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월 6일 석가탄신일 10:00 가평군청을 지나 칼봉산자연휴양림 관리사무소에 주차하고 등산 시작
- 사람 구경을 하기 어렵다.
- 차가 다닐 수 있는 평탄한 비포장 길을 따라 약 30분을 걸어 경반분교(폐교. 오토캠프장으로 활용) 도착
- 오른쪽 사진에 보이는 흰집 옆으로 샛길이 있다. 그 샛길로 800m 가량 가면 칼봉산 정상으로 가는 급경사길.
- 샛길은 경사가 거의 없고 바닥이 폭신하여 산책하기에 아주 좋다.
- 샛길이 끝나는 곳의 이정표. 이정표를 따라 칼봉산 정상에 오르다가 길을 잃을만하면 고맙게도 리본이 보인다.
- 발가락에 물집, 발뒤꿈치 피부가 아프고 스틱을 쥔 엄비손가락에 빨갛게 변하며 아프다. 힘들다고 생각하는 순간 단원고 학생들이 생각났다. 구명복을 단단히 조여 입고 탈출 안내만을 기다렸을 아이들, 그러다 배에 물이 차면서 그 학생들이 겪었을 고통과 두려움.. 자꾸 눈에 눈물이 맺힌다. 교직에서 36년째이지만 이렇게 슬프고 가슴 아픈 것은 처음이다.
- 무책임하고 무능한 어른들을 대신하여 나부터 참회의 심정으로 그 아이들에게 사과하고 싶다. 비록 그 아이들이 영혼만은 천국에서 평안히 있을지라도 그 부모는 절대 그렇지 못하리라. 아이 셋을 키우는 내가 잘 안다. 비록 내가 지금은 혼자 등산하지만 언제라도 가족을 만날 수 있지만, 단원고 유가족은 유명을 달리한 자식과 함께 할 수 있는게 아무 것도 없다. 그 상실감을 그 무엇으로 보상하랴.. 아~~ 함께 울어주는 수 밖에.
- 난 무조건 걸었다. 이까짓 힘든 것은 아무 것도 아니다. 아니 오히려 더 아프고 힘들어라. 그들과 조금이라도 고통을 함께 하게...
- 정신 없이 가다 보니 899.8m인 칼봉산 정상이다. 마음을 진정하고 셀카 인증샷. 사람이 없어서.
- 다시 경반분교쪽으로 하산하다 수락폭포에서 한참을 앉아 있었다.
- 한국의 교사, 교감, 교장, 전문직, 일반직, 학교회계직 등 교육계에 종사하는 분들이여. 우리는 끝까지 우리가 맡은 학생들을 책임집시다. 누가 뭐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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