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 교육/ 3. 사이버·중독

[스크랩]독일의 학생 스마트 기기 중독 예방대책 및 사이버윤리 교육 현황

양선재 2016. 9. 27. 10:45

기획기사
제목 독일의 학생 스마트 기기 중독 예방대책 및 사이버윤리 교육 현황
국가 자료출처 독일통신원(바로가기)
발행일 2016.09.21 첨부파일
키워드 스마트 기기, 스마트 기기 중독, 스마트 기기 중독 예방, 사이버윤리

 

 

독일의 학생 스마트 기기 중독 예방대책 및

사이버윤리 교육 현황

 

 

  스마트폰은 현재 학생 대부분이 언제 어디서나 소지하는 디지털 사회의 필수품이자 필요한 정보를 적시에 제공하는 중요한 매체이지만, 스마트폰의 지나친 사용은 일상생활을 어렵게 하거나 중독으로 이어져 여러 문제를 발생시키고 있다. 특히 스마트폰의 과도한 사용은 기억력 장애, 집중력 장애, 감수성 약화 등 지적능력 저하도 야기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몇 해 전 독일에서 베스트셀러가 된 뇌 의학자이자 교수법 연구자인 만프레드 슈피처(Manfred Spitzer)의 저서 ‘디지털 치매’에서는 이러한 증상을 디지털 치매로 정의하고, 스마트폰 사용의 위험을 경고했다. 또한 사이버공간에서의 익명성과 스마트 기기의 사용증가는 사이버 왕따 등 사이버 공간에서의 정신적 폭력 증가로도 이어지고 있는 양상이다. 따라서 독일은 학생들이 스마트 기기 등 디지털 미디어의 사용에 따른 위험을 인지하고 이를 윤리적으로 올바로 사용할 수 있도록 미디어 교육을 강화하고 있다.

 

1. 학생 스마트 기기 사용 실태

 

  만하임 대학교의 연구에 따르면 독일 13~14세 청소년 86%가 스마트폰을 보유하고 있으며, 12~19세 이하 청소년은 하루 179분 동안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다고 한다. 또한 비트콤(주: Bitkom, 독일연방정보기술미디어협회)에서 14~19세 중등학생을 대상으로 시행한 연구에 따르면 학생 92%가 스마트폰을 포함하여 핸드폰을 학교에 가지고 다니고, 이를 음악 듣기(87%), 칠판 내용 등의 사진촬영(74%), 수업 중 인터넷을 통한 자료조사(56%)에 활용하고 있다. 이외 학생들은 학교에서 스마트폰을 통해 채팅(70%), 소셜 네트워크의 소식 읽기(45%), 동영상 시청(34%), 휴식 기간을 이용한 게임(24%), 전화통화(20%)에 이용하고 있으며, 10%의 학생은 시험을 치를 때 스마트폰을 불법적으로 활용하려고 시도해 본 적이 있다고 응답하였다. 대부분의 독일 학교는 학교에서 스마트폰 사용을 제한하고 있다. 66%의 학교가 수업시간에 스마트폰 이용을 금지하고 있으며 18%의 학교는 학교에서 스마트폰 사용을 전면 금지하고 있다.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 미디어청(Landesanstalt für Medien NRW, 이하 LfM)의 연구에 따르면, 학생들은 스마트폰의 문제점으로 숙제 방해(50%), 개인정보 유출(40%), 과도한 사용으로 인한 스트레스(25%), 학교생활에서의 문제 야기(20%) 등을 꼽았으며, 10%는 사이버 왕따를 당한 경험이 있다고 응답하였다. 스마트폰을 이용하는 청소년 가운데 8%가 ‘중독위험’이 있는 것으로 보고되나, 이 가운데 실제 스마트폰 중독이라 할 수 있는 학생은 1명 정도 인 것으로 나타난다.

 

2. 학생 스마트 기기 중독 예방대책

 

  독일 학생들의 스마트 기기 사용이 급증하고 있기는 하나 학교에서 스마트 기기 중독 예방만을 위한 프로그램을 따로 시행하고 있지는 않고, 주 교육부나 건강보험에서 시행하고 있는 중독 예방 프로그램에 컴퓨터, 미디어, 온라인 중독 관련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 주 교육부는 학교가 미디어 및 온라인 중독 예방을 위한 프로그램을 시행할 수 있도록 관련 전문 자료를 포괄적으로 제공하고, 중독 예방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는 정부기관, 경찰, 협회의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한편, 독일 전체를 대상으로 미디어 의존성(중독) 관련 전문협회(Fachverband Medienabhängigkeit)가 운영되고 있는데 인터넷, 게임 등 미디어 중독에 관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으며, 미디어중독 예방 및 치료 기관과 연계하여 이를 시행하는 지역기관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LfM과 남서 미디어교육연구협회가 협력하여 스마트폰 사용 학생을 위한 인터넷 사이트를 운영하고 있다. 해당 사이트에서는 스마트폰 기기와 앱 종류, 기기 및 프로그램 구매방법, 사용방법, 통신계약 관련 등 보편적인 정보를 비롯하여 정보 보호, 저작권, 개인의 권리(사생활)와 관련한 법 규정, 스마트폰 사용으로 발생할 수 있는 사이버 왕따, 스토킹, 중독, 사이버 폭력 등과 관련한 정보와 이에 대한 예방 및 해결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미디어(인터넷·스마트폰)중독과 관련해서는 중독 자가진단 방법과 상담기관을 알려준다.

  독일 학교교육에서는 스마트 기기의 중독예방 프로그램을 따로 시행하기보다는 학생들이 미디어를 바르게 활용할 수 있도록 미디어 능력을 전반적으로 강화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 독일은 미디어 교육을 교육기회 개선과 교육 평등을 위한 전제조건으로 보고 있으며, 이를 위해 2012년 독일 주 교육부 장관회(Kultusminister Konferenz, 이하 KMK) 제337차 회의에서 독일 전체 주에 적용할 학교 미디어 교육 지침을 마련한 바 있다. 여기에는 미디어 교육의 필요성, 교육방향, 교육내용, 교육방법, 미디어 사용 윤리, 정보 보호, 교사연수, 협력 기관 등의 내용이 포함되어 있으며 이를 토대로 각 주 교육부는 미디어 교육을 시행하고 있다.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는 미디어 교육의 일환으로 학생들이 미디어를 책임감 있고 자기 주도적, 윤리적으로 올바로 사용할 수 있도록 미디어 패스(Medienpass, 메디언파스)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다. 각 단계에 따른 미디어 교육을 성공적으로 마치면 일종의 자격증과 같이 미디어 패스를 학생들에게 주는 것이다. 미디어 패스 프로그램은 초등학생과 중등 1단계 학생을 대상으로 시행되는데, 초등학생(1~4학년까지)과 5~6학년 학생에게는 노트 형태의 미디어 패스를, 7~9학년 학생에게는 디지털 버전의 미디어 패스를 준다. 미디어 패스 프로그램의 교육내용은 첫째, 기기 작동과 활용, 둘째, 정보 찾기와 정보 제공, 셋째, 의사소통 및 협력, 넷째, 미디어를 활용한 과제 생산 및 발표, 다섯째, 분석 및 반영(숙고) 등 다섯 가지 분야와 관련되어 있으며, 학년에 따라 수준 및 구성 내용에 차이가 있다. 이를 통해 학생들이 스마트 기기에 중독되지 않도록 교육하고 미디어 사용에 따른 위험과 미디어를 활용할 때 주의해야 할 정보 보호 방침 및 윤리에 대해서도 가르치고 있다.

 

3. 학생 사이버윤리 교육 현황

 

  앞서 언급한 KMK의 미디어 교육 지침에서 미디어 교육을 문화교육의 한 부분으로 여기고, 미디어 교육을 통해 학생들이 도덕적 태도, 윤리적 가치와 미적 판단 기준을 배우도록 규정하고 있다.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는 학교가 학생들이 사이버 공간에서 준수해야 할 윤리적 사항을 학습할 수 있도록 미디어패스 프로그램을 통해 개인정보보호, 인터넷범죄, 사이버 왕따, 청소년 보호, 저작권 관련 내용을 교육하고 이와 관련한 법 규정, 프로젝트, 지원기관 등에 관한 포괄적인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이외 LfM과 남서 미디어교육연구협회는 스마트폰 사용이 증가하면서 발생하는 스마트폰 관련 범죄, 왕따, 사생활침해 등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운영하는 사이트를 통해 학생들이 상대방을 존중하고 인간의 존엄성을 자각하면서 스마트폰을 사용할 수 있도록 윤리 교육을 위한 코믹, 영상물을 제공하고 있다.

  학생의 사이버윤리와 관련하여 학교에서 가장 빈번하게 시행되는 프로그램은 사이버 왕따 관련 주제이다. 각 주 교육부는 이를 위한 수업이나 프로젝트를 위해 사이버 왕따 예방지침, 자료 및 모듈을 제시하고 있다. 사이버 왕따는 모욕, 비밀누설, 따돌림 등의 형태로 동료 학생을 목표로 두고 일어나는 경우가 대다수이다. 대부분 스마트폰을 통해 피해 학생의 사진을 전송하거나 해당 학생을 위협하고 있으며, 피해 학생은 불면증, 신경과민, 불안, 공격성 등의 문제를 가지는 것으로 나타난다. 브란덴부르크주 교육부는 7학년 이상 학생을 대상으로 학교 사이버 왕따 예방 프로그램 시행 지원을 위해 42쪽으로 된 지침서를 발간하였는데, 이를 통해 청소년들이 왕따의 과정을 인식하고 이를 변화시킬 능력을 함양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특히 사이버 왕따는 학생의 정신 및 육체적 건강 문제와도 직결되어 있어 여러 공적 건강보험에서도 관련 예방 프로젝트 시행과 학부모, 교사 교육을 위한 자료 및 영상물을 제공하고 교사연수를 지원하고 있다.

 

4. 특징 및 시사점

 

  독일에서도 스마트폰 사용과 이로 인한 문제가 증가하고 있지만, 우리나라 지하철에서 거의 모든 사람이 스마트폰을 보고 있는 사진이 이목을 끌 정도로 우리나라와 비교하여서는 스마트폰 사용이 빈번하지 않은 편이다. 이는 일상의 디지털화를 선호하지 않는 독일 문화와도 관련이 있지만, 공공장소 등에서의 무선 인터넷 비활성화와 높은 데이터 사용료와도 무관해 보이지 않는다.

  독일은 스마트폰을 비롯한 다양한 디지털기기의 활용방법이나 문제점이 상호 연관성이 높다고 여기고 스마트폰 중독 예방과 사이버윤리 교육을 미디어 교육이라는 큰 틀 안에서 포괄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학생들이 자기 책임을 지고 미디어가 가진 문제를 인식하고 윤리적으로 올바로 활용할 수 있도록, 특정 분야를 강조하기보다는 미디어와 관련된 전반적인 내용을 교육하여 학생들의 미디어 능력을 강화하고자 한다. 따라서 미디어 교육을 KMK의 지침에 따라 체계적으로 시행하고 일회성 교육이 아니라 미디어 패스 프로그램처럼 학생 연령에 따라 중장기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또한 이러한 미디어 교육을 단위학교가 상황을 고려하여 자립적으로 시행할 수 있도록 다양한 자료, 연계 지원기관에 대한 상세한 정보, 수업과 프로젝트 시행을 위한 참고 모듈을 제공하고 있다. 특히 교육의 효율성 측면에서 사이버 왕따 관련 윤리교육을 위해서는 이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공적 건강보험이 긴밀하게 협력하는 등 관련 전문기관이 적극적으로 협력하고 있는 추세이다.

 

참고문헌

 

· Bitkom. 2015.2.15. Fast alle Schüler nehmen ihr Handy mit in die Schule

  https://www.bitkom.org/Presse/Presseinformation/Fast-alle-Schueler-nehmen-ihr-Handy-mit-in-die-

  Schule.html

· Die Welt. 2015.10.6.

  http://www.welt.de/regionales/nrw/article147236595/Smartphone-laeuft-Fernsehen-als-Leitmedium-R

  ang-ab.html

· Fachverband Medienabhängigkeit.

  http://www.fv-medienabhaengigkeit.de/medienabhaengigkeit.html

· Landesbildungsserver Baden-Württemberg. Informationsdienst zur Suchtprävention Nr. 22. Medienab

  hängigkeit: neue Medien - neue Gefahren

  http://www.schule-bw.de/unterricht/paedagogik/praevention/suchtpraevention/informationsdienst/info

  22/inhalt.html

· Landesbildungsserver Baden-Württemberg. onlinesucht und Jugendmedienschutz

  http://www.schule-bw.de/unterricht/paedagogik/praevention/suchtpraevention/hinweise/online-sucht/

· Landesanstalt für Medien Nordrhein-Westfalen (LfM)/ Medienpädagogischer Forschungsverbund Süd

  west (mpfs).

  https://www.handysektor.de/

· Sekretariat der Ständigen Konferenz der Kultusminister der Länder in der Bundesrepublik Deutschland

  (KMK)(2012): Medienbildung in der Schule. Beschluss der Kultusministerkonferenz vom 8. März 2012.

  https://www.kmk.org/fileadmin/Dateien/veroeffentlichungen_beschluesse/2012/2012_03_08_Medienbildung.pdf

· Startseite Medienberatung NRW. Medienpass NRW.

  http://www.medienberatung.schulministerium.nrw.de/Medienberatung/Medienpass-NRW/

 

집필자 : 정수정(독일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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