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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아라랏 산과 아르메니아

양선재 2014. 7. 30. 21:30

아라랏 산과 아르메니아 

희망봉40
2014.07.30 13:43   http://blog.daum.net/snuljs/16501437  

에서 복사한 글입니다.

아라랏 산의 웅장한 모습(아르메니아 관광청 제공)

 

아라랏(Ararat) 산은 아르메니아 인들에게는 매우 성스러운 산입니다.

구약성경의 창세기에 대홍수가 끝날 무렵 노아의 방주가 최초로 머문 곳이 아라랏 산이고 그곳에서 홍수가 끝났는지를

까마귀와 비들기를 날려서 알아보았다는 기록이 있음에 성경을 믿는 모든 기독교인들에게 아라랏산은 성산이지만

특히 아르메니아 인들에게 있어서 아라랏 산은 아르메니아의 성산이며 사랑스런 산으로 모든 아르메니아 인들의 머리에 각인되어 있습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백두산과 같은 존재라고 할까요.

 

그러나 오늘 날 아라랏 산은 터키 영토 안에 있습니다. 아라랏산은 그 위치가 참 묘합니다.

아르메니아와 이란 그리고 터키 세 나라의 삼각점에 위치하고 있는 것입니다.

아라랏 산이 터키영내에 있지만 이란 국경으로부터는 16km,아르메니아 국경으로부터는 32km 떨어진 곳에 있습니다.

 

아라랏 산이 있는 지역은 옛날부터 아르메니아 땅이었습니다.아마도 노아의 방주가 아라랏 산에 정박한 때부터였는지 모릅니다.

그러나 약소국인 아르메니아는 오스만 제국과 러시아제국의 지배를 차례로 받게 되었습니다.

제1차세계대전에서 오스만 터키가 패전국이 되어 오스만제국의 영토를 분할하는 협상을 하는 과정에서

러시아는 크림반도의 영유권을 요구하였고 터키는 아라랏 산의 영유를 요구하였답니다.

 

러시아에게 있어서 대양으로 진출함에 요긴한 흑해의 요충지 크림반도를 차지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였기에

아라랏 산의 영유권을 터키에게 주고 대신 러시아가 크림반도를 차지하는데 터키는 이의를 제기하지 않기로 한것이었습니다.

터키로서도 크림반도가 중요한 것은 알았지만 패전국의 입장에서 크림반도를 갖겠다고 요구할 형편이 안되었던 것이지요.

그냥 아라랏 산을 차지하는 것으로 만족할 수 밖에 없었던 것입니다.

그 당시 아르메니아는 제정 러시아의 지배아래 놓여 있었기에 이에 대한 의견을 개진할 수도 없었던 것이지요.

아르메니아의 성지인 코비랍(Kovirap)교회 가는 길에 아라랏 산이 잘 보이는 지점이 있습니다.

이곳에서 아라랏 산까지는 60km쯤 떨어져 있는데다가 날씨가 그리 맑지 않으므로 아주 선명하게  보이지는 않습니다.

200mm 망원렌즈로 한껏 당겨 찍어도 이 정도입니다.

위의 사진은 "코비랍에서 본 아라랏 산"이란 제목으로 사진가 Andrew Behesnilian 가 찍은 것입니다.

정상부분에 구름이  없어 아주 선명하게 정상(5,137m)이 보입니다.노아의 방주가 정박한 곳은 구름에 가려져 있는 곳 어디쯤인지 모르지요.

이곳에 아라랏 산을 바라 볼 수 있는 아치를 세워 놓았습니다.

아치에는 무언가 글귀가 쓰여 있습니다. 옆에 있는 안내판을 보니 아르메니아의 민족시인 차렌츠(Charents)의 싯귀라고 합니다.

 아래와 같은 내용의 싯귀라고 합니다.

"온 세계를 여행해 보아도 아라랏처럼 순수한 산봉우리는 찾지 못하리라. 주님을 향한 길이기에 나는 아라랏 산을 사랑한다."

 

멀리서나마 인류역사상 가장 유명한 아라랏 산을 가까이에서 본다는 사실에 전율같은 흥분을 느끼게 됩니다.

그런 감격을 마음에 품고 단체사진도 한 장 찍었습니다.

 

아라랏 산과 아르메니아의 관계에 관련한 에피소드 한 가지가 있습니다.

아르메니아 사람들은 아라랏 산을 터키로부터 찾아오고 싶어 합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이것은 전혀 실현가능성이 없는 일이라고 보여집니다.

 

그래도 그런 꿈을 버리지 않고 아르메니아 인들은 국제적으로 아라랏 산이 아르메니아에 귀속되어야 한다는 여론을 일으키고 싶어 합니다.

아래 사진은 아르메니아 국가의 상징인 국장(國章)입니다.국장의 한가운데에 아라랏 산이 형상화되어 있습니다.

국장에나마 아라랏 산을 표현하여 아르메니아 사람들의 염원을 담아보고 싶은 것이지요.

 

 

                                                                       

터키가 이를 가지고 시비를 걸었습니다.

어느 국제회의석상에서 터키 대표가 아르메니아 대표에게 "당신네 영토도 아닌 아라랏 산을 왜 국장에 넣었느냐? 삭제하라!"고 했다지요.

이에 대하여 아르메니아 대표가 이렇게 대꾸하였답니다. "달이 당신네 나라 것이냐? 왜 터키 국기에 달을 넣었느냐?"

이에 터키 대표가 찍소리 못하였고 그 뒤로는 아르메니아 국장을 가지고 시비하는 일이 없었다고 합니다.

아르메니아에서 들은 이야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