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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