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섬기는교회] 293

실력을 감추어야 하는 사회

성숙의 불씨 773호 에서 옮긴 글 글쓴이 : 김도훈(건국대 철학과 교수) 몇 달 전에 재수생 자녀를 둔 친구에게 연락이 왔다. 아들이 학생부 종합전형에 지원하려고 하는데, 자기소개서가 전년에 비해서 너무 축소되어 작년에 쓴 자소서가 거의 무용지물이 되었다는 하소연이었다. 작년 입시에서는 자기소개서 문항이 4개에 약 4천 자 정도를 쓸 수 있었던 반면, 올해 입시에는 문항과 글자 수가 반으로 줄었다는 것이다. 작년에 아이가 원서를 쓰면서도 고등학교 때의 다양한 활동을 4천 자에 담아내기가 어려워서 고민을 하는 것이 안쓰러웠는데, 올해는 더욱 줄어든 글자 수를 보면서 막막해하더라는 것이었다. 이러한 제도의 변경은 쓸 것이 많은 학생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것이 분명하다. 그나마 조만간 대입에서 자기소개서를 폐..

성숙의 불씨 731호 - 변곡점 - 권병규

성숙의 불씨 731호 변곡점 미국 바이든 행정부가 연방거래위원회(FTC) 5명의 위원 중 한 명으로 지명한 올해 33세의 리나 칸(Lina Khan) 콜롬비아 로스쿨 교수는 테크기업에 대한 반독점법 적용의 개척자라고 불린다. 이는 2017년 예일대 로스쿨 재학 중에 발표한「아마존의 반독점 역설」이라는 논문이 계기가 된다. 이 논문은 신자유주의의 이론적 기반을 제공한 시카고학파의 이론을 반독점법에 도입한 로버트 보크(Robert Bork)의 1978년 저서『반독점의 역설』에 대한 응답이다. 로버트 보크는 소비자 후생(consumer welfare)의 증대가 반독점법의 목적 중 하나이므로, 소비자를 해치지 않는 가격차별 등은 금지되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는 미국 법원과 1980년대 레이건 행정부 이후..

[성숙의 불씨] 한 지식인의 의미 있는 독설, 손봉호

출처 : 성숙의 불씨 713호 2020.12.8 한 지식인의 의미 있는 독설 미국 대통령 선거 직전인 지난 10월 31일 자 미국 일간지 에 세계적인 언어학자요 철학자인 촘스키(N. Chomsky)의 인터뷰 기사가 게재되었다. 거기서 그는 트럼프 미 대통령을 "인류역사상 최악의 범죄자(the worst criminal in human history)"라고 정죄했다. 촘스키는 러시아에서 도피하여 미국에 이민한 유대인 가정 출신인데도 불구하고 히틀러나 스탈린보다 트럼프가 더 악하다고 비판한 것이다. 히틀러는 유대인만 말살하려고 했고, 스탈린과 모택동은 일부 반동분자들만 숙청했지만, 트럼프는 인류 전체를 종말로 이끌고 있기 때문이라 했다. 세계에서 중국 다음으로 온실가스를 많이 배출하는 미국이 그의 주도로 파..

자기중심성(自己中心性)

출처 : 주해홍 지음. 통큰통독. 도서출판 에스라. 2017. 67~69쪽에서 발췌함. 인간이 죄를 범하게 된 가장 큰 문제가 무엇입니까? 바로 자기중심성이 문제입니다. 아담과 하와가 선악과를 따먹었던 것도 자기중심성이 발동했기 때문입니다. 인간이 죄를 범하는 모든 범죄의 근원 속에 자기중심성이 깔려있습니다.... 선악과는 인간의 자기중심성의 발동을 막고 하나님께 온전히 순종하게 함으로 하나님의 보호 아래서 그 축복을 누리게 하시려는 하나님의 사랑의 표시인 것입니다. 순종만이 하나님의 나라의 통치를 온전히 이루어 갈 수 있는 수단이기 때문입니다.... 순종 = 자기중심성 내려놓기 .... 하나님 나라를 이루는 순종은 안락함 속에 안주하고자 물질적 축복을 얻기 위함이 아니라, 바로 세속의 정사(政事)와 권..

인생멘토에게 코로나 이후의 길을 묻다 : 전성은 거창고 이사장

출처 : 한겨레신문. 2020년10월28일 수요일. 20면. 조현의 휴심정."도그마에, 자기 경험에 갇히지 말고 자유인으로 우뚝 서라" 에서 발췌. 그는 샛별중, 거창고를 운영하며 봄 소풍을 가거나 예술제를 열 때도 학생들이 자율적으로 논의해 결정하도록 하는 등 간섭보다는 자율과 자유를 존중했다. 자율적일 때만 창의성이 발현되고, 자유롭개 스스로 나아가도 멈추고 절제하는 법을 터득할 때에만 진정한 성숙이 가능하다는 믿음 때문이다.... "역사를 배우고, 소설을 읽고, 공부를 한다는 것은 무엇인가. 매몰된 세계에서 빠져나오기 위함이다. ...생각과 가치판단에 있어 독립적인 인간이 되어야 한다.".... 그가 바라는 인간형은 기성 도그마에서 해방돼 독립적으로 사고하는 자유인이다..."진실을 보려면, 자신이 ..

6도의 악몽

지구 연평균 기온이 1도씩 높아질 경우 지구의 환경 변화는? 1도 상승 : 생태계의 교란-멸종위기-연쇄작용. 미국의 대평원을 비롯한 기존 곡창지대들 파멸, 국제 식료품값의 상승 2도 상승 : 지구온난화의 주범인 이산화탄소의 절반이 바다에 흡수되어 바닷물 산성화-식물성 플랑크톤 소멸. 1차 생산자 생존 불가능-해양화학적 환경 변화. 어패류 전멸. 중국 북부와 남부에 각각 대가뭄과 대홍수. 3도 상승 : 아마존에 사막이 나타나기 시작, 건조해진 아마존 우림지대에 사상 최악의 화재 발생, 숲 전체 전멸. 4도 상승 : 시베리아, 알래스카, 캐나다 북부, 그린란드 남부의 영구동토가 녹으면서 지구 전체에 피난민 넘침. 5도 상승 : 해수면 상승으로 해안도시들은 모두 가라앉고 대륙 깊숙한 곳마저 침수. 6도 상승 ..

“한국은 ‘기후 악당’…에너지 전환 늦추면 경제마저 망할 것”

출처 : 한겨레신문. 2020.9.23. 수. 23면. www.hani.co.kr/arti/society/environment/963266.html#csidx1dd1f0f024c3755aae499fd013b315f “한국은 ‘기후 악당’…에너지 전환 늦추면 경제마저 망할 것” 안영춘 논설위원의 직격 인터뷰 | 조천호 전 국립기상과학원장 www.hani.co.kr 안영춘 논설위원의 직격 인터뷰 | 조천호 전 국립기상과학원장 지난여름 장마·홍수·태풍은 극단적 위기의 전조일 뿐 지금보다 평균기온 1도 더 오르면 돌이킬 수 없는 파국 장마 때 산사태 난 태양광 패널 두고 난리 친 보수언론 기후위기 눈앞에 두고 산수화라도 그리겠다는 것인가 조천호 전 국립기상과학원장이 18일 오후 서울 마포구 한겨레신문사에서 인터..

[스크랩]정치의 팔이 짧아야 선진국(글쓴이 : 손봉호)

출처 : 성숙의 불씨 691호 정치의 팔이 짧아야 선진국 지난 5월 영국 주간지 의 한 기사는 코로나19에 대처하는 데는 정부에 대한 국민의 신뢰도가 중요하다는 사실을 지적하면서, 한국 정부가 국민의 85%란 놀랄만한(remarkable) 신뢰를 받는데, 이는 세계 최고라고 했다. 일본, 독일을 비롯한 여러 선진국 국민과는 달리 한국 국민은 재난의 상황에서도 화장지 같은 생필품을 사재기하는 난동을 부리지 않는 것을 보면 전혀 근거 없는 평가가 아닌 것 같다. 물론 일시적인 현상이겠지만 정부에 대한 불신이 문화처럼 정착된 우리나라에서 정말 "놀랄만한" 사건이 아닐 수 없다. 어쨌든 한국이 코로나19에 비교적 잘 대처하고 있는 것은 자타가 공인하는 사실이다. 인구 100만 명당 사망자가 미국 402명, 영국..

하나님 나라가 나를 춤추게 한다

하나님 나라가 나를 춤추게 한다 이용호 지음 부크크 / 2020년 4월 / 198쪽 / 14,500원 복음 전수를 하지 않는 교회: 현대교회는 복음 전수라는 제자훈련의 가치를 잃어가고 있다. 한 때, 한국교회에서 대학교 중심의 선교단체의 제자훈련(네비게이토, CCC와 같은)과 사랑의 교회의 옥한흠 목사를 중심으로 한 평신도 제자훈련은 한국교회를 세워가는 정말 중요한 방향들이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제자훈련이 프로그램화되어 직분을 받는 과정 정도로 전락하고 말았다. 현대교회가 프로그램화한 제자훈련은 숙제를 점검하고, 암송하고, 성경공부를 하면서 과정을 마치면 성장한 것처럼 보이게 한다.제자훈련의 진수는 삶으로 하나님 나라의 복음을 살아내는 것이며, 다른 사람에게 복음을 전수하는 것이다. 이제 한국..

2020년 7월 현재 섬기는교회에 대한 하나님의 뜻은?

2020년 7월 현재 섬기는교회에 대한 하나님의 뜻은? 섬기는교회는 2020년 5월 상계동을 떠나 ‘우금리공동체센터’로 예배당을 옮겼습니다. 감격적인 주일 예배를 드리면서도 코로나19와 건축 미완성으로 인한 부담이 있습니다. 일단 7월 비대면 예배를 드리면서 성도가 함께 하나님의 뜻을 구해야 할 문제에 대해 정리해보고자 합니다. 먼저, 섬기는교회의 존재 목적 혹은 목표가 분명해야 합니다. 주보에는 ‘하나님 나라 비전을 품고, 예수님의 제자의 삶을 살기 위해 공동체 생활 문화를 실천’한다고 명시하고 있습니다. 우리 교회 교인이라면 하나님 나라를 지금 이 땅에 실현하기를 소망해야 합니다. 또 제자의 삶을 살기 위해 소유보다는 나눔을, 지배보다는 섬김을 우선해야 합니다. 그리고 공동체 생활 문화를 실천하기 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