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평 작은집에 담은 감성 아날로그 빌라전원주택 이야기
낡은 빌라의 천장을 노출하자 4m에 달하는 층고가 나왔다. 만화책으로 채운 다락방을 만들고 부부의 아날로그 감성을 담아 완성한 집. 23년 된 옛날 빌라는 따뜻한 로망의 집이 되었다. [↑층고 높은 천장 아래 실링팬을 달고 부부를 위한 아늑한 라운지체어로 꾸민 거실.] [↑ 문을 떼어내고 이어진 벽의 일부를 터서 주방과 오픈형으로 연결시킨 다이닝룸. 상판, 다리를 따로 제작해 만든 테이블과 이케아에서 구매한 카펫, 그동안 하나씩 사둔 의자, 마켓엠에서 산 펜던트 조명으로 꾸민 공간.] 낡은 빌라, 천장의 반전 [↑첫 내 집을 아날로그 홈으로 만든 집주인, 전형준·박정은 부부. 주방을 ㄱ자로 확장하며 출입이 불편해진 지금의 다이닝룸은 과감하게 도어를 떼어내고 코너까지 벽을 터 만들었다. ] 지은 지 23년 된, 평범한 18평(약 60㎡) 빌라의 4층 집. 결혼 3년 차 전형준·박정은 부부는 처음 내 집을 장만하며 신혼집을 떠나 두 번째 보금자리를 마련했다. 집을 구매하고 최소한의 비용으로 낡은 구조와 상태를 개선할 방법을 고민했다. 가장 먼저 개방감을 넓히기 위해 천장을 노출해보기로 하고, 공사를 의뢰하기 전 먼저 천장에 뚫린 조명 구멍 틈으로 자를 넣어 높이를 가늠해봤다. 일반적인 아파트가 그렇듯 20~30cm 정도 확보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무려 2m에 달하는 공간이 숨어 있는 것을 확인하고 천장을 노출하면서 복층 구조까지 계획할 수 있게 됐다. 철거를 시작하니 양쪽 방향으로 경사진 박공지붕 형태의 속천장이 모습을 드러냈다. 층고가 4m 정도로 높아지면서 공간이 두 배는 넓어 보였고, 숨어 있던 박공 모양이 드러나면서 주택 같은 운치가 덤으로 생겼다. 천장노출 후 자리를 잃은 전선들은 스틸 소재 파이프로 정리하고 스위치 커버도 일본 P.F.S.사 스틸 제품으로 바꿨다. 조명은 효과적으로 조도를 확보하기 위해 레인등을 아래로 내려 달고 아일랜드 조리대, 다이닝룸 등에 장식적인 요소로 펜던트 조명을 넣었다. 벽과 천장은 화이트 컬러 페인트로 깔끔하게 마감했다. 표면을 매끄럽게 다지는 밑 작업 비용을 아끼기 위해 벽지를 모두 뜯어내고 틈, 구멍 등 거친 입자와 질감을 그대로 살려 도장 작업을 진행했다. 그래서 자세히 들여다보면 기존 천장이 있던 자리에 자국도 그대로 남아 있다. 전체적으로 화이트 컬러로 정리된 공간에 포인트가 되는 마감재는 우드. 문틀과 창틀, 도어, 선반 등 옹이가 크게 들어간 무늬목을 사용했는데, 모두 현장에서 직접 사이즈에 맞춰 제작해 넣은 것이다. 아내 박정은 씨는 특히 우드 컬러를 공들여 선택했는데, 깊이 있는 체리목 컬러를 만들고자 스테인 조색을 할 때 여러번의 시행착오를 거쳤다. 그렇게 심혈을 기울여 조색한 스테인을 밝은 우드에 칠해 공간 전체에 적용했다. 1 침실은 딱 침대가 들어갈 사이즈만 남기고 드레스룸으로 할애했다. 침대 머리맡에 빔프로젝터를 두어 발치의 흰 벽을 스크린 삼아 TV나 영화를 즐겨본다. 2 미래에 태어날 아이를 위해 비워둔 아이 방에 작은 다락방을 만들었다. 한쪽 벽면이 트여 있어 다락방에 앉아 컴퓨터를 하면 거실과 주방, 다이닝룸까지 소통이 가능하다. 3 거실과 다이닝룸 사이에 창을 내 공간의 연결성을 높였다. 4 가벽 2개를 세워 드레스룸을 만들어 넣은 침실. 방 안에 방이 박스 형태로 들어앉은 형태가 재미있다. 18평 작은 집을 알차게 나누다 [↑일자 주방을 ㄱ자로 확장하면서 대면형으로 구조를 변경했다.] 주방과 침실, 다락방 등에도 구조 변경이 들어갔다. 개조는 부부의 라이프스타일을 살리기 위한 방향으로 진행됐는데, 방 3개 중 하나는 서재 겸 다이닝룸으로 사용하고, 다른 하나는 침실, 나머지 하나는 2세 계획을 위해 아이 방으로 비워뒀다. 그중 가장 공을 들인 공간은 침실. 드레스룸의 기능까지 침실 안으로 들이고자 침대가 들어갈 자리만 비워두고 가벽을 세워 최대한 수납공간을 확보하는 것이 관건이었다. 하지만 공간 배치가 쉽게 나오지 않았다. 드레스룸과 창문이 붙어 있어 결로 가능성이 높다거나 방문을 열었을 때 침대가 너무 적나라하게 보여 프라이빗함이 보장되지 않는 등 딱 떨어지는 구조가 좀처럼 떠오르지 않았다. 결국 가벽 2개를 세워 독립적인 룸 인 룸 형태로 만들고 슬라이딩 도어를 달아 공간을 효율적으로 구분했다. 일자 구조였던 주방은 아일랜드 조리대를 연결해 ㄱ자의 대면형 주방으로 구조를 변경하면서 부족했던 조리 공간을 넉넉하게 확보했다. 하지만 조리대가 ㄱ자가 되면서 주방 쪽으로 문이 열리던 지금의 다이닝룸은 들고나기 힘들어진다는 또 다른 문제를 해결해야 했다. 문짝을 떼어내고 코너 쪽으로 벽을 더 트면서 문을 확장해 거실과 주방으로 열린 공간을 완성했다. 공간의 연결성을 높이기 위해 거실 쪽으로 없던 창도 하나 더 냈다. 미래의 2세 계획에 따라 아이 방으로 남겨둔 방에는 다락방이 생겼다. 천장을 철거했을 때 다른 벽면은 모두 지붕 끝까지 벽이 세워져 있는 데 반해 아이 방의 방문이 달린 벽은 기존의 천장이 있던 라인까지만 벽이 있고 그 위로는 뚫려 있었던 것. 사방이 막혀 있는 다락방은 답답하기 때문에 한쪽 벽이 트여 있는 아이 방에 다락방을 만든 것이다. 낮게 깔린 천장이 아늑한 복층 공간에는 좌식 소파를 두고 벽면 가득 만화책을 꽂아뒀다. 자주 사용할 수밖에 없는 컴퓨터를 놓아 수시로 오르내릴 수 있게 공간 활용도를 높였다. 부부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버릴 데 하나 없이 알차게 설계된 공간에는 그들만의 스토리가 담긴 가구와 소품들로 채워졌다. 알레르기 비염이 있는 남편을 위해 해외에서 직구로 구매한 브리타 스웨덴의 PVC 러그, 상판과 다리를 따로 제작해 만든 널찍한 우드 테이블, 이태원 앤티크 숍에서 오래전 사뒀던 세라믹 문고리, 반짝 세일 때 하남 마루공장까지 가서 평당 5만원에 득템해온 스퀘어 패턴의 원목 마루, 일본 아마존 인터넷 사이트에서 구매한 이국적인 실링팬 등 작은 소품에도 사연과 추억이 각각 담겼다. 부부의 아날로그적 감성과 취향이 차곡차곡 쌓인 작은 집은 새로운 시작으로 가족의 이야기를 담아간다. 1 말끔하게 정리된 욕실. 좁은 공간에 수납과 공간 확보를 동시에 충족시키고자 시행착오가 가장 많았던 공간이다. 2 다락방에는 좌식 소파를 두었는데, 아내가 좋아하는 만화책과 피규어가 가득한 아지트 같은 공간이다. 3 다이닝룸은 안쪽 벽면에 선반을 달아 좋아하는 책과 피규어들을 채워 넣어 서재로도 활용하고 있다. 4 ㄱ자 조리대 뒤쪽에 수납장을 두어 부족한 수납공간을 확보하고 알록달록 패턴이 예쁜 빈티지 그릇과 유니크한 디자인의 주방 소품들을 진열하듯 보기좋게 채웠다.
기획 : 전수희 기자 | 사진 : 김덕창 | 디자인과 시공 : 미우가 디자인(www.miuga.co.kr) 농가주택 .시골집 수리하기.전원주택,통나무 주택,목조주택,주말주택,컨테이너 하우스, 아동식주택.세컨드 하우스.황토주택, 귀농,귀촌, 강원도 부동산, 횡성 부동산의 모든것이 산골 전원주택 이야기에 다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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