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지 위에 내 집 지어 살기
회원들과 현장답사를 함께 떠나다보면 많이 하는 질문 중 하나가 " 여기에 집을 지을 수 있나?"하는 것이다. 우선, 집을 지을 수 없는 (건축이 불가능한) 땅은 함께 보러다니지 않지만, 초보 투자자들의 걱정거리 중 하나다보니 많이 듣게 된다. 아마 많은 사람들이 일단은 투자용으로 구입하고, 주변 입지나 환경이 좋으면 훗날 전원생활도 고려하기 때문이다. 필자역시 투자했던 땅 중에는 순전히 투자가치만 보고 투자한 토지가 있는가 하면, '먼 훗날'을 생각하여 투자한 토지도 있다보니 공감하는 부분이다.
일단 시골 토지투자후 전원생활을 꿈꾸는 경우에는 생각보다 많은 혜택이 주어진다. 우선, 시골에 주택을 취득하는 경우 농촌형주택과 농업인 주택으로 구분할 수 있다. 우선 '농촌형주택'은 누구나 해당토지에 농짖전용 절차에 따라, 건축허가 신청을 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우리가 시골에서 보는 대부분의 주택이 농촌형 주택이다. 반면, '농업인주택'은 농가주택이라고 불린다.
'농업인주택'은 나라에서 지정한 무주택 농업인이 농지 소재지에 '내가 농업경영을 위해 지어서 살겠소'하고 건축허가를 받은 주택이다. 농업인주택이 중요한 이유는 나라에서 이 주택에 대해서는 농지 200평까지 농지전용비와 각종 세금을 감면해주기 때문이다. 더불어 농업인주택이 농촌형주택과의 가장 큰 차이점은 농업진흥구역에서도 건축할 수 있다는 점이다.
다른 방법도 있다. 시골에서 살게 되는 경우에는 시골은 인구유입 활성화를 지원하기 위해 '빈집지원사업'이 존재한다. 건축하고, 뭐하고가 귀찮다고 여겨지는 사람들에게는 좋은 방법이 된다. 그러나, 잘나가는 서울 땅이 아니라 시골땅에 소액투자를 하는만큼 저렴하게 내 집을 짓는 방법도 존재한다.
첫번째는 이동식 소형주택을 이용하는 것이다. 이동식주택은 공장에서 만든 조립상태의 집을 옮긴것이다. 별다른 건축허가가 없어도 컨테이너를 사다가 밭이나 대지에 두고 사용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은데, 그렇게 간단하게 생각하면 오산이다. 이동식주택이라고 해도 주거용으로 쓸때는 진입도로, 상하수도, 전용가능한 농지 여부 등을 엄격하게 심사받도록 해야 한다.
이동식 소형주택의 장점은 소비자 선택의 폭이 넓다는 점이다. 목조, 플라스틱 부터 황토까지 다양한 자재를 이용할 수 있다. 보통 주문후 10일 정도 제작기간이 걸린다. 주변에 기초시설(전봇대, 상하수관 등) 이 있으면 전기, 상하수도시설 바로 사용할 수 있다.
두번째는 농막을 사용하는 것이다. 농막과 이동식주택은 겉모습은 비슷할 수 있으나 구분이 전혀 다르니 주의해야한다. 농막이라 불리는 것은 가설건축물에 농기구 등을 보관할 수 있는 임시시설이다. 먹고 자는 주거공간이 아니라 원래는 농사짓는데 편리하도록 만든 간이 공간이라는 뜻이다. 다만, 지금은 귀농전 적응 시간을 갖거나 주말농장을 운영하면서 약간의 생활이 가능하게 만드는것이다. 그러다보니 상하수도를 연결하는 것이 불가했지만, 2012년부터 상하수도와 전기 연결을 허가해주었다. 가장 큰 장점은 대지가 아닌 전답에도 설치할 수 있고, 건축허가 대신 관청에 설치신고를 하면 된다는 점이다. 잠시 잠깐 들릴 수 있는 세컨하우스 개념을 원한다면 농막도 괜찮다.
조금더 여유가 있다면 도심지 자투리땅에 협소주택을 고려해보자. 경매를 통해 나오는 땅들을 보면 모양이 영 시원치 않은 그런 땅들이 나올때가 있다. 멋들어지게 상가건물 등을 세우기에는 애매하고, 자금적인 부분에서도 곤란한경우가 많은데, 최근에는 이런 땅 위에 건축미를 살린 협소주택으로 재탄생하는 경우가 많다. 사각형의 넓은 면적이 편리하다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도심지는 대게 건폐율과 용적률이 높게 측정되어 있어 위로 쌓아올리며 주택의 기능을 다한다. 예를들어 한 층에 여러개의 방을 두는 대신 1층에 거실, 2층을 침실으로 나누는 공간활용을 하는 것이다. 서울이 아닌 지방의 도심지인 경우에는 토지구입부터 건축까지 1억원으로도 가능할 수 있으니 적은액수로 최대의 만족을 원하는 부지런한 투자자들에게 적합할 듯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