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우금리]/ 3. 텃밭 기르기

[스크랩]퇴비장 만들기

양선재 2018. 11. 21. 16:25

음식물 쓰레기 처리법 - 퇴비장

프로파일 새침이와 호돌이네 2018. 10. 31. 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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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은 도시처럼 음식물 쓰레기 수거함이 없다. 그래서 대부분의 농가에서는 각자 알아서 음식물 쓰레기를 처리해야 한다. 그런데 날마다 나오는 음식물 쓰레기의 양이 장난이 아니다. 텃밭에서 나오는 농작물 쓰레기도 만만치가 않다. 혹시 집에서 개나 닭을 키우면 처리하기가 좀 쉬우려나? 이 경우는 대신 다른 쓰레기가 나온다.

집에서 멀찌감치 떨어져 지은 퇴비장. 어설퍼 보여도 지붕도 있고 아주 요긴하게 써먹고 있다.

그래서 시골에서 제일 많이 사용하는 방법이 아마도 땅속에 묻는 것일게다. 밭 한구석에 구덩이를 파고 음식물 쓰레기를 넣으면, 한두 달만 지나도 검은색의 퇴비로 변한다. 자연의 재생력은 대단한 것 같다. 그런데 음식 찌꺼기가 계속 나오니, 마당이 작은 경우에는 한계가 있다. 마당을 온통 파헤칠 수는 없으니까. 그래서 우리 집에는 아예 밭 한구석에 퇴비장을 만들었다.

왼쪽은 작년에 만든 것으로 올겨울에 과수원에 뿌려줄 퇴비다. 오른쪽은 아직 음식물 쓰레기를 모으는 중이고.

퇴비장은 양쪽으로 칸을 만들었다. 우선 한쪽 칸에만 음식물 쓰레기 등 온갖 잡동사니를 일 년 내내 쌓아놓는다. 처음에는 양이 많아도 시간이 지나면 계속 부피가 줄어든다. 그리고 가을이 되면, 마지막으로 모은 모든 쓰레기를 (개 분뇨 포함) 다 붓고, 적당히 물도 뿌려주고 보온덮개로 덮어준다. 이때부터는 퇴비장 다른 칸에 쓰레기를 모으기 시작한다. 덮어준 퇴비는 다음 해까지 일 년을 기다렸다가 겨울이 되면 과수원에 뿌려준다. 이와 같이 매년 번갈아 자리를 옮겨가며 퇴비를 만든다.

칸막이는 시멘트 블록을 임시로 쌓아 만들었는데, 그 이유는 나중에 퇴비를 쉽게 꺼내기 위해서다. 시멘트 블록만 들어내면 쉽게 퇴비를 삽으로 퍼 옮길 수 있으니까. 또 음식물 쓰레기에 쌀뜨물 발효액이나 시중에서 판매하는 미생물제를 뿌려주면 빨리 퇴비를 만들 수도 있다. 하지만 흙만 조금 뿌려주고 그냥 두어도, 시간만 지나면 전부 퇴비로 변한다.

그러나 마당에 퇴비장 지을 공간이 없다면, 또는 이따금 쥐도 보이는 냄새나는 퇴비장이 싫다면 다른 방법이 없을까?

왼쪽은 집에서 만든 것 같다. 오른쪽은 판매하는 모델인 것 같고. 이런 통은 마당 한구석에 두어도 된다. (출처: Google)

미국에서 판매하는 퇴비제조 용기 (Compost Tumbler)이다. 집에서 드럼통이나 대형 고무 통을 이용해서도 만들 수 있어 보인다. 통 옆에 있는 입구를 이용하여 음식물 쓰레기를 넣은 다음, 통을 한 바퀴 돌려준다. 그러면 통안에서 음식물과 퇴비가 섞여 빨리 발효가 일어난다. 이런 통을 두 개쯤 가지고 있으면, 일 년 내내 번갈아가며 음식물 쓰레기를 퇴비로 만들 수도 있을 것이다. 집에 마당만 있다면, 전기로 작동하는 굳이 비싼 음식물 쓰레기 발효기가 필요 없어 보인다.

뚜껑을 열고 쓰레기를 넣는다. 퇴비제조 용기는 자신만의 아이디어로 다양한 형태로 만들 수 있다. 그런데 이 통은 음식물 쓰레기를 어떻게 섞어주지? (출처: Google)

퇴비를 만들 때 한가지 유의사항은, 비를 맞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점이다. 퇴비로 발효되기 위해서는 적당한 수분이 있어야 하지만, 수분이 너무 많으면 발효가 되는 것이 아니라 부패가 된다. 그래서 비를 많이 맞으면 부패하여 냄새도 고약해지고 주위의 땅도 오염이 된다. 

아무튼 시골 단독주택에서 생활하려면, 각자 어떤 식으로든 음식물 쓰레기를 처리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 그리고 날씨가 쌀쌀해지는 요즈음이, 일 년 중 퇴비를 만들기에 제일 좋은 시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