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아시아/아제르바이잔

[스크랩]코커서스 산속의 전통공예마을을 찾아서

양선재 2014. 9. 4. 21:02

 

희망봉402014.08.27 20:50

http://blog.daum.net/snuljs/16501444

 

코코서스 산맥속의 게곡을 거쳐 라히즈 마을에 도착하였는데 우리가 버스에서 내린 곳은 마을의 제일 높은 언덕에 있는 모스크 앞이었다.

양철지붕의 모스크! 미나렛도 모스크 본채의 지붕위에 특이한 모습으로 서 있다. 이런 양식의 모스크는 처음 본다.

예배시간이 아니어서 모스크 앞 마당에는 마을 사람이 하나도 안 보이는데 날이 저물고 예배시간이 되면 저 미나렛에서 아젱소리가 들리리라

모스크 앞 광장옆에 동네 노인들이 앉아 있네요.이 마을을 찾은 나그네로서 노인들에게 예를 표하여야 하겠죠. 그들과 함께 사진 한 장!

그 옆에는 노인정이 있는 모양압니다. 노인정 앞에서 노인들과 함께.

용감한 아내는 노인정에도 들어가 보았습니다. 노인들은 카드놀이를 하고 있는데 둘이서 하는 게임에 심판이 주판을 놓고 점수를 계산합니다.

모스크 바로 앞에 우리가 묵을 게스트 하우스가 있는데 이 마을에서는 제법 큰 건물에 속합니다.

침대가 좁고 작기는 하지만 잠자는데는 무리가 없을 것 같습니다.

산속마을의 게스트하우스라 제일 걱정한 것이 샤워시설이었는데 순간온수기가 연결된 샤워기에서는 더운 물이 잘 나왔습니다.

배정된 방에 짐을 풀고 마을구경을 나섰습니다. 게스트하우스에서 가까운 곳에 건축현장이 있었습니다다.

벽돌모양으로 다음어진 돌을 쌓아서 벽을 만드는데 중간중간에 나무를 끼워 넣는 모습이 특이합니다.이런 건축방식을 TAT라고 한답니다.

지은지 오래된 2층건물의 벽모습도 돌과 돌 사이에 나무를 끼워 놓은 것이 새로 짓는 건물과 비슷합니다.

샤마키에 대지진이 나서 건물들이 전부 무너졌을 때에도 이 마을은 지진피해를 입지 않았는데 그 이유가 이러한 건축방법에 있었다고 합니다.

이 마을은 역사가 천년이 넘는다는데 지진대비한 건축방법외에 마을의 길 모두가 돌로 포장되어 있어 비가 와도 질척거릴 염려가 없습니다.

이 마을의 메인 스트리트입니다.

코커서스 산속에 자리잡은 이 마을에는 옛날부터 구리수공예가 유명했다고 합니다. 세계제2차대전이 일어나기 전에는 이 마을에 200명이 넘는 구리장인들이 공방에서 일을 했다는데 지금은 불과 12명의 장인들이 명맥을 잇고 있다고 합니다.

그래도 이 마을이 구리공예마을임을 알려주듯 마을 곳곳에 구리공예제품으로 길거리를 장식해 놓고 있습니다.

 

 

구리 공방에 들어가 보았습니다. 공방은 대개 제품을 판매하는 가게를 겸하고 있습니다.

구리공방의 모습입니다. 구리공예품을 가공하는 장비와 반제품 완제품이 어지럽게 널려 있습니다.

공방주인에게 인사를 하고 사진을 찍어도 되느냐고 하니 환영한다고 하면서 웃어줍니다.

이 멋쟁이 아저씨도 공방주인입니다. 얼마전에 한국의 한 TV방송국에서 와서 취재를 해 갔다는 이야기도 해줍니다.

우리와 잠시 이야기를 나눈 아저씨는 금방 작업에 몰두합니다.

 

일반기념품 가게에서도 금속공예제품을 많이 판매하고 있습니다.

 

코커서스 산맥의 깊은 계곡속에 자리잡은 라히즈 마을에는 마른 꽃을 파는 가게들도 여럿 있습니다.마른 꽃은 차나 약재로 사용한다고 합니다.

마을 이곳저곳을 구경하고 있는데 한 남자가 제게 다가오더니 영어로 박물관을 구경하지 않겠느냐고 묻습니다.

모르는 사람이 접근하면 경계심부터 발동하게 마련인지라 의심스러운 눈초리를 하면서 무슨 박물관이냐고 물으니 역사박물관이랍니다.

필시 무슨 물건을 팔거나 아니면 입장료를 터무니 없이 받으려는 것이 아닌가 의심하며 이것저것 물어본 결과 사기꾼은 아닌듯.

입장료도 무료라고 하기에 잠시 기다리라고 하고 근처에 있던 우리 일행 서너명을 더 불러서 함께 그 남자를 따라 갔습니다.

박물관 오르는 길입니다. 길 양쪽에 담장이 있는데 담장을 함석지붕으로 씌워 놓은 것이 특이합니다.

 

라히즈 마을 박물관 전경입니다. 박물관이라는 작은 간판이 달려 있습니다.

박물관 안에는 이 마을의 오랜 역사를 증명해주는 여러가지 유물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구리공예전통마을 답게 구리공예품 만드는 도구가 많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이것은 화로에 공기를 불어넣는 풍구(風口)입니다. 지금은 개스불로 구리를 달구기에 이런 풍구는 쓰지 않는답니다.

우리에게 열심히 설명해 주시는 이 분이 박물관 관장입니다. 그는 자기마을의 역사와 현재의 상황에 대단한 자부심을 갖고 있었고

먼 나라에서 온 우리를 위해 하나라도 더 이해시키려고 정말 열심히 설명해 주었습니다.

잠시나마 수상쩍은 사람으로 의심해서 죄송합니다.!

박물관 관람을 마치고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었습니다.

라히즈 마을의 곳곳에 이런 공동수도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이 작은 마을에도 세계제2차대전 전몰장병 추모탑이 서 있군요.

이것은 이 마을의 우체국입니다.

학교도 있습니다.

학교에 갔다가 돌아오는 학생들의 귀여운 모습입니다.

 

이것은 마을의 거리에 걸려 있는 마을 홍보 사진입니다.코커서스 산맥에 둘러싸인 마을의 모습이 잘 그려져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