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아시아/코커서스 3국

[스크랩]예레반-아르메니아의 수도

양선재 2014. 8. 10. 23:07



희망봉40 2014.08.06 22:45
http://blog.daum.net/snuljs/16501438 에서 복사한 글입니다.



캐스케이드(Cascade)라고 불리는 이 거대한 계단식 조형물은 예레반에서 가장 유명한 랜드마크이자 볼거리입니다.

6개의 층으로 이루어진 이 조형물의 각 층에는 갖가지 형태의 분수와 연못 등이 있고 여러가지 조각작품들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각 층에 두 개 정도의 조각작품이 있는 중에 우리나라 조각가의 작품도 하나 설치되어 있어 우리를 놀라게 하였습니다.

위에 보이는 것이 우리나라의 지용호 작가의 Lion-2라는 작품입니다.아주 생동감이 넘치는 작품이지요.

지용호 작가는 폐타이어를 이용한 작품을 제작하는 것으로 유명한데 이곳에도 초청을 받아 작품을 선 보였나봅니다. 

지용호 작가의 폐타이어 작품 앞에는 돌로 만든 다른 작가의 흰 곰 조각이 있습니다.

 

캐스케이드의 좌우에는 계단이 있고 계단위에는 화단이 조성되어 있는데 놀랍게도 왼쪽 계단속에는 에스칼레이터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에스칼레이터의 맨 윗부분입니다. 관람객들은 에스칼레이터를 타고  오르내릴 수 있는 것입니다.

에스컬레이터 옆에는 수많은 조각품들이 전시되어 있는데 유리공예작품이 많았습니다.

이 전시공간은 카페스쟌 미술관(Cafesjian Art Museum)이라고 부릅니다.

캐스케이드 건축공사가 자금난으로 중단되었을 때에 미국에서 돈을 많이 번 카페스잔이란 아르메니아 출신 사업가가 돈을 대서

공사를 완공할 수 있었는데 그는 설계를 변경하여 이러한 전시공간을 만들고  자신의 수집품을 기증하여 이곳에 전시한 것이라고 합니다.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내려가면서 이런 예술작품을 감상하는 것은 멋진 경험이었습니다.

전시된 유리공예작품 뒤의 창으로 캐스케이드의 모습이 보입니다.

캐스케이드 아래쪽 시가지와 연결되는 부분에는 아름다운 정원이 조성되어 있는데 곳곳에 특이한 조각품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이것은 남미 콜럼비아 출신의 조각가 페르난도 보테로의 "로마의 전사"(Roman Warrior)라는 제목의 작품입니다.

이것 역시 페르난도 보테로(Fernando Botero)의 "담배피우는 여인"이란 작품입니다.

꽃밭 위에 조각작품들이 보입니다.

 

아르메니아의 수도 예레반은 역사가 깊은 도시입니다.

예레반이라는 도시가 처음 생긴 것은 BC782년이라고 합니다.

지금의 예레반 시내의 언덕위에 에레부니(Erebuni)요새 유적이 있는데 이곳에서 설형문자로 쓴 명문이 새겨진 돌이 발견되었습니다.

이 명문에 이 요새가 BC782년에 우라르트 왕국의 아르기시티 1세가 세웠다고 기록되어 있었답니다.

아르메니아 역사가들은 이 돌을 예레반의 출생증명서라고 부른다고 합니다.

               File:Erevan - La forterese d'Erebouni 07.JPG

               예레반의 출생증명서라고 불리는 에레부니 요새의 명문이 새겨진 돌

<사진출처;위키피디아 사전, 작가:Antonov14>

 

이것이 사실이라면 예레반은 로마제국의 시조로 불리는 로물로스가 로마를 세운  BC753보다 29년  앞서 세워진 도시인 것입니다.

아르메니아가 로마제국이 기독교를 공인한 것(AD313)보다 12년 앞선 301년에 기독교를  공인한 것과 함께 대단한 일인 것입니다.

 

현대적인 도시로서의 예레반은 20세기 초,특히 아르메니아가  소비에트연방에 참여한 이후에 집중적으로 건설되었습니다.

예레반의 오페라 하우스인데 공식명칭은 아르메니아 국립 오페라 발레 극장입니다.

이 극장에는 두 개의 공연장이 있어서 오페라와 교향악 그리고 발레를 번갈아 공연하고 있습니다.

극장앞에 있는 동상은 아르메니아의 유명한 음악가인 아람 카차투리안의 동상입니다.

 

인구 100만명이 조금 넘는 가난한 나라의 수도 예레반에 이런 아름답고 웅장한 오페라 하우스가 있는 것이 놀랍습니다.

더구나 이 극장은 1933년에 문을 열었는데 개막작품으로 차이코프스키의 백조의 호수를 무대에 올렸다고 합니다.

반대편에서 본 오페라 하우스입니다.

이곳에는 아르메니아가 배출한 걸출한 작곡가 알렉산더 스펜디아리안의 동상이 세워져 있습니다.

감탄을 금하지 못하면서 오페라 하우스를 한 바퀴 둘러보다가 이런 모습을 보았습니다.

의상가방을 들고 있는 것을 보니 오늘 저녁 공연에 출연할 사람들인 모양입니다.

베르디의 라 트라비아타 공연포스터가 붙어 있습니다.

예레반의 시민들은 경제적으로 넉넉하지는 않지만 정신적으로 여유있는 삶을 사는 사람들 같아 보였습니다.

 

블라디미르 박사장은 예레반에서의 첫날 만찬을 예레반에서 가장 오래된 식당에서 먹도록 해 주었습니다.

1829년부터 영업을 한 식당이랍니다. 185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레스토랑입니다.

레스토랑안의 가구들도 고색이 창연해 보입니다. 이곳에서 어떤 메뉴의 음식이 나올지 궁금합니다.

이것은 아르메니아의 어느 식당에 가던지 나오는 기본메뉴입니다. 야채샐러드,치즈 등등..

오늘의 메인 메뉴는 이것입니다. 이름하여 아르메니아 식 쌈밥이랍니다. 현지어로는 돌맨(Dolman)이라고 한다네요.

속에 고기와 야채를 다져 넣은 것인데 맛이 좋았습니다.

토핑이 전혀 없는 아르메니아식 피자도 나왔습니다.치즈로만 만든 피자인데 오히려 담백하고 맛도 좋았습니다.

좋은 음식에 반주가 없을 수 있나요. 독한 과일주가 나왔습니다. 칵테일로 마시려고 준비하는 제 친구입니다.

4인조 악단에 테너 가수가 등장해서 아르메니아 전통가요를 들려줍니다. 멋진 밤입니다.

 

예레반의 시장구경을 빼 놓을 수가 없지요.

시장구경을 하기 위해서 환전소부터 들릅니다. 시장에서는 현지화폐만을 받을 것이기에 환전을 하려는 것이지요.

예레반의 시장입니다.

시장은 2층으로 되어 있는데 아래층에서는 식료품을 ,위층에서는 의류와 잡화를 팔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결혼 때의 이바지 음식 같은 모양의 포장상품을 팔고 있습니다. 얼핏 보기에 꽃바구니로 보일 정도로 아름답게 포장해놓았는데

자세히 보니 말린 과일과 견과류로 모양을 낸 것이었습니다. 결혼식에 쓰는 것은 아니고 그냥 보통 선물로 사용한다고 하네요.

우리나라에서 과일바구니를 선물하듯이 쓰는 것인 모양입니다.

야채코너입니다.마늘과 오이 피클도 있고 양배추를 채 썰어서 파는 것도 있는데 이것은 어느 식당에서나 흔히 나오는 메뉴입니다.

이 과일가게 주인은 나에게 카메라를 달라고 하더니 기어이 자기가 내 사진을 찍어야 한다고 우깁니다. 할 수 없이 모델이 되었습니다.

시장의 2층의 모습입니다. 신발과 옷을 주로 팝니다.

아내와 친구는 과일을 잔뜩 사가지고 나오고 있습니다. 값도 착하고 물건도 싱싱하다고 아내는 체리를 한 보따리 샀습니다.

아르메니아의 유구한 문화를 잘 보여주는 곳으로 고문서 박물관이 있습니다.

고문서 박물관은 이름난 고문서의 보고입니다. 특히 중세시대의 역사 문학 철학 의학분야의 고문서를 많이 소장하고 있다고 합니다.

고문서박물관 정면에 새겨져 있는 이 인물은  메스로브 마쉬도츠라는 사람으로 우리나라의 세종대왕에 필적하는 사람입니다.

그는 405년에 아르메니아의 문자를 창제한 사람입니다. 세종대왕의 한글반포(1446년)보다 무려 천년이 앞선 것입니다.

전부 36글자로 된 아르메니아 알파벳이 그이의 조각상 뒤에 새겨져 있습니다.

고문서 박물관 전시실로 올라가는 길

박물관 전시실-이곳에서는 박물관 소속의 전문해설사가 전시물에 대하여 설명해 줍니다.

우리에게 중국문자와 달리 배우기 쉽고 읽고 쓰기 쉬운 한글을 창제하신 세종대왕에 못지 않은 사람이 메스로브였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4세기 무렵 아르메니아인들은 페르시아와 비잔틴 로마제국에  흩어져 살고 있었는데 이들에게 아르메나아 인의 정체성을 일깨우고

아르메니아의 문학을 계승발전시키기 위하여  독자적인 문자의 창제가 절실하였다고 합니다.

 

메스로브가 아르메니아 고유의 문자를 일찌기 창제함으로써 아르메니아의 문학이 꽃을 피우고

성경도 아르메니아어로 번역할 수 있게 되어 기독교의 선교에도 큰 도움을 주었다고 합니다.

그렇기에 아르메니아 교회에서 그를 성인으로 추대하고 매년 두 차례 그를 기리는 행사를 한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