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학년도 서울특별시교육청
교원 및 교육전문직 장기해외유학 최종 보고서
현장에서 살펴본 샌프란시스코
학교 및 교육청 교육현황
장기해외 연수 보고서 요약
서울남부교육청 장학사 문명근
1. 미국교육에 대한 이해를 위해서는 미국 사회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미국 사회에 대한 이해가 없는 교육에 대한 앎은 우리나라 교육발전에 도움이 되기보다는 자신들에게 유리한 측면만을 강조할 가능성이 있다. 우리는 흔히 미국사회는 모든 사람이 평등한 사회로만 알고 있다. 하지만 미국사회에도 4개의 계층이 있다. 상위 계층은 조상 때부터 부자로 사는 최상위계층(1%)과 자수성가를 한 하위 상위계층(2-3%)으로 나누어진다. 자수성가형은 빌케이츠가 전형적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최상위계층은 자신들 나름대로의 부류를 형성하여 살고 있는데 이들은 목적이야 어떠하든 지역사회를 위하여 봉사와 기부를 많이 한다.
중간계층은 미국 인구의 과반수가 속한다. 그런데 실제 많은 사람들은 자신이 중간계층에 속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을 중간계층에 속한다고 생각한다. 중간계층도 의사, 변호사, 회계사 등은 중간 상위 계층에, 소규모 가게를 소유한 사람, 전문직업인들 등을 중간 중간계층, 이들보다 소득이 떨어지고 덜 전문적인 직종에 종사하는 공립학교 교사 들이 하위 중간계층에 속한다.
노동계층은 인구의 약 1/3이로서 숙련 및 반숙련 업종에 종사를 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 중 많은 사람들이 자신들을 중간계층에 속한다고 생각한다.
빈곤계층은 미국인의 11.8%로 약3230만 명이 이에 해당된다. 물론 미국의 빈곤계층은 절대적인 빈곤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1999년 빈곤의 기준은 4인 가족 17,761달러 이하였다. 인종적 측면에서 빈곤비율을 보면 흑인(23.6%), 히스패닉(22.8%), 아시아인12.5%), 백인(7.7%) 순으로 빈곤의 비율이 낮다.
이러한 사회적 계층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미국인들은 다른 계층을 별로 의식하지 않고 자신들의 사회적 계층에 따른 삶을 영위한다.
미국학부모들도 교육에 대해서 관심이 없는 것이 아니다. 우선 상위 및 중간 상위 이상에 속하는 계층의 사람들은 대개 자녀들을 초․중학교를 사립학교에 보낸다. 그리고 대학은 소위 아이비리그 등 명문 사립대학에 보내려고 노력한다. 미국에도 과외와 학원공부가 있다. 다만 한국처럼 모든 사람들이 과외와 학원에 자녀들을 보내지 않는다는 점이 차이다. 샌프란시스코에서 학원은 대개 시간당 40-50달러를 받는다. 학원에서 개별지도를 받을 경우 시간당 150달러 정도(30시간에 4000달러)를 내야한다. 그런데 이것은 보통의 경우이고 더 비싼 과외도 많다고 한다.
2. 미국에서의 교육은 주로 3개 수준(연방, 주, 지역)에서 지원되는 재원과 통제를 통해 정부에 의해서 제공이 된다. 교육지구에서 직접선거로 선출되는 교육위원들은 각 지역에 대한 재정, 교육과정 및 기타 정책에 대한 권한을 가지고 있다. 흔히 미국 사회는 상위 10%가 움직인다고 한다. 우연인지는 몰라도 미국 학생들의 10.4%가 사립학교에 다니고 있다. 미국에도 학력에 의한 월급의 차이가 많다고 한다. 2003년 미국 센서스에 의하면 대학졸업자의 평균 연봉은 45,000$인데 이는 국가 평균보다 10,000$ 이상이 높다고 한다. 15세 이상의 인구 중 식자 율은 98%이지만 다른 나라에 비해서 과학 및 수학에서의 이해가 낮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형편없는 학업성취율은 "No Child Left Behind"를 제정하게 하였다. 그러나 성인교육(Continuing Education)에 대한 참여비율은 높게 나타나고 있다.
3. 캘리포니아에서 교사는 항상 모자란다고 한다. 특히 수학 및 과학교사가 많이 부족하다. 그래서 젊은 학생들이 교사 자격증을 딸 수 있는 사범대학에 진학하도록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하지만 교사의 낮은 사회적 평판과 보수는 젊고 유능한 젊은이들을 교직에 끌어들이지 못하고 있다. 교사가 되기 위해서는 학사학위가 있어야 하며, 기초소양시험에 합격한 후 교직과정을 이수해야만 교사 자격증이 나온다.
교사의 채용은 교육청의 공고를 보고 해당학교에 가서 개인적으로 지원을 해야 한다. 필요한 교사의 채용은 학교에서 구성된 위원회에서 심사를 한다. 그러나 최종 결정은 교장이 하며 교장은 선정한 교사의 임용을 교육청에 요청한다. 교육청은 교장의 요청에 따라 해당 교사를 임용한다. 채용이 된 교사는 2년간 시보로 근무를 하며, 매년 평가를 받는다. 평가를 통과한 교사는 정식교사가 된다. 재미있는 것은 SF에서는 교사도 교장도 노조가 있다.
교직의 시작점에서 한국과 미국의 교사 자질을 비교해 볼 때 미국 교사의 자질은 우리나라 교사보다 우수하다고 볼 수 없다. 그러나 그들이 자신의 직무에 하루 8시간을 몰두하는 모습은 정말 아름다웠다.
4. 미국의 교장은 우리와는 많은 차이가 난다. 교장은 그냥 학교 행정에 대한 관리자이다. 교장은 3년 이상의 교직 경력을 갖고 교장 자격증을 주는 과정을 이수하면 교장 자격증을 준다. 그러나 교장 자격증이 있다고 해서 교장이 되는 것은 아니다. 교육청 공고를 보고 개인적으로 지원을 해야 한다. 교육청에서는 지원자들 중에서 1명을 뽑아 1년간 시보 교장으로 임용한다. 1년 후 평가를 통과한 경우 정식교장으로 계약을 하게 된다. 그런데 1년 후 평가에서 정식으로 되지 못하는 시보 교장이 상당히 있다고 한다. 교장의 월급은 학교 급과 학급 수에 따라서 다르다. 교사 평가 및 수업장학도 행정관리자의 입장에서 한다. 모든 평가는 지표가 있어서 지표를 기준으로 해서 평가를 한다. 수업장학의 경우도 교장에 따라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하루에도 여러 차례 교내를 순시하면서 교실에 들어와서 교사가 지난주에 제출한 수업주제를 정해진 시간에 하고 있는지 만을 본다. 한국의 초등학교에서처럼 교사의 수업기술 같은 것은 보지 않는다고 한다.
5. 학부모들의 학교에 대한 영향력은 매우 크다. 특히 교장 교감의 경우 임용에 매우 중용한 역할을 한다. 교사들 또한 마찬가지다. 학부모들이 교사의 수업에 대해서 이의를 제기하면 교사는 교장 및 교육청 직원들이 참여한 가운데에서 자신들의 교육과정을 설명하고 이를 이해시켜야 한다.
그러나 학부모들은 학교의 발전을 위해서 많은 노력을 한다. 내가 관찰한 학교에서는 모든 학급에서 매일 1-2명 이상의 학부모 봉사자들이 있다. 봉사를 하지 못하는 학부는 학교와 다른 학부모들에 대해서 미안한 마음을 갖고 있으며, 이따금 재정적인 지원을 하기도 한다.
학교 발전기금 모금은 학부들이 자발적으로 모아서 학교 및 학급의 발전을 위해서 사용을 한다. 학교 또한 많은 발전기금과 봉사활동을 한 학부모들은 가정통신문을 통해서 다른 학부모들에게 알린다.
학생들의 등하교는 100% 학부모 책임이다. 수업시작 전에 학부모는 학교에 자녀를 인계하고 수업이 끝나면 그 시간에 맞추어 학생을 데리려오거나 학교버스를 이용하여 집에 오도록 해야 한다.
6. 학생들의 생활지도를 위하여 교육청 단위에서 생활규칙이 책자로 나온다. 학부모는 그 책자를 읽고 사인을 하여 학교에 제출을 한다. 또한 학급에도 규칙이 있다. 잘못을 하면 그 규칙에 따라서 벌을 받는다. 물론 우리나라와 같은 체벌은 아니다. 자주 숙제를 안 해오거나 규칙을 어기는 경우 학생들이 좋아하는 것을 할 수 있는 기회를 박탈한다.
수학여행에 참여하지 못한 학생의 경우에도 학교에 오지 않는 것이 아니라 다른 학년에 가서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것을 보았다. 학생들이 생활지도를 위해서 교사 및 학교에서는 아주 자세하게 학생들이 지킬 규칙을 만들고 이를 지킬 것을 요구한다.
학생들이 학교를 사랑과 일체감 조성을 위하여 학교 단위의 여러 가지 행사를 실시한다. 그리고 학생들이 정한 행사라도 전 교직원이 이에 참여를 한다.
7. 학부모를 대상으로 한 수업공개는 없다. 그러나 이곳 교사들은 매일 수업공개를 한다고 보면 된다. 왜냐하면 학부모 봉사자들이 매일 1-2명 있으며, 누구나 언제든지 비서실에 가서 방문 목적만 이야기하면 해당 교실을 방문하여 자녀가 공부하는 모습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거의 모든 수업은 활동 중심으로 이루어진다. 교사의 간단한 설명에 이어 자신들이 조사 내지는 생각을 하고 이를 발표하는 방식이다. 그래서 그런지 이곳 아이들은 그들의 실력과 관계없이 발표를 참 잘 한다.
학생들의 교육과 관련해서 교사는 학부모 면담을 학기당 2번 한다. 학부모 면담에서 교사는 학생 개인별로 많은 자료를 준비한다.
8. 학교에서 이루어지는 행사에는 학년말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학생들의 실적물을 보면서 상담을 하는 Open House, 다양한 야외학습, 연극발표회, 졸업식, 신학년도 학부모 오리엔테이션, 연말 potluck party, 캠프활동, 댄스파티 및 학년별 Talent Show 등이 있다.
9. 모든 학사일정은 교육청에서 정한다. 모든 학교는 이 학사일정을 따라야 한다. 교육위원회는 조세권, 토지수용권, 교육청 직원 및 학생지도 문제에 대해서 준사법권을 가지고 있다. 직선의 교육위원들은 교육감을 선정하는데 대체로 공립학교 교장 출신이 임명된다. 요즘 교육청의 화두는 학생들의 실력향상을 위한 “No Child Left Behind 와 No Teacher Left Behind"이다.
10. 미국의 교육시설이 한국보다 좋다고 할 수 없다. 학교 건물, 도서실도 우리보다 좋지 않았고, 보건실 및 보건교사는 대부분의 학교에 없다. 과학실 및 과학실 보조원도 내가 살펴본 학교에는 없었다. 어느 교수가 말했다. 미국에는 대학에는 돈이 많지만 초․중학교에는 돈이 없다고......
'B. 교육 > 2. 지구촌·유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천진교민 한마당 큰잔치 (0) | 2014.06.10 |
---|---|
브라질 이민 이야기 - 망망대해 아리랑 선율에 울컥...넓은 세상서 한국 떨치고파 (0) | 2014.05.23 |
동북3성 재외동포 교육교류실태 및 지원방안 [연구 요약] (0) | 2014.05.22 |
해외한국교육원 및 한국학교 명단 (0) | 2014.05.22 |
아프리카 교육자들이 정한 '한국의 날' (0) | 2014.05.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