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우금리]/ 5. 전원주택

[스크랩]시골집 고쳐 살기 프로젝트 A to Z

양선재 2014. 6. 23. 20:06

시골집 고쳐 살기 프로젝트 A to Z |▦▶귀농생활정보
별 사랑 | 조회 730 |추천 4 |2014.06.15. 18:50 http://cafe.daum.net/tozisarang/JGDB/2339  에서 복사했습니다.

시골집 고쳐 살기 프로젝트 A to Z 

농가주택에 산다는 것은 단지 공사 기술만의 문제가 아니다. 귀농이든 귀촌이든, 세컨드하우스나 작업실의 용도든, 라이프스타일 자체가 달라지는 것이기 때문에 집의 위치와 매물을 선택하는 데 여러 가지 시각에서 심사숙고해야 한다. 또한 시골집은 오래되거나 날림으로 지은 집이 많고 구조나 사용한 자재가 제각각이라 공사 시 집집마다 천차만별의 상황이 펼쳐질 수 있다. 그 모든 것을 고려해 뽑은 시골집 고쳐 살기를 위한 리얼 팁.

◆생초보, 집부터 찾기 시작했다면

예산부터 정하는 게 순서

완벽한 시골 생활을 누리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마치 약속이나 한 듯이 가장 먼저 둘러보는 곳이 강원도다. 우거진 숲과 기운찬 산세, 바다까지 지척에 두고 살 수 있으니 이보다 더 좋은 땅이 없어 보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강원도는 땅값이 비싼 편. 땅을 샀을 때 세금도 높고 집값 역시 만만치 않다. 서울과 비교적 가깝고 자연이 좋은 이천, 용인, 여주, 원주, 양평 등도 비슷한 상황. 또 시골에 집을 구할 때는 땅도 고려해야 한다. 땅이라고 같은 땅이 아니기 때문에 값이 싸다고 덥석 반길 일도 아니다. 집이 싸면 그만큼 낡았다는 이야기. 모두 허물고 집을 새로 건축해야 하는 상황이 생길 수도 있다. 새로 집을 올릴 것이 아니라면 고쳐 살기가 남는다. 그렇기 때문에 먼저 공사비를 포함한 예산을 잡고 그 안에서 최소한의 비용으로 최대의 효과를 볼 수 있는 집과 땅을 보면서 지역을 점점 좁혀나가는 것이 현명하다.


어떤 집에 살 것인가

'보다 보면 마음에 드는 게 나오겠지' 하는 마음으로 맨땅에 헤딩할 순 없다. 전국 방방곡곡의 시골집은 한국 근현대사의 집약과도 같다. 새마을운동이 시작되면서부터 지어진 시멘트 집, 통나무로 대들보를 세우고 흙벽으로 마감한 개량 한옥, 한때 소위 집장사들이 많이 지어놓은 목조 주택, 벽돌집 등 종류도 다양하다. 어떤 형태의 집에서 살고 싶은가를 먼저 정하고 그것을 중심으로 시장조사를 해보는 것이 좋다.

왜 시골에 가려 하는가

시골로 '이민'을 결정했다면 막연히 농사를 짓겠다는 이유가 아닌 자연 친화형 삶을 꿈꾸는 경우가 많은 편. 특히 도심에서만 살다가 시골집을 염두에 두고 있다면 지역을 선택하기가 어렵다. 미리 땅이나 집부터 덜컥 장만할 것이 아니라 귀농 캠프나 월 10만원에 최대 6개월 동안 농촌 지역의 빈집을 빌릴 수 있는 '귀농인의 집' 등을 활용해 직접 시골살이의 장단점을 비교해보고 내게 맞는 지역을 가늠해보는 것도 좋다. 또 주말에만 이용하는 세컨드하우스나 오랜만에 가족이 모이는 리뉴니온 하우스 등의 용도로 집을 활용할 것인지, 작업실이나 집으로 사용할지 등의 목적을 분명히 정하고 주변 환경과 접목시켜본다. 아이들이 아직 학생일 경우 교육 문제는 시골집을 선택하는 데 큰 걸림돌이 되기도 한다. 또 남편이 원하는데 아내가 반대하는 경우도 많다. 시골집의 목적을 명확히 정하는 절충점이 필요하다.

안전 등 걱정되는 문제들

시골에 산다고 하면 빼놓지 않고 나오는 질문이 안전과 방범 문제다. 낮은 울타리나 담장 등 아파트에 비하면 보안이 허술하기 때문이다. 사실 시골은 마을 사람들이 다 알고 지내며 문을 열어두고 사는 집들이 더 많다. 어느 곳이나 마음이 적응하기 전에는 불안하고 두렵기 마련. 그래도 걱정된다면 아파트 관리비 내는 셈 치고 방범업체에 맡긴다.

시골집 선택 전 체크 사항

마음에 든다고 바로 계약하는 것은 금물: 집이 아무리 마음에 들어도 중개인에게 티를 내거나 급하게 계약을 서두르는 것은 좋지 않다. 시골집은 특히 낮과 밤, 계절마다 집의 컨디션이 다르기 때문에 충분히 생각하고 결정해도 늦지 않다. 오히려 가격 조율에 도움이 되기도 한다.

마을회관 등 어르신들께 뒷조사: 두 세 번 봐도 마음에 들면 현지에 사는 주민들의 생생한 조언을 들어본다. 몇 년 정도 빈집이었는지, 이전 주인이 이사 간 사유 등도 물어보다 보면 그 집을 지은 사람까지 나오는 경우도 있다. 특히 시세보다 가격이 싼 경우 꼭 사전조사를 해볼 것.

목돈 드는 집의 뼈대부터 살핀다: 개량 한옥이라면 기둥, 대들보, 서까래 등 골조가 튼튼한지 뼈대가 좋은 집인지를 본다. 시골집은 물론 일반 단독 주택에서도 돈 잡아먹기로 소문난 부분인 화장실, 보일러, 지붕 상태가 양호한지도 반드시 체크한다. 지붕이 회색 슬레이트라면 특정 폐기물로 분류된 석면이 포함되어 있을 수 있다. 국가가 지정한 업체가 처리해야 하고, 버리는 비용도 상당하므로 주의한다.

서류 확인은 필수: 모든 조건이 마음에 들어 계약을 하고 싶다면 토지대장, 등기부등본, 건축물대장의 확인은 필수다. 시골에 있는 옛 집들은 집의 소유주가 땅의 소유권 이전을 제대로 해놓지 않은 경우가 종종 있다. 파는 사람이 집의 권리만 있고, 땅 소유주가 다른 사람으로 되어 있다면 낭패이므로 반드시 확인한다.


◆시골집 공사의 기술

농가 주택 공사 진행 순서
철거 → 설비 & 미장 → 목공사 → 도장 공사 → 도배 → 타일 시공 → 바닥 시공 → 조명 → 유리 → 기타 마무리 & 집기 들이기(총 1개월)

추우면 못 산다, 난방

난방 공사는 금액도 크고 주택에서 매우 중요한 문제다. 크게 기름이나 장작이냐를 선택할 수 있고, 나무와 기름을 모두 사용할 수 있는 화목 보일러를 들일 수도 있다.

단단할수록 좋다, 창호 시스템

외풍을 차단해 겨울 추위를 막고, 방충망 시공으로 벌레와의 싸움인 시골 생활을 대비한다. 또 창의 크기, 위치, 나무로 할지 섀시로 할지 등 창문 하나만 해도 결정해야 하는 것들이 많다.

물 새면 정답 없다, 누수

집 안에 물이 새면 돈도 돈이지만 삶의 퀄리티가 확 떨어진다. 마당 있는 집에 상하수도 설비가 제대로 안 되어 있으면 침수의 우려가 있으므로 빗물이 흘러갈 자리를 확인하거나 없다면 따로 내야 한다. 일반적으로 설비팀에 누수 검사와 보수를 부탁하면 해결할 수 있다.


멀쩡해 보인다고 속지 말자, 전기

기존에 있던 오래된 전선들은 화재의 위험을 대비해 반드시 새것으로 교체한다. 또 옛 농가주택이라면 TV 하나 꽂으면 그만일 정도로 콘센트가 부족하니 필요한 가전제품의 수에 맞게 콘센트를 계획해 넣도록 한다.

돈 까먹는 하마, 지붕

지붕을 손볼 필요 없는 집을 구했다면 1000만원쯤 절약했다고 보면 된다. 많은 이들이 꿈꾸는 흙으로 구운 기와는 로망에 그치는 경우가 많다. 비용도 비용이지만 기존 지붕이 약해 하중을 견딜 수 없다면 기와 시공 자체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시골집에서 지붕만큼은 미관보다 기능이다. 비바람, 눈, 태풍 등 변화무쌍한 대한민국의 사계절을 고려해 소재를 선택한다. 또 벽을 두껍게 하고 단열을 든든하게 대비했다 할지라도 지붕이 부실하면 열기가 위로 올라가기 때문에 방수 시트는 필수다. 단열을 위해 지붕에 흙을 올리기도 한다. 기존 지붕을 철거하지 않고 그 위에 새 지붕을 올리는 방법도 있는데, 비용을 절약하고 방수와 단열 효과도 있다. 또 처마를 길게 빼면 여름에 그늘져 시원하고 비가 집 안으로 들이치지 않으며 운치도 있어 좋다.

시공이 관건

집 관련 공사는 자재 값보다는 인건비가 큰 몫을 차지하기 때문에 정해진 기간 안에 빨리 끝내는 것이 비용을 줄이는 방법. 현장에서 내가 원하는 기간 안에 예상하는 퀄리티로 시공을 해줄 사람을 찾는 것은 하늘의 별따기와 같은 생각이다. 공사가 진행되면서 현장 상황과 인부들에게 휘둘리기 시작하면 시골 생활의 꿈은 일찌감치 멀어질 수도 있다. 공사 시작 전 집주인이 어떤 스타일을 원하는지 정확하게 결정해야 하고, 결단력 있게 선택과 포기를 할 수 있어야 한다.

*Tip 농가주택 찾을 때 유용한 사이트

농어촌빈집주인찾기(www.cohousing.or.kr) / 경제적인 비용으로 빈집을 찾을 수 있는 곳. 농어촌빈집센터 행정자치부에서 1996년부터 전국적으로 농어촌 빈집 조사를 실시하면서 버려진 농가의 소유주와 수요자를 연결해주는 서비스. 시·군 주택과에 직접 찾아가면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렛츠고시골/ 전원주택 건축부터 정원, 텃밭 가꾸기, 원예 및 귀농·귀촌 길라잡이 등 시골살이에 도움이 될 만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사고팝니다' 메뉴에 전원주택과 전답, 임야 및 농가 주택 등의 매물을 볼 수 있다.

도움말 오미숙( < 이천만원으로 시골집 한 채 샀습니다/포북 > 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