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8.01.04 03:10
사물은 사람이 살려고 만든 문명의 도구이다. 삽과 쟁기가 손과 발의 연장이고, 망원경과 현미경이 눈의 연장이듯이 사물은 우리 신체의 연장이다. 인류는 이 사물을 쓰며 산다. 사물로 채워진 문명 세계에 진절머리를 치며 야생으로 떠난 자도 최소한의 도구-사물에 기대지 않고는 살아갈 수는 없었을 테다.
헨리 데이비드 소로(1817~1862)는 잡역부, 은둔자, 자연주의 문학가, 초월주의 사상가다. 1845년 7월부터 1847년 9월까지 숲속 호숫가에 오두막집을 짓고 고독을 벗 삼아 산 것으로 유명하다. 소로는 이 숲속에서 하루만 일하고 엿새는 쉬며 산책을 하고 자연 관찰을 하며 글을 썼는데, 이는 대다수 미국인의 도시적 일상을 뒤집은 실험이었다.
헨리 데이비드 소로(1817~1862)는 잡역부, 은둔자, 자연주의 문학가, 초월주의 사상가다. 1845년 7월부터 1847년 9월까지 숲속 호숫가에 오두막집을 짓고 고독을 벗 삼아 산 것으로 유명하다. 소로는 이 숲속에서 하루만 일하고 엿새는 쉬며 산책을 하고 자연 관찰을 하며 글을 썼는데, 이는 대다수 미국인의 도시적 일상을 뒤집은 실험이었다.
야생 예찬을 담은 '월든'이 나온 것은 1854년 8월 9일이다. 새해 들머리마다 '월든'을 읽으며 내 마음은 쉬이 더워진다. 소로가 도시, 기술, 도구-사물을 등지고 자연으로 간 것은 문명 세계의 질서, 관습, 법규가 생명과 자유를 옥죈다고 믿은 까닭이다.
미국 매사추세츠 콩코드에서 태어나고 그곳에서 죽은 소로를 자연주의자로 이끈 뿌리에는 '자연으로 돌아가자'고 한 루소가 있고, 초월주의 사상가이자 목사인 에머슨이 있을 테다. 소로는 스무 살 때 에머슨 집에서 정례적으로 열린 초월주의자의 모임에 빠지지 않았다. 그는 에머슨의 벗이자 제자이고, 그 집 집사(執事) 노릇도 마다하지 않았다. 무정부주의에 가까웠던 소로는 정부에 맞서 시민 불복종 운동에 나서고 , 제 세금이 노예제도와 전쟁을 위해 써서는 안 된다고 세금 납부를 거부하다가 투옥되었다. 그는 간디의 비폭력 저항 운동, 마틴 루서 킹의 흑인 인권 운동, 1960년대 미국의 저항 문화의 촉매제가 되었다. 소로는 우리 안에 잠든 정의와 야생 자연에의 꿈을 깨운다. 과연 그는 유화적인 몽상가, 내용이 없는 루소주의자인가, 아니면 생태주의를 주창한 구루인가?
미국 매사추세츠 콩코드에서 태어나고 그곳에서 죽은 소로를 자연주의자로 이끈 뿌리에는 '자연으로 돌아가자'고 한 루소가 있고, 초월주의 사상가이자 목사인 에머슨이 있을 테다. 소로는 스무 살 때 에머슨 집에서 정례적으로 열린 초월주의자의 모임에 빠지지 않았다. 그는 에머슨의 벗이자 제자이고, 그 집 집사(執事) 노릇도 마다하지 않았다. 무정부주의에 가까웠던 소로는 정부에 맞서 시민 불복종 운동에 나서고 , 제 세금이 노예제도와 전쟁을 위해 써서는 안 된다고 세금 납부를 거부하다가 투옥되었다. 그는 간디의 비폭력 저항 운동, 마틴 루서 킹의 흑인 인권 운동, 1960년대 미국의 저항 문화의 촉매제가 되었다. 소로는 우리 안에 잠든 정의와 야생 자연에의 꿈을 깨운다. 과연 그는 유화적인 몽상가, 내용이 없는 루소주의자인가, 아니면 생태주의를 주창한 구루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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