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 교육/2. 지구촌·유대

[스크랩] 질문하는 공부법 하브루타

양선재 2014. 10. 20. 17:09
질문하는 공부법 하브루타, "네 생각은 어떠니?" 엄마책 / 우리집 책방

2014/05/27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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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히 먹어라"

할아버지가 강림하셨나..

울 신랑 밥 먹으며 자꾸만 떠드는 아이들에게 일침하신다.

"밥상머리 교육도 못 들어 봤나?"

한마디 거들고 싶었지만 아빠의 권위를 생각해 참는다.

 

유교적 전통이 흐르는 우리나라에 밥상머리교육이란 그저 바른 자세로 앉아 밥먹기 정도일지 모르겠다.

교실에서의 수업 또한 조용히, 선생님의 가르침을 듣고 적고 이해하는 것이 최고다.

그러나 유대인들의 식사시간은 대화와 토론의 장이 되고, 가치관을 전수하는 자연스러운 교육시간이라 한다.

유대인 교실은 또 어떤가. 떠들기를 장려라도 하듯 토론과 논쟁으로 시끄러운 학급이 자연스럽다.

아니, 오히려 그 시간을 장려하는 듯하다.

 

이 모든 것이 하브루타다.

이 책을 통해 그저 추상적으로 알던 유대인들의 교육을 좀더 자세히 알 수 있었다.

 

 

 

 

유대인 민족을 만든 하브루타

 

유대민족. 2천여 년 동안 나라 없이 전세계에 흩어져 있다 다시 나라를 세운 민족이다.

36년의 식민지하에서도 일제의 잔재가 많은 우리나라를 생각할 때

그 유구한 세월동안 유대인에 대한 정체성을 잃지 않았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유대인들은 대단한 민족이라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다.

나라를 잃고 랍비를 잃은 유대인들에게

아버지가 랍비를 대신하여 가르치고 가치관을 정립하고 신앙을 전수한 덕분에

그들은 새로이 나라를 세웠을 뿐 아니라 수많은 인재를 양성하고 성과를 만들 수 있었다.

그 핵심에 하브루타가 있었다.

 

하브루타는 한마디로 질문, 대화, 토론, 논쟁이다.

저자는 하브루타의 기본원리를 소개하고 실제 자신의 가정에서 실행하고 있는 바를 알려준다.

하브루타 덕분에 대화의 물꼬가 트이고,

아이들의 인성과 공동체의식, 경제를 교육하고,

나눔을 실천하는 계기를 만들어 주었다.

무엇보다 아버지의 자리를 찾게 해 준 것이 하브루타의 가장 큰 성과가 아니었을까.

가정의 중심에서 자녀들을 교육하는 아버지의 역할을 다시금 마련하는 계기를 만들어준다.

 

 

 

 

 

"너의 생각은 어떠니?"

 

'할아버지의 재력과, 엄마의 정보력과, 아빠의 무관심이 자녀교육의 필수'

라는 우스개소리가 사실처럼 느껴지는 이 시대에

진정 행복한 가정을 만들고 사고력이 깊어지고 세상의 리더로 자라게 할 하브루타가

우리 가정에도 실행되어지기를 바래본다.

 

무엇부터 하면 좋을까.

저자의 말처럼 식탁의 방향을 바꾸고

식사시간을 늘리고 아버지를 가정으로 불러들여야 한다.

바라기는 이 땅의 아버지들이 가정으로 돌아오기를,

그 출발을 위해 이 책의 일독을 권하고 싶다.

 

자녀들과 가장 많은 시간을 함께 하는 엄마들, 즉 내게 해주고 싶은 말은 이것이다.

"너의 생각은 어떠니?"라고 묻는 것이다.

유대인 부모와 선생님은 정답을 말하지 않는다.

질문에 다시 질문으로 답을 하며 아이의 생각을 끌어준단다.

"책 찾아 봐. 책에 다 나와!"

참으로 무책임하던 나의 답을 반성하며,

아이와 눈을 맞추고 아이의 질문에 아이의 생각을 물어 답을 찾게 하고,

스스로 생각해 답이 나오지 않으면 책을 찾게 하리라 다짐하게 된다.

 

대학시절 "Guess!"라며 추측하기를 바라던 독일인 선생님의 수업이나,

<정의란 무엇인가>에서 보여주던 샌델 교수의 수업 방식이 바로

끊임없이 생각하게 하고 다르게 생각하게 하던 질문법이다.

결국 하브루타는 생각하는 훈련뿐 아니라 깨달음을 얻고 실천하게 하는 좋은 교육법이다.

관계를 회복시키는 것을 기본으로 하는.

 

 

 

 

하브루타의 기본 원리 중 가장 기억에 남는 부분은 이것이다.

"남과 다르게 생각하도록 격려한다."

정답을 찾기보다 다양한 대답, 나만의 해답, 서로 다른 해답을 이야기하게 하는 것.

우리집에도 풍성한 대화가 오고가기를 바래본다. 그 시작은 이 물음이 아닐까.

 

"너의 생각은 어떠니?"(마따 호셰프, What do you think about it?"

 

오늘 당장 벽에 이 문장을 붙여봐야겠다.

 

 



-> 무턱대고 접근하여 대화하자고 해서 곤란하단다. 관계회복이 먼저다.


-> 잘 참지 못하는 요즘 아이들. 아이의 자기조절력을 기르는 몫도 아버지. "여보~ 엄마가 아니래~~^^"


-> 떼쟁이 아이들에게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려준다. 하브루타는 사고력을 키우기 위한 교육법만은 아니다.


-> 많이 읽기보다 깊게 파고 읽게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단다.


-> 왜? 대화가 익숙하지 않은 아이들에게는 오히려 스트레스일지 모르겠다는 생각을 한다. 그러니 아이와의 관계회복이 먼저겠지.


-> 아이가 틀린 답을 말할 때 정답을 이야기해주지 않을 자신감, 인내력이 내게 있을까.. 반성하던 대목이다.


-> 학생 스스로 답을 찾아가는 것이 중요하다. 그것이 물고기 잡는 방법을 알려주는 것.

-> 중2 아들에게 내가 자주 하는 말.. 많은 가정에서 아빠들이 하는 말이 아닐는지.

 

-> 저자가 가정에서 자녀에게 실행하고 있는 예들도 소개하고 있어 참고가 된다.

 

 

 

 

저자가 소개하는 하브루타의 기본원리 

 

1. 질문이 핵심이다. 지시나 요구, 설명을 하기보다 질문을 많이 한다.

2. 틀린 답을 말해도 정답을 알려주지 않고 다시 질문으로 답한다.

3. 하브루타를 하기 전에 충분히 내용에 대해 알게 한다.

4. 아이가 생각하고 판단하고 결정하고 행동하게 한다.

5. 하브루타는 사고력 신장이 목적이다.

뭔가를 외우고 알게 하는 것보다 뇌를 자극해 사고력을 높여 안목과 통찰력, 비판적 사고력을 길러주는 것이 목적이다.

6. 질문하고 대화할 때는 집중해서 눈을 보고, 그 어떤 대답도 막지 않고 수용한다.

7. 대답에서 구체적인 근거를 들어 칭찬한다.

8. 남과 다르게 생각하도록 격려한다.

9. 모르는 것은 책을 다시 보거나 인터넷을 검색하는 등 스스로 찾아보게 한다.

10. 많은 내용을 하브루타 하기보다는 하나의 내용을 깊이 있고 길게 하브루타 하는 것이 좋다.

11. 다소 어려운 내용도 쉬운 용어로 질문해 생각해 하는 것이 좋다.

12. 모든 일상 속에서 하브루타를 하되 시간을 정해서 정기적으로 한다.

13. 집에서 하는 경우 잠들기 전이 하브루타를 하기에 가장 좋은 시간이다.

14. 나이가 어리더라도 쟁점을 만들어 토론과 논쟁으로 끌고 가는 것이 뇌를 계발하는 방법이다.

15. 꼭 가르쳐야 하는 원칙이나 가치관은 대화를 통해 분명하게 인지하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