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아시아/코커서스 3국

[스크랩]프로메테우스의 신화를 품고 있는 카즈베키 산을 만나다.

양선재 2014. 6. 26. 09:42

프로메테우스의 신화를 품고 있는 카즈베키  산을 만나다.

희망봉40 2014.06.24 06:30     http://blog.daum.net/snuljs/16501424 에서 복사한 글입니다.

 

점심은 카즈베키의 게스트 하우스에서 먹고 잠은 카즈베키에서 가장 좋은 호텔에서 잡니다.

시설도 좋지만 카즈베키 마을의 가장 높은 언덕에 자리잡고 있어서 카즈베키산을 바라보는 최고의 전망을 자랑하는 호텔입니다.

더우기 블라디미르 박 사장의 탁월한 교섭능력 덕분에 우리 일행 전부가 카즈베키 산을 조망할 수 있는 방을 배정받았습니다

호텔의 이름은 특이하게 Rooms Hotel이랍니다. 방있는 호텔이라고 해야할까요.

호텔의 정면 카즈베키 산이 보이는 곳에는 선탠 의자들이 놓여있습니다.

우리 식구들도 차 한잔 시켜 놓고 망중한을 즐겨 봅니다.

저녁 무렵이 되니 카즈베키 산이 보입니다. 이 산은 높이가 5,047m나 되어 여간해서 얼굴을 보여주지 않는답니다.

이 산의 정상을 볼 수 있는 것은 해질 무렵이나 이른 아침 해가 뜰 때라고 합니다.

낮동안에는 맑은 날에도 해가 뜨면 정상에 있는 눈이 녹으며 자체적으로 수증기를 발생시켜 구름을 만들고

이 구름이 산의 정상모습을 가려버리기 때문이랍니다.

그리스 신화에 프로메테우스가 있습니다.

프로메테우스와 그의 동생 에피메테우스는 제우스 신으로부터 땅위에 번식할 동물들을 만드는 소임을 맡았다지요.

생각하기 좋아하는 프로메테우스는 그 일을 동생에게 맡기고 자신은 명상에 잠겼습니다.

너무 늦게 생각하는 자라는 의미를 가진 에피메테우스는 전체적인 계획도 없이 즉흥적으로 동물만드는 일을 하였습니다.

물고기에게는 물에서 헤엄치며 살 수 있도록 아가미와 지느러미를 주었고 새에게는 날 수 있도록 날개와 깃털을 주었으며

사자에게는 용맹함을, 여우에게는 간교함을 주었고, 얼룩말과 산토끼에게는 빨리 달릴 수 있는 능력을 주었습니다.

자신이 가지고 있던 기관과 능력을 동물들에게 다 나누어 주고 나서야

마지막 남은 인간에게는 아무것도 줄 것이 남아 있지 않음을 깨닫게 되었지요.

당황한 에피메테우스는 형 프로메테우스에게 자신의 실수를 알렸습니다.

날개나 깃털도 없고 빨리 달릴 능력도 없고 날카로운 이빨이나 발톱도 없는 인간이 이 동물세계에서 어찌 살아가겠습니까?

불쌍한 인간에게 연민을 느낀 프로메테우스는 다른 방법으로 인간을 돕기로 결심하였지요.

그때까지 신들만이 사용하던 불을 훔쳐다가 인간에게 주기로 한 것입니다.

그는 천상의 불을 조금 훔쳐다가 횃불을 붙여 인간에게 갖다주었습니다.

불을 가지게 된 인간은 털 없이도 추위를 피하고 음식도 익혀먹고 무기와 도구 그리고 나중에는 기계까지 만들어 쓰게 되었지요.

나중에 이런 사실을 알게 된 제우스는 불같이 노하여 프로메테우스를 잡아다가

코커서스의 산의 꼭대기에 묶어놓고 자신의 독수리로 하여금 매일 프로메테우스의 간을 파 먹도록 하였습니다.

프로메테우스의 간은 밤사이에 재생하여 이튿날이면 다시 독수리에게 파 먹히는 신세가 되었습니다.

이러한 형벌은 3천년이나 계속되었는데 이 근처를 지나던 헤라클라스에게 뱔견되어 풀려났다고 합니다.

조지아 국민들은 프로메테우스가 묶여 있던 코커서스의 높은 산은 카즈베키 산이라고 굳게 믿고 있습니다.

카즈베키 산에는 과연 독수리들이 많이 서식하고 있어 조지아 인들의 이런 신념을 확인시켜 준답니다.

룸즈 호텔의 로비입니다. 마치 북카페에 온 듯한 느김입니다. 실제로 서가에는 많은 책들이 꽂혀 있고

호텔 투숙객들이 마음대로 책을 골라 읽을 수 있게 하였습니다.

대부분이 러시아 어로 된 책들이었지만 영어책도 꽤 있었습니다.

시설 좋은 호탤의 객실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 우리 일행들은 게르게티 성당을 찾아 나섰습니다.

호텔의 객실에서 본 카즈베키 마을 전경입니다.

게르게티로 가는 이정표가 보입니다.

게르케티 성당은 2200m높이의 언덕위에 있고 오르는 길이 험해서 사륜구동차로 올라가야 합니다.

한 20여분간 험한 길을 올라가니 게르게티 성당이 보입니다.

이 교회는 14세기에 지어진 것이라는데 그 시절 어떻게 이높은 곳에 저런 건물을 지었는지 불가사의 합니다.

올라오는 길이 험했던 것에 비해 2200m 산위에는 넓은 초원이 펼쳐져 있어 한가로이 풀을 뜯는 소들이 우리를 보고 웃는 듯합니다.

넓은 초원에는 야생화가 지천으로 피어 있습니다. 사룬구동차에 내려서 게르게티 성당으로 걸어가는 동안에

야생화를 뜯어 작은 꽃다발을 만들어 아내에게 주었더니 무척 좋아하였습니다.

산에 오르기 전에 사소한 일로 말다툼을 한 끝이라 사과의 의미로 주어서 더 그런 것 같습니다.

성당아래에 자연적으로 뿜어져 나오는 샘물이 있습니다. 물맛이 아주 좋은데 조지아 인들은 이 물에 신통한 힘이 있다고 믿는가 봅니다.

삼위일체 게르게티 성당의 모습입니다.

조지아 인들이 대단한 성지로 여기며 평생 이곳에 한 번 다녀가를 소망하는 곳이라고 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힘든 길을 걸어서 다녀 간다고 합니다.

대단히 높은 지대에 있고 접근하기가 어렵기때문에 국가위기 때에는 트빌리시에 있는 교회들이 소장하고 있는

귀중한 유물이나 성물을 이곳에 옮겨 교회천정에 있는 비밀의 방에 보관하였다고 합니다.

게르게티 성당에서 내려다 보이는 카즈베키 마을입니다. 맨 뒤에 있는 큰 건물이 우리가 묵고 있는 호텔입니다.

성당 답사가 다 끝난 뒤에까지 아내는 내가 만들어 준 야생화 꽃다발을 들고 좋아하고 있습니다.

그날 밤중에 호텔 로비에 내려 와 보았습니다. 우리가 내려 온 것은 별을 볼 수 있을까 해서였지만

호텔과 주변의 밝은 전등불 빛때문에 별을 볼 수는 없었습니다.

호텔에서의 식사-제대로 된 햄이나 치즈를 먹을 수 잇어서 좋았습니다.

스프도 맛있었습니다.

이튿날 아침 해뜰 무렵에 본 카즈베키 산의 위용입니다.

해뜨기 전에 사진을 찍었으면 좀 더 아름다운 사진을 찍었을텐데 그만 늦잠을 자서 해가 정상을 비치기 시작할 때 일어났지요.

해가높이 올라감에 따라 보이는 범위가 넓어 집니다. 정신없이 셔터를 눌러댔습니다.

해가 어느 정도 높아지자 과연 구름이 형성되기 시작하였습니다.

정상의 눈이 햇빛에 녹아 수증기를 만드는 것이라고 합니다.조금 더 있으니 정상은 완전히 구름에 가려버렸습니다.

우리는 호텔에서 아침을 먹고 8시50분에 카즈베키를 출발하였습니다.

마을 어귀에 있는 카즈베키 동상에 작별인사를 합니다.

카즈베키는 이 마을이 배출한 유명한 문인이라고 합니다. 그의 이름을 따서 산 이름을 카즈베키로 바꾸었을 정도로 유명한 사람입니다.

러시아 군사도로를 다시 되돌아 갑니다.

러시아 군사도로 200주년 기념탑을 지나갑니다.

엄청나게 많은 양떼가 길을 막는 모습도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을 것입니다.

아라그비 강가의 아름다운 모습도 오래 잊지 않도록 마음속의 영상으로 간직해둡니다.

우리가 향하는 곳은 스탈린의 고향인 고리(Gori),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