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1월 12일 발생한 대지진으로 순식간에 절망의 땅이 된 아이티. 진도7의 지진으로 150만 여 명의 이재민이 발생하고 전체 가옥 절반 이상이 붕괴된 그날로부터 4년이 지났습니다. 당시 아이티에는 전세계 이웃들의 따뜻한 손길이 모였고, 조금씩 희망을 찾는 듯 보였는데요. 하지만 아이티의 아픔은 이제 사람들 기억 속에서 서서히 잊혀지고 있습니다.
지난해 11월, 굿네이버스와 함께 가수 요조와 옥상달빛,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심권호 씨가 아이티를 다녀왔습니다. 함께한 이들 또한 대지진 당시 전세계 많은 사람들이 아이티를 애도하며 도움의 손길을 보내왔다는 사실을 기억하고, 4년이 흐른 지금의 아이티는 많이 달라져있을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예상과는 달리 지진의 상처와 가난에서 벗어나기 위해는 더 많은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다이나는 언덕이 내려다 보이는 곳에 설치한 천막에서 엄마와 여동생과 살고 있습니다. 주워온 헌 옷을 세탁해 팔며 겨우 생계를 유지하는 다니아 모녀를 위해 가수 요조가 두 팔을 걷어 붙이고 나섰는데요. 아이들은 요조와 함께 빨래를 하고 음식을 만들어 먹으며 행복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2010년 지진 당시 임시 거처로 마련된 이재민 캠프에는, 집을 얻지 못해 결국 캠프에서 4년의 세월을 보낸 사람들이 살고 있었습니다. 신발도 신지 않은 채 뛰어다니는 아이들은 위험하고 열악한 환경에 노출되어 있었습니다. 낮이나 밤이나 범죄의 위험이 도사리고 있었고, 아이들이 살고 있는 텐트 안은 비가 샜으며, 수인성 질병과 파상풍으로 인해 많은 아이들이 사망에 이르렀습니다.
이재민 캠프에서 살고 있는 아이 브론디를 따라 도착한 몰레야 쓰레기장은 고철을 건져 내기 위해 피운 불로 검은 연기가 가득 차 있었습니다. 브론디를 비롯한 많은 아이들이 생존을 위해 맨발로 쓰레기 더미를 뒤지는 모습을 보고 옥상달빛과 요조, 그리고 심권호 씨는 안타까움을 금치 못했습니다. 대지진의 아픔은 이렇듯 떠나 보낸 가족에 대한 그리움으로, 또 더욱 심각해진 가난으로 아이티를 힘들게 하고 있습니다.
보다 자세한 아이티의 상황과 활동 내용은 TV조선 <특별한 휴가> 방송을 통해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굿네이버스는 아이티 대지진 당시 긴급구호를 진행한 후, 지부를 설립하여 현재까지 지속적인 재건복구 사업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특히 1채에 2가구가 거주할 수 있는 보호쉼터(쉘터)를 건축하여 열악한 캠프에서 벗어나 아이들이 안전하게 보호받으며 자랄 수 있도록 주거환경을 개선하는데 힘을 쏟고 있습니다.
지난해 12월 좋은이웃 콘서트에서 아름다운 멜로디와 공감 가는 가사로 좋은이웃 회원님들께 한 해의 위로를 선사했던 옥상달빛과 요조. 아이티를 다녀온 후, 그곳의 풍경과 아이들의 미소를 생각하며 직접 쓴 곡들이 디지털 싱글 음반으로 발매될 예정인데요. 음원의 수익금은 굿네이버스를 통해 아이티 아이들을 위한 보호쉼터(쉘터)를 건립하는데 사용됩니다. 지구 반대편에 전해질 희망의 노래에 좋은이웃들의 많은 관심과 사랑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