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아시아/코커서스 3국

[스크랩]트빌리시에서 족발 먹고 다시 코커서스 산속으로 들어가다.

양선재 2014. 6. 22. 23:10

트빌리시에서 족발 먹고 다시 코커서스 산속으로 들어가다.희망봉40 2014.06.22 06:00

http://blog.daum.net/snuljs/16501423 에서 복사한 글입니다.
삭막한 사막같은 가레자 동굴사원지대에서 옛날 수도사들의 고행의 흔적을 살펴보고

우리는 조지아의 수도 트빌리시(Tbilisi)로 이동하였습니다.

트빌리시 들어가는 길-길가에 노랑꽃이 만발한 것이 보기 좋습니다.

 

도시에 가까워지니 거리광고판도 많이 보이고 차량들의 행렬도 빈번해집니다.

BMW자동차 광고판도 보이네요. 사실 자동차를 생산하지 않는 조지아에서는 독일자동차가 압도적으로 많습니다.

인구 100만명인 트빌리시에서 서울보다 벤츠나 아우디 차를 더 많이 보게 됩니다.

새차도 있지만 독일에서 수입된 중고자동차가 많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 기업인 LG의 광고판도 보입니다.

고층아파트가 보이는 것을 보니 도심에 가까이 온 듯 싶습니다.

커다란 호수가 나타납니다. 이것은 1953년에 완공한 인공호수인데 바다가 그리운 이곳 사람들은 이 저수지를 트빌리시 바다

(Tbilisi Sea)라고 부른답니다. 조지아의 지도에도 그렇게 표현되어 있더군요.

길이 8.75km,넓이 2.85km인 이 저수지는 트빌리시의 상수원이며 시민들의  휴식처이기도 합니다.

 

트빌리시에 도착하였으나 우리가 묵을 호텔은 트빌리시의 변두리에 있는 Shine호텔이라는 비지니스 호텔입니다.

그래도 시가지 풍경에 호기심이 발동한 우리부부는 짐만 방에 올려놓고 바깥구경을 나섰습니다.

우선 환전소에 들러서 조지아 돈부터 확보하였습니다. 다른 곳보다 환율이 좋아서 미화 1달러에 1.75라리로 바꾸었습니다.

호텔근처에 있는 작은 시장부터 가 보았습니다. 체리가 있으면 사려고 했으나 싱싱한 체리가 없었고 시장규모도 너무 작습니다.

체리가 있기는 한데 싱싱해 보이지도 않고 값도 만만치 않았습니다.

시장입구에 있는 구두수선방입니다.

 

시장구경에 재미를 못 본 우리는 지하철역에 들어가 보았습니다.

거리 한 가운데에 붉은 글씨의 M자 아래에 화살표가 있는 것이 지하철역 입구표시입니다.사람들이 들어가고 나오는 것이 보입니다.

역구내의 매표소입니다. 시골 기차역처럼 아주 한가해 보입니다.

개찰구입니다. 이 도시의 지하철역은 사진촬영금지구역이랍니다. 그래서 승강장에는 들어가지 못하였습니다.

호텔로 돌아와서 씻고 저녁먹으러 나갈 준비를 하였지요. 오늘 저녁은 트빌리시 시내에서 먹는다고 합니다.

우리 일행이 저녁식사를 한 트빌리시 시내의 레스토랑입니다.유명한 가족 레스토랑이라고 했습니다.

오늘 저녁의 메인 메뉴는 돼지 족발입니다. 테이블 가운데에 있는 것이 그것인데 한국의 족발과 비슷합니다.

우리일행의 면면을 공개합니다. 화이트 와인 한 잔씩 들고 행복해 합니다.

 

이튿날 우리는 트빌리시를 떠나 카즈베키 산이 있는 코커서스 산맥속으로 들어갑니다.

트빌리시의 시내관광은 맨 나중에 다시 한다고 합니다.

 

우리가 가는 길은 러시아 군사도로라고 부르는 도로입니다.

지금 공식명칭은 조지아 산업도로로 바뀌었지만 사람들은 예전부터 부르던대로 러시아 군사도로라고 부릅니다.

 

러시아 군사도로는 제정러시아의 여자 황제 예카테리나 시절에 러시아의 남진을 위해 만든 도로입니다.

러시아의 블라디 카프카즈에서 시작하여 조지아의 트빌리시에 이르는 213km의 도로를 만든 것입니다.

도로공사를 착수한 것이 1783년으로 도로의 가장 높은 지점인 즈바리곡개(Zvari Pass)에 200주년 기념탑이 있습니다.

 

러시아 군사도로의 러시아내의 시발점의 이름이 블라디카프카즈입니다. 카프카즈는 코커서스의 러시아식 발음입니다.

블라디카프카즈는 코커서스의 정복을 위하여라는 의미라고 합니다.

조지아의 입장에서 본다면 기막힌 일이지요. 자기네 나라를 정복하기 위한 도로가 자국내에 건설된 것이니 말이지요.

공사는 상당히 난공사였음이 틀림없었습니다. 2000m가 넘는 코커서스 산맥에 길을 내는 일이니까요.

러시아 군사도로를 따라 가 봅니다.

길가에 커다란 트레일러 트럭이 서 있는 것이 보입니다.

러시아 국경에서 세관검사등을 거치는데 국경에 믾은 차를 대기시킬 수 없으니 중간에서 이처럼 기다리다가

연락이 오면 가는 것이라고 합니다.

러시아 군사도로는 그리 붐비는 도로는 아닙니다. 목동이 소와 양떼를 몰고 유유히 가는 모습도 보입니다.

도로의 고도는 더욱  높아지고 경사도 가팔라 집니다. 

도로와 나란히 또는 넘나들며 흐르는 강은 아라그비(Aragvi)강입니다. 높은 고도에서 흐르는 물이라 물살이 무척 가파릅니다.

강가의 풀밭에서 양떼들이 노니는 모습은 신비롭게 보입니다.

도로의 좌우에는 높은 산에서 흘러내린 눈녹은 물이 만들어 낸 협곡이 아주 많습니다.

이 협곡의 물은 지류를 만들어 아라그비 강물에 합류합니다.

 

더욱 산속 깊이 들어가니 눈덮인 산도 나타납니다.

저 산에서 스키를 타기도 하는 모양으로 러시아 군사도로 200주년 기념탑이 멀지 않은 곳에 스키마을이 나타납니다.

스키마을에는 크고 작은 호텔이 여럿 있습니다.

스키마을의 수퍼마켓. 우리일행들은 이곳에서 잽싸게 화장실을 이용합니다.

 

스키어들과 관광객의 안전을 위하여 경찰서도 있습니다.

해발 2,395m인 즈바리 고개(Zvari Pass)에 있는 러시아군사도로 200주년 기념탑입니다.

조지아가 소련의 한 공화국으로 있던 1983년에 러시아 군사도로 착공 200주년을 기념하고

소련과 조지아의 우호를 다짐하기 위하여 건설된 기념탑이라고 합니다.

기념탑 안쪽에 벽화가 그려져 있는데 가운데에 제정러시아의 예카테리나 여제의 모습이 있고

그 좌우에 1783년과 1983년의 숫자가 표시되어 있는데

1783년은 러시아 군사도로가 착공된 해이고 1983년은 그로부터 200년이 되는 해입니다.

1783년 아래에는 십자가를 형상화한 조지아의 교회모양이 있고

그 반대편 1983년 아래에는 모스크바의 붉은 광장에 있는 바실리카 성당을 형상화한 그림이 있습니다.

 

이 군사도로는 조지아와 러시아가 전쟁을 벌였던 2008년 이후 한동안 폐쇄되었다가  최근에 다시 개통되었답니다.

지금은 러시아가 조지아 와인의 최대수입국이 되었고 러시아가 수입하는 와인은 대부분 이 도로를 통해 운반됩니다.

경제력이 약한 조지아가 러시아로부터 수입하는 각종 물자들도 이곳을 통해 수입되니 조지아로서는 중요한 도로이지요.

 

러시아 군사도로 200주년 기념탑은 별로 감동을 주지도 않고 조지아에 대한 동정만 우러러나는데

이 기념탑에서 내려다 보는 사방의 경치는 눈이 시리도록 아름답습니다.

즈바리고개를 표시하는 표지석에는 이 지점의 해발높이를 나타내는 2,395란 숫자가 있고,

그 아래의 1697이란 숫자는 아마도 1783년에 착공한 러시아 군사도로공사 중 이 고개가 개통된 시점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200주년 기념탑을 지나니 이제는 계속 내리막 길이 나타납니다. 차창밖에는 비가 내립니다.

비내리는 차창 밖으로 유황이 분출되어 땅이 온통 노랗게 된 지대도 보입니다.

 

우리의 목적지는 카즈베키 산이 있는 카즈베키 마을입니다.

오후 1시에 카즈베키 마을에 도착하였습니다.

트빌리시의 호텔을 떠난 것이 9시이니 4시간 걸려 카즈베키에 도착한 것입니다.

 

점심은 카즈베키에 있는 게스트하우스에서 먹습니다.

우리가 점심을 먹은 게스트하우스입니다.

점심은 빵과 치즈 야채 등이 주메뉴인데 완전히 가정식 식사입니다.이 집에서 내놓은 하우스 와인이 기막히게 맛있습니다.

소박한 인테리어와 마음씨 좋은 주인아줌마의 환대 그리고 한잔씩 하신 와인덕분에 모두들 기분이 좋으십니다.

마음씨 좋게 생긴 게스트 하우스 주인아주머니이십니다.

이 게스트하우스의 인테리어가 특이합니다. 산골마을답게 짐승가죽을 많이 이용하였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