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한몸살이/1. 공지훈

요한복음 14장 묵상

양선재 2018. 2. 7. 17:20


요한복음 14장 묵상(2018.2.7.)

"너희가 나를 사랑하면 내 계명을 지키게 될 것이다" 라고 말씀 하셨고

"내 계명을 받아 들이고 지키는 사람이 바로 나를 사랑하는 자다" 라고도 말씀 하신다.

왜 세상에는 나타내 보이지 않고 제자들에게만 나타내 보이시냐는 물음에

나를 사랑하지 않는 자는 내 말을 지키지 않는 자라 하신다.

나는 쉽게 하나님을, 예수님을 사랑한다 고백하지만 그 안에 '계명을 지킴' 이 없다.

우리가 그리스도의 계명을 지킬 수 있는 건 우리의 의지가 아닌 '성령'에 의해 가능하심인데

주 예수 그리스도를 사랑한다는 고백만으로 하나님은 우리에게 성령을 주시는 것이 아니란 생각이 든다.

 

사랑해야 그 말씀이 내 삶의 실존이 되고,

그 말씀이 내 삶의 실존이 되어야 나는 진정 하나님을 사랑한다고 할 수 있다.

 

그동안 말씀을 읽으면서 이해되지 않았던 부분들이 제가 책상에 앉아서 관념적으로 이해하려고 하였기 때문임을 알았습니다. 제 삶에서 그만큼 말씀대로 살아내지 못하고 있음을 반추하였습니다. 진리는 개념으로 전달되는 것이 아니라 자기 삶에 현실화된 진정성만큼 전달된다. 내가 예수님의 사건을 나의 사건으로 경험한 만큼 그 분과 관계 맺을 수 있을 거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가 이렇게 오래 너희와 함께 있으되 네가 나를 알지 못하느냐

아무리 오랜 시간을 함께하였어도, 타자를 여전히 자신의 동일성 내에서만 받아들이며

그를 규정하고, 그를 자기 자신을 넘어서는 계기로 삼지 않는 한

진정한 의미에서 를 만나지 못하고 알지도 못하게 되는 것입니다.

 

이것은 하나님께도 마찬가지이며,

자기를 부인하지 않고 여전히 자신의 동일성을 유지하려하는 이상

하나님을 관념적으로는 알 수 있을지라도,

진정한 의미에서 하나님을 만나고’, ‘알 수는없을 것입니다.

 

경제적, 영적, 생태적 관점에서 의제를 설정하고 구성원들의 주체적인 활약을 통해 비로소

교회는 보다 건강해질 기회를 갖게 된다.

 

14 내 이름으로 무엇이든지 내게 구하면 내가 행하리라

+ 우리 기도의 통로가 되어주시겠다고 말씀하시고 약속하신다. 믿음으로 구한다는 것은 무엇일까? 빌립과 도마가 자신의 틀을 벗어나 믿음의 고백을 하기까지 자기를 벗어날 수 있는 것은, ‘사건을 통한 인식의 변화와 이를 기반으로 꾸준한 시도와 노력이 필요하다.

 

21 나의 계명을 지키는 자라야 나를 사랑하는 자니...

+ 주님을 사랑함은 말씀대로 살아가는 삶으로 확인된다. 진정한 사랑은 14절의 말씀처럼, 행함으로 나타난다. 구원은 은혜로 이루어지지만 사랑은 행위의 결과가 그 흔적으로 남는다. 관념으로 살지 말자. 구체적인 삶의 현장에서, 땅에 속한 사람으로 살자. 동생이 몸이 좋지 않은데도 아침과 점심을 거를 때가 많아 집에서 고구마와 떡, 한살림 새참거리를 챙겨가서 함께 나누어 먹었습니다. 제 안에 사랑의 품을 내니 나눈 만큼 기쁨이 찾아왔습니다.

 

주님께서 우리에게 선물로 주시는 평안, 가까운 이들에게 흘려보내며 살길 기도합니다.

 

***심적으로 어려운 시기를 맞이할 때가 있다. 사람마다 그 시기를 맞이하고 통과하는 자세는 다르다. 마음이 어려울 때의 가장 큰 특징은, 외부와의 세계와 단절되는 것이다. 즉 소통 불가능한 상황, 자기에게 매몰되는 상황이다. 깊은 굴로 들어가는 사람이 있기도 하고, 신경질적으로 반응하는 사람도 있고, 조소하며 체념하는 모습을 보이는 사람도 있다. 그런 상태에 있는 자에게 14장의 말씀은 깊은 위로가 되는 말씀이다.

마지막 30~31절은 나에게 닥쳐오는 어려운 상황을 어떻게 맞이해야 하는지 잘 보여주고 있는 구절이다. 세상을 이긴다는 것은, 세상이 주는 힘이 나를 어떻게 할 아무런 권한이 없음을 선포하는 것으로부터 시작된다. 전도서에서 헛되고 헛되다고 선포하는 것처럼 말이다.

나에게 닥쳐온 상황을 통해, 내가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과, 하나님이 내게 분부하신 그대로 내가 행한다는 것을 세상에 알리려는 것이 중심이 되지 않으면(31절 말씀), 세상의 힘에 휩쓸린 채로 사건을 맞이하고 흘려보낼 것이다.

지금 새로운 사건을 맞이하고 있다. 위축되고 불안한 마음이 생기기도 한다. 언제나 선택 앞에서는 망설여진다. 관성적이고 쉬운 선택을 하지 않도록 주의하고 있다. 이 상황이 지난 후에, 내가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과, 하나님이 내게 분부하신 그대로 내가 행했다는 것이 남길 기도 할 뿐이다.(주원)

 

*** 예수는 십자가에서 찢기시는 죽음을 통해, 나누어진 몸이 되어 분절된 하나님나라를 이루어 가셨습니다. 부활을 담지한 창조적 해체는, 소멸이 아닌 유기적인 새생명의 잉태와 확장으로 이어졌습니다. 죽음을 불사하는 하나님나라의 생명력은, 짓눌리고 억압당하고, 죽임당하는 고난 속에서도 새로운 싹을 틔우고 열매를 맺습니다.

기존의 틀과 제도, 관념과 패러다임을 전복하는 하나님나라의 새질서가 시작되었습니다. 예수는 자신이 떠나고 난 뒤, 불안해하고 고통 받을 이들을 위해 보혜사 성령을 약속하십니다. 성령은 제자들뿐만 아니라 예수를 믿고, 하나님 말씀을 따르려는 모든 이에게 살아계신 예수가 되어 실존합니다. 오늘날 성령의 지도 아래 하나님 뜻을 힘써 구하는 모든 이들에게, 예수는 육화된 하나님으로 함께하십니다.

육화된 예수, 살아있는 하나님의 말씀, 이를 실제로 구현해 내는 삶을 조금씩 만나 가고 있습니다. 겸허히 성령의 인도하심을 구하며, 고민과 선택과 결정이 기존에 편협한 자기 틀에 갖힌채 머무는 것 아닌지를 묻고 또 묻게 됩니다. 유일한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신 예수의 길을 힘써 더듬고, 배우고, 기꺼이 살아갈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대범)

 

*** ‘하나님의 뜻이라는 책을 추천받아 조금 읽으면서 제가 그것에 대해 잘 못 생각하고 있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미로 속에서 답을 찾아가는 것처럼 하나님의 뜻을 여겼던 것, 어떤 앞길의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하나님의 뜻이 맞고 그렇지 않음이 결정되기 보다는 어떻게 사느냐와 오늘 어떻게 살고 있는가가 더 하나님 뜻과 관계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 소중한 관념일수록 책상에서 이해하지 말고, 구체적인 삶의 자각된 영역에서 경험해야 한다. 이것이 요한복음에서 성찬식보다 세족식 장면이 더 길고 세세하게 강조된 이유다. 민중 신학자 서남동 교수가 우리의 삶, 우리의 실존(실제 삶의 모습)이야말로 텍스트(Text), 성경은 콘텍스트(Context)." 라고 말씀하셨다.

 

*** 유홍준 교수가 사랑하면 알게 되고, 알게 되면 보이나니, 그 때 알게 되는 것은 전과 같지 않으리라

 

*** '북스 인터내셔널' 활동을 다시 시작했습니다. 이 단체는 '모국어로 된 책이 필요한 아이들을 위해 그림책을 제작하고 배부하는 그림책 전문 NGO'입니다. 주로 빈곤 지역 아이들을 위해 그림책을 만들어 전달하는 단체인데, 디자이너로 활동을 재개하면서 어떻게 이롭게 도울 수 있을지 기대되고 성실히 해야겠다는 마음도 들었습니다. (성일)

 

*** 하나님의 사람은 하나님을 믿고 성경 말씀에 '동의'하는 사람이 아닙니다.

주의 계명을 지키고 그 안에 거하는 사람입니다. 나의 삶에서 하나님이 드러나는 겁니다.

날카롭게 말씀 앞에 자신을 돌이켜보는 일상을 살아야겠습니다.(은빈)

***지나 온 일들을 은총으로 기억하고, 내일을 믿음으로 전망하는 고백이 이어지길 기도합니다.(동언)

***다큐영화 공범자들을 영미(아내)랑 보았는데 암울했던 이명박 박근혜 정권 시절에 권력이 언론사를 장악하여 권력을 휘두르고 있을 때 그 안에서 투쟁하고 해직당하고 감봉당하고 상관없는 부서로 전출된 언론인들이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어두운 시기 마음의 중심을 잡고 살아갔던 분들을 기억하며 저도 제 삶의 중심을 잘 잡고 살길 소망하게 됩니다.(종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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