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신학의 패러다임과 공동체 지도력 훈련
없이있는마을 백 정 우
1. 현대신학 패러다임의 저자 도르트 죌레는 누구인가?
-도르트 죌레는 1929년 2차 세계대전의 암울한 시대적 분위기 속에서 사춘기를 보낸다.
; 나찌 히틀러의 정책을 옹호하는 독일 교회의 모습에 커다란 신앙적 회의를 느낀다.
-> 아우슈비츠 사건을 경험한 죌레는 이와 관련 없는 신학, 인간의 실존적 고통에 답하지
않는 신학은 있을 수 없다고 결론 내린다.
-그녀는 라틴 아메리카의 억압받는 민중들과 함께 저항하는 해방신학자들에게 감명 받는다.
; 신학은 곧 실천이며, 신앙과 신학의 순환의 원리를 해방신학에서 발견한다.
-『현대신학 패러다임』 = 이전 신학의 패러다임과 우리 시대의 신학 패러다임의 대화
; 전통주의신학, 자유주의신학, 해방신학의 흐름을 살피며, 세 가지 신학의 틀거리를 비교분석
-> 신학이란 무엇이며, 오늘 우리들의 신학은 어떠해야 하는가? (주요 문제제기)
-> 우리 시대의 예수 그리스도 묻기, 그리스도교의 전통을 지금의 상황에서 재해석하기,
새로운 하나님 이해 추구.
2. 신학이란 무엇인가?
-신학의 대상 설정하기
; 의학의 대상(질병, 치료, 사람, 동물등), 천체물리학의 대상(우주, 행성, 블랙홀등)
; 조직신학의 연구 대상
-> 신존재증명, 죄의 기원, 기독론, 인간의 구원, 죄, 교회란 무엇인가, 종말론등
-> 체계적이고 논리적인 방법론으로 신의 문제, 인간의 문제에 답을 모색함.
-죌레의 제안: 우리들의 신학은 무엇일까?
; 전통적 신이해로는 아우슈비츠 사건을 해석 불가능
-> 전능한 하나님은 가스실에서 고통에 절규하던 유대인들을 왜 내버려두셨는가? = 고통의 문제
; 우리들의 신학은 신에게 되물을 수밖에 없는 고통스러운 나(우리)의 경험을 성찰하는 과정.
-> 고난 받는 이들의 아픔에 함께 고통 받는 하나님, 폭력과 압제에 함께 대항하시는 하나님
; 개인의 경험과 보편적 신학은 공존할 수 있는가?
-> 신학은 신앙의 개인-공동체적 경험을 한 맥락에서 성찰한다.
-> 텍스트(성서와 전통), 콘텍스트(성서의 역사적 맥락, 정황, 해석자들), 프락시스(신앙 공동체, 실천)
; 신학은 개인주의 신앙을 극복하여 공동체적 성찰로 우리의 묵상을 이끄는 공부이다.
-> 성서와 당대의 맥락, 신앙 공동체가 겪는 사건의 상호작용으로 나-우리를 함께 사유한다.
-> 그리스도교의 신앙은 교회(공동체)의 신앙, 교회는 기억과 약속을 통해 신앙을 지속한다.
3. 신학의 세 가지 패러다임
(1) 정통주의 신학
하나님 나라와 세상의 이분법적 이해
; 하나님 나라와 세상의 긴장을 강조, 하나님 나라에 비해 현실세계문제에 무관심한 태도
-> 세상의 권위와 하나님의 권위를 착각하는 모순적 결과 초래, 현실 권력에 대한 무비판적 수용
오직 성서로만을 외쳤던 종교개혁주의 => 새로운 교권질서의 형성
; 성서만능주의는 성서를 해석하는 성직자들에게 성서의 권위를 부여하게 된다.
-> 교황보다 중요한 것을 성서라고 말하면서, 성서를 자기복무적으로 해석하며 새로운 교권질서를 만들었다.
-> 교권체제를 해체하려던 정통주의의 노력이 새로운 교권체제를 탄생시킴. 악순환의 반복
∴ 사제의 권위, 교회의 제도 = 하나님의 뜻, 심지어 종교권력이 지지하는 세상권력 또한 하나님의 뜻.
하나님 나라-세상의 이분법적 이해로 인해 세상의 불의를 변혁시킬 신앙적 근거를 모색하기 어려웠다.
but 모든 정통주의적 사고가 같은 양상으로 이어지지는 않고, 일부는 철저한 분리를 통해 새로운 질서를 일궈나가기도 함.
(농민의 현실에 공감해 교권 질서에 저항한 토마스 뮌처, 전통적 질서를 거부하고 순결한 공동체를 추구한 재세례파 운동)
(2) 자유주의 신학
-자유주의적 방법론의 확산
; 과학적으로 검증 가능한지 묻기, 이성적 사고, 논리와 체계 구성, 역사의 실제성
-> 사회구성원을 합리적으로 설득할 수 있는 요소에 집중
; 사제의 권위에서 개인의 권위로..
-> 개인의 이성으로 진리의 해석자가 되어 무엇이 옳고 그른지 분별하기 시작. 시민의식의 고양, 전통가치의 재고.
-성서학의 등장과 과학적 성서연구
; 성서신학과 교리신학가 이제 각각의 분과로 형성되기 시작하다.
-> 성서학자 가블러 “교리가 주석에 종속되어야 하지, 주석이 교리에 종속되어서는 안 된다”
; 과학적 성서연구의 등장
-> 자료양식비평, 역사비평, 편집비평등
-자유주의적 방법론의 문제제기와 한계
; 자기정당화에 빠진 교권질서의 성서해석을 거부함. 이성의 비판이 불가능한 영역(도그마)을 해체시키기
-> 초자연적 계시라는 이름아래 부여된 권위를 무너뜨리고, 이성&과학적 방법들로 증명 가능한 대상에 집중함.
; 성서만이 참된 진리라는 명제조차도 깨져서 비교종교학이 발달한다.
-> 진리와 계시에 대한 믿음의 해체, 성서는 인간 구전에 따른 고대문서에 불과하며 성서의 계시를 부정함.
; 개인의 이성과 판단을 최우선 순위에 둔 채, 독단적 해석에 빠져버림.
-> 개인의 영혼구원과 사적윤리의 신앙관을 고수함, 기독교 복음의 개인주의화.
-> 문제 설정과 해결의 방법이 개인적인 영역에서 벗어나지 못한 한계 발생
-> 지나친 주관의 확신에 의해 현실 세계와 공동체의 문제들과 분절된 흐름으로 논의가 끝나버린다.
(3) 해방신학
-해방신학과 저항운동
; 19세기 잦은 전쟁과 외국자본의 지배로 파편화된 라틴 아메리카의 가난한 민중들과 함께한 해방신학
-> 가난하고, 억압받는 민중의 입장에서 새롭게 성서를 해석함.
; 해방신학은 인종, 계급, 성별등으로 인해 고통 받는 이들의 아픔은 불의한 현실이며, 출애굽의 하나님은 고통 받는 이들을 해방하시는 하나님이라는 전제에서 출발한다.
-> 개인의 영혼구원과 종교적 유익등의 주관적 복음 이해를 벗어나 불의한 현실의 힘에 저항하는 능동적이고 이 땅의 온생명이 해방되길 기대하는 공동체적 복음 이해를 추구한다.
-해방신학의 주체와 원죄 이해
; 해방신학의 주체는 가난한 자, 약자이며 그들은 하나님의 뜻을 해석할 수 있는 인식론적, 해석학적 특권을 누린다.
; 정통주의의 죄 이해는 ‘하나님의 명령’을 어기며 권위에 불복한다는 측면이 강조되나, 해방신학은 죄를 내 것이 아닌 것을 취하려는 불의함으로 이해한다. 죄는 개인의 불순종이 아니라, 공동체의 삶을 어지럽히고 훼손하는 실제적 탐욕에서 비롯된다.
-자유주의와 해방신학의 차이
; 진리의 기준은 사실관계가 명확하게 과학적으로 검증되는지, 합리적인 객관성을 띠는지에 따른다.
-> 진리의 의미는 분명한 가치를 내포하지 않고 중립적이다.
; 해방신학은 진리를 당파적으로 이해한다. 탐욕의 가치로 하나님의 창조질서를 훼손한 지도자들이 아닌, 그들의 폭력으로 인해 신음하는 공동체의 약자들을 위한 하나님을 강조한다.
-> 하나님이 창조한 피조세계의 무질서에 대항하는 하나님의 백성들의 분투는 자본의 불평등, 인종주의, 성차별, 국가주의, 계급주의, 자연착취등의 불의함에 저항한다.
4. 중심 논지
첫째, 새로운 신학은 신의 본성을 밝히려는 과학적 탐구가 아니라 폭력적인 권력과 세상의 힘에 저항하는 실천적 방법 탐구이다. 우리의 일상에 실제적 영향력을 끼치는 접점은 결국 실천으로 발견할 수 있다. 새신학의 패러다임은 아무런 뜻을 구하지 않고 살려는 무기력함, 이성과 논리의 엄밀한 가치적 중립성을 동시에 비판한다. 불의한 세상의 질서에 종속되거나, 생각 없음과 생명없음은 죄의 깊은 뿌리와도 같다. 따라서 우리들의 신학은 정치, 경제, 사회, 문화의 불평등과 폭력이 양산되는 곳마다 피조물 사이의 총체적 평화와 생명을 추구하는 것이다. 죌레는 신을 탐구하는 신학의 관심이 이러한 실천적 방향성을 구체적으로 띠어야 한다고 역설한다.
둘째, 예수 그리스도는 이천년 전 개별적이고 개체적인 인격으로 이해되지 않으며, 지금 우리 가운데 끊임없이 반복되는 사건으로써 기억된다. 예수 그리스도를 아는 것은 그의 본성을 파악하는 게 아니라 그가 베푼 은혜를 아는 것이다. ‘오늘’, ‘우리’에게 그리스도는 누구인지 묻는 것은 실제 우리가 발 딛는 역사의 한복판에서 구체적으로 어떤 의미인지를 탐구하는 과정이다. 권력에 저항하는 역사의 한복판에서 사유하는 예수 그리스도는 누구인가? 예수의 십자가 죽음과 부활 사건은 고난받은 이들의 삶의 자리에서 어떻게 재해석되는가? 죌레는 복음서의 가난한 예수의 삶이 남미의 비참한 빈민촌에서 사는 민중들의 삶과 닮았다고 말한다. 그녀는 이 땅의 고난 받는 민중의 현실 속에서 예수 십자가의 의미를 발견하라고 촉구한다. 이 시대의 여성적 존재(소외, 차별, 억압, 착취에 내몰린 이들)가 자기 현실에 좌절하여 삶을 포기하거나, 타협하지 말고, 오히려 고난 중에도 십자가 사건을 기억하며 온 맘과 힘과 정성을 다해서 살라고 말한다. 예수가 부활했다는 사건을 믿지 않았다면 도저히 따를 수 없는 그 삶이 제자들을 통해 퍼져나가듯이.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다는 말의 뜻은 이처럼 삶의 증거에 뿌리를 둔다. 부활의 신비를 믿는다면 강력한 세상의 질서에 저항할 영적 힘이 샘솟는다. 예수 사건에 담긴 신비와 저항을 묵상하라.
셋째, 우리들의 하나님은 머리로 이해할 수 없는 신비이며, 그를 아는 방법은 하나님과 일치를 이루는 삶을 통해 가능하다. 죌레는 새로운 신이해를 역설한다. 일반적인 조직신학자들은 신론, 인간론, 기독론, 구원론, 교회론, 종말론 순서로 조직신학 책을 구성합니다. 하나님이 누구인가를 먼저 답하고 시작하는 식. 검증 불가능한 사변의 학문의 혼돈에서 빠져나와라. 우리가 이해하던 그런 신은 이제 죽었다. 그녀는 구체적 삶의 실천과 연결시켜 말할 수 있는 하나님만이 살아 있는 신이라 말한다. 하나님은 머리가 아닌 몸과 마음으로 이해하는 분이다. 하나님의 본성에 대한 정보(data)를 아무리 축적한들 하나님을 알 수 없다. 하나님을 아는 것은 지적 ‘인식’이 아니라 ‘일치’이다. 히브리어로 ‘알다(yada)’는 남녀의 깊은 애정으로 말미암아 깨달은 지혜를 뜻한다. 친구 사이의 우정, 스승을 향한 존경, 부부 사이의 애정들 모두 직관적 통찰로 하나됨의 없이는 경험할 수 없는 기쁨이다. 우리들의 하나님은 신비이자, 새생명의 기운으로 이 땅의 고통과 신음을 이겨낼 힘, 저항하는 힘을 우리에게 은혜로 베푸시는 분이다.
5. 평가와 적용
-죌레의 통찰은 교회의 세 가지 존재방식을 유기적으로 설명하기 적합하다.
; 말씀선포(케리그마), 봉사와 섬김(디아코니아), 친교(코이노니아)
-> 한 가지에 치우치지 않고 성찰-실천-성찰의 순환으로 인해 교회를 한몸, 한 생명으로 이해한다.
-하나님의 백성들을 구체적 실천의 자리로 이끌지 못하는 케리그마는 자유주의적 신학의 한계처럼 지적인 동의와 개인신앙의 파편화를 양산한다. 케리그마는 구체적인 세상의 힘에 대항하는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는 것이다. 가나안의 질서에 대항하여 선포된 모압언약이야말로 진정 우리가 따를 케리그마의 표본이다.
-분명한 적을 파악한 후에는 몸의 실천과 훈련으로 세상의 힘에 저항한다. 디아코니아는 종으로써 자기 목숨을 내어 던지는 것이다. 무너진 공동체 질서로 힘들어 하는 가난하고 약한 이웃들에게 시간과 물질, 마음, 뜻, 힘을 쏟아내는 것은 생명나눔이고 몸나눔이다. 몸-생명을 바치는 디아코니아는 하나님의 케리그마를 지금 우리의 현실로 생생히 체험하는 수련이고 훈련이다.
-케리그마와 디아코니아는 예수를 머리로 연합하는 한몸살이로 그 힘을 잃지 않는다. 한몸을 구성하는 한 명 한 명의 일상적 홀로성찰과 영성 그리고 몸의 수련과 순교가 한몸살이에 생명력을 더해간다. 우리가 하나님에게 탄식하여 우리의 필요를 간절히 구하듯, 하나님도 자신의 뜻에 깊이 공감하고 순종하는 공동체를 필요로 한다는 성찰에서 코이노니아는 시작한다. 목적을 이루기 위한 수단으로써 서로를 대하는 것, 목적을 이루기 위해 너를 지배하고 내 뜻대로 조정하려는 시도는 상호의존하며 한몸되는 코이노니아의 원리를 거스르는 것이다.
6. 우리들의 과제와 나눔거리
-1년간의 공동체 지도력 훈련을 통해 배운 깨달음과 삶의 실천의 선순환을 이어가야 할 과제가 우리에게 남았다. 예수에게 다다르기까지 우리는 발걸음을 멈출 수 없다.(엡4:15)
-앞으로 우리 각 사람은 무엇에 더 집중한 삶을 살길 소망하고, 지금 머무는 공동체가 어떤 곳이 되길 꿈꾸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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