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우금리]/ 3. 텃밭 기르기

[스크랩]콩 한쪽도 알고 먹어야 보약

양선재 2016. 9. 19. 14:05

출처 : 농민신문

  • icon 최종편집일시 : 2016년 09월 16일

생활

술마신 다음날엔 ‘팥’·두뇌활동 돕는 ‘완두’…
유엔, 올해 ‘콩의 해’로 지정
식용 400여종…단백질 풍부
‘밭에서 나는 쇠고기’라 불려
노화방지 효과 ‘검은콩’·다이어트에 좋은 ‘동부콩’·피부건강엔 ‘녹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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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는 국제연합(UN)이 콩의 중요성을 알리고자 지정한 콩(두류)의 해이다. 단백질이 풍부해 ‘밭에서 나는 쇠고기’라 불리는 콩은 지구촌 식량문제를 해결할 최적의 작물로 평가받고 있다. 게다가 질소를 고정해 토양을 비옥하게 만드는 역할도 한다. 우리는 된장·간장·두부 등의 형태로 거의 매일 콩을 섭취하고 있는데, 세계적으로 먹을 수 있는 콩은 모두 400여종에 이른다. 돼지고기·쇠고기·닭고기가 다 같은 고기가 아니듯, 콩 역시 모양이나 크기는 물론 함유된 영양소도 조금씩 다르다. 음식이란 모름지기 알고 먹어야 더 맛있고 건강하게 즐길 수 있는 법. 일상에서 흔히 접하는 콩들의 효능에 대해 알아본다.



 세월을 붙잡는 묘약 ‘검은콩’=블랙푸드의 대표주자로 노화방지 효과가 뛰어나다. 특히 껍질은 까맣지만 속이 파란 서리태는 항산화물질인 안토시안을 다량 함유하고 있다. 안토시안은 세포를 손상시키는 활성산소가 몸속에 쌓이는 것을 막아 노화를 늦춘다.

 크기가 다른 검은콩보다 작고 모양이 마치 쥐 눈처럼 생겼다고 하여 ‘쥐눈이콩’이라고 불리는 서목태 역시 항노화 콩으로 유명하다. 최근에는 서목태 추출물이 피부탄력 유지에 도움이 된다는 사실이 과학적으로 입증되기도 했다.



 해독 효과 뛰어난 ‘팥’=흔히 동지에는 팥죽을 쑤어 먹는다. 귀신을 쫓기 위함이라는데, 콩과 작물의 하나인 팥(적두)은 인체 내 독소를 내보내는 기능도 탁월하다. 껍질에 풍부한 안토시안과 사포닌은 이뇨작용을 돕고 배변을 원활하게 만든다. 때문에 술 마신 다음 날 팥을 먹으면 몸속 알코올 배출을 촉진해 숙취를 없애준다. 팥의 해독작용은 옛날부터 이름이 높아 동물이나 곤충에 물려 열이 오를 때 특효약으로 쓰이기도 했다.



 다이어트 효과만점 ‘동부콩’=까만 배꼽이 특징으로 밥에 섞어 먹는 것은 물론 과자의 원료, 떡고물 등으로 쓰인다. 또 묵으로 만들거나, 송편을 빚을 때 밤 대신 소로 넣기도 한다. 외국에서는 ‘블랙 아이드 피스(Black eyed peas)’라고 불리며, 수프·샐러드·가벼운 볶음요리의 재료로 이용되고 있다. 이렇듯 동부콩이 다양한 요리의 재료로 각광받는 이유는 바로 다이어트. 식이섬유소가 많아 조금만 먹어도 포만감을 주는데다 열량이 낮아 체중감량에 효과적이다.



 두뇌 회전에 좋은 ‘완두콩’=수험생 등 머리를 많이 쓰는 사람에게 딱이다. 두뇌 활동에 도움을 주는 비타민 B1이 풍부하기 때문이다. 단, 아무리 좋은 음식이라도 지나치면 독이 되는 법. 완두콩에는 소량의 청산이 들어 있는 만큼 하루 40g 이상은 먹지 않도록 해야 한다.

 이와 함께 완두콩은 비타민 A가 많아 눈 건강을 지켜주는 효능도 있다. 비타민 A가 부족하면 안구건조증 등 눈병에 걸리기 쉬운데, 이 영양분의 흡수율을 높이려면 기름에 볶아주면 된다. 따라서 볶음밥에 완두콩을 넣는 것이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막힌 혈관 뚫어주는 ‘메주콩’=콩하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것이 바로 메주콩. 장을 담그는 주원료이며, 백태·대두(大豆)라고도 불린다. 메주콩은 흔히 말하는 콩의 이로운 성분을 대부분 가지고 있는데, 가장 주목할 점은 이소플라본과 레시틴이다. 이소플라본은 동맥경화를 유발하는 저밀도지단백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 수치는 감소시키는 대신 동맥경화를 예방하는 고밀도지단백 콜레스테롤 수치는 높여준다. 레시틴은 콜레스테롤이 혈관 벽에 들러붙는 것을 차단한다.

 

 무더위 물리치는 ‘강낭콩’=중국 명나라의 약초 연구서인 <본초강목>에 따르면 강낭콩은 더위로 인한 피로와 갈증을 해소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한여름 무더위에 지쳐 기운이 없을 땐 삶은 강낭콩에 설탕·강낭콩 잎을 같이 넣고 끓여 먹으면 원기를 회복할 수 있다고 한다. 강낭콩은 씨알뿐만 아니라 꼬투리도 버리기 아깝다. 강낭콩 꼬투리를 달인 물은 혈당을 내리는 작용을 해 당뇨병 치료제로도 쓰인다.

 

 피부미인의 비결 ‘녹두’=콩과 작물 가운데 크기가 작은 편에 속하지만, 필수아미노산과 불포화지방산이 풍부해 예로부터 귀하게 여기는 음식 중 하나. 동학농민운동의 지도자인 전봉준이 ‘녹두장군’이라 불린 이유 역시 작지만 다부진 체구 때문이었다.

 녹두는 다른 곡류에 부족하기 쉬운 필수아미노산이 풍부하며, 무엇보다 피부건강에 이롭다. 땀띠나 여드름이 생긴 경우 녹두죽을 먹거나 녹두를 갈아 미지근한 물에 푼 다음 해당 부위에 꾸준히 바르면 낫는다고 한다.  

 ◇참고서적=<콩, 내 몸을 살린다>(한국콩연구회 지음, 한언), <잘 먹고 잘사는 법 콩>(손미선 지음, 김영사)

 김재욱 기자, 사진=김덕영 기자 kjw89082@nongm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