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아시아/코커서스 3국

[스크랩]군사목적으로 판 땅굴을 이용한 카레바 동굴 와이너리

양선재 2014. 6. 17. 15:31

군사목적으로 판 땅굴을 이용한 카레바 동굴 와이너리

 

희망봉40 2014.06.15 14:32      http://blog.daum.net/snuljs/16501420     에서 복사한 글입니다.

 

조지아가 워낙 와인을 자랑하는 나라이니 조지아의 와인과 관련된 것을 한 꼭지 더 포스팅하려고 합니다.

냉전이 한창이던 1950년대 후반,소련에서 독재자 스탈린이 집권하던 시절에 군사적인 목적으로 코커서스 산맥에 큰 굴을 팠습니다.

핵전쟁의 대피시설로 사용하려던 목적이었겠지만 군사기술이 놀랍게 발전하여 동굴속까지 파괴하는 스마트폭탄이 개발되자

이러한 동굴은 군사적으로 쓸모가 없다고 판단, 방치하였는데 조지아가 소련으로부터 독립하자 이 동굴을 와인저장고로 쓰게 됩니다.

이 카레바(Khareba)동굴 와인저장고를 소유한 회사는 트빌비뇨(Tbilvino)인데 Saperavi라는 브랜드의 와인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이 사진에 보이는 와인병들은 관광객을 위한 전시용일 뿐이고 실제 와인이 들어 있는 병들은 다른 곳에 보관하고 있습니다.

이 지하동굴의 연혁과 규모에 대하여 설명하는 현지인 회사직원-

이 사람의 설명에 의하면 이 동굴은 지선을 포함하여 총 길이가 7.7km나 된다고 합니다.

동굴안에 와인 시음장도 갖추어 놓았습니다. 이 시음장에서 미화 10달러를 내면 서너가지의 와인을 조금씩 맛볼 수 있는데

점심을 이 와이너리의 야외 레스토랑에서 먹으며 와인을 병으로 시키면 훨씬 싸게 많이 마실 수 있다고 해서

이 멋진 시음장에서의 와인시음 체험은 생략하기로 하였습니다.

동굴안에 갤러리를 차려놓고 와인과 관련된 것들을 전시해 놓았습니다.

지하동굴에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지상으로 올라오니 이런 멋진 야외 식당을 만나게 됩니다.

숲속에 우리를 위한 테이블이 세팅되어 있습니다. 오늘의 주 메뉴는 양고기 케밥이라고 합니다.

우리 테이블에서 멀지 않은 곳에 바베큐 굽는 곳이 있는데 우리가 올라오자 쿠크가 불을 지핍니다.

그가 태우는 것은 바싹 마른 포도나무가지입니다.

포도나무가지를 태워서 숯을 만들고 그 숯불위에 돼지고기를 굽는 것입니다.

여기사람들은 내가 알고 있는 것과는 달리 꼬치에 꿰어 굽는 것은 모두 케밥이라고 부르는 것 같습니다.

닭고기와 조지아식 만두도 나옵니다. 모두 맛있고 푸짐합니다.

와인을 곁들인 푸짐한 점심을 들고 계단을 내려오는 일행들의 표정이 아주 밝습니다.

점심을 먹은 곳에서 이런 돌담 길을 따라 내려오면 이 와이너리의 정원과 만납니다.

이곳의 정원은 와이너리의 정원답게 포도주를 담는 항아리를 소재로 꾸며져 있습니다.

이것으로 카레바 동굴와이너리 탐방은 끝났으나 조지아의 와인을 이야기하면서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 있습니다.

바로 조지아와 포도를 종교적으로 민속적으로 연결시킨 사람인데 바로 성녀 니노(St. Nino)입니다.

성녀 니노의 이야기를 먼저하고 그의 무덤이 있는 보드베 교회를 소개하고자 합니다.

니노는 오늘날 터키의 카파도키아 지방에 살던 사람이었습니다.

어느날 성령이 강림하여 니노에게 조지아 지방에 가서 기독교를 전파하라는 말씀을 내렸습니다.

연약한 여자의 몸으로 낯선 타국에 가서 어떻게 선교를 할 수 있겠나이까 했더니 성령께서 모든 것을 내가 돌보아 줄 터이니

일단 조지아 지방으로 가보아라고 하명하였습니다.

조지아에 와서 보니 포도나무를 많이 재배하고 있었습니다.

성령께서 다시 나타나서 십자가를 만들어서 그것으로 선교를 하라고 하였답니다.

주위에 십자가를 만들만한 나무는 없고 보이느니 포도나무뿐인지라 포도나무 가지를 꺾어서 십자가를 만들기로 하였습니다.

마땅한 가지를 다듬어서 십자가 형태를 만들었으나 두개의 나무를 엮어서 십자가를 만들만한 끈이 없었습니다.

니노는 자신의 머리카락을 잘라서 십자가를 만들었습니다.

그러나 포도나무가지를 엮은 엉성한 십자가를 들고 기독교를 선교하는 여인의 말을 듣는 이는 없었습니다.

성령의 도움으로 몇가지 기적을 행하고 사람들의 병을 낫게 하자 따르는 신도들이 생겼습니다.

그때 마침 이 나라의 왕비인 나나를 만나게 됩니다. 마침 중병을 앓고 있던 왕비의 병을 니노가 고쳐 주었고

이를 계기로 왕비는 기독교로 개종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 무렵 조지아를 다스리던 왕국은 이베리아 왕국이었고 미리안이라는 왕이 통치하고 있었는데

이베리아 왕국은 그 당시의 슈퍼 파워인 페르시아의 영향권에 있어 종교도 페르시아와 같은 이교를 믿고 있었습니다.

미리안 왕의 정보망을 통하여 나나 왕비가 이교도인 니노와 만나고 니노의 종교를 신봉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왕은 니노를 잡아 가두고 왕비를 설득하여 기독교를 버리도록 하고 불응할 때에는 왕실에서 쫓아 낼 생각까지 하게 되었답니다.

그런데 이 무렵 사냥을 나갔던 왕이 갑자기 눈앞이 캄캄해지고 아무것도 보이지 않게 되었다고 합니다.

이에 왕은 "내가 잡아 가둔 니노의 신이시여. 당신이 나의 눈을 밝게 해 준다면 나 또한 당신을 경배하리다"하고 기도를 했지요.

그랬더니 눈앞이 밝아지며 다시 세상을 볼 수 있게 되었답니다.

미리안 왕은 신에게 약속한 대로 니노의 가르침에 따라 세례를 받고 드디어 326년에 기독교를 이베리아 왕국의 종교로 선포함으로써

두번째 기독교 공인 국가가 되었습니다. 그 후로도 니노는 전국각지 특히 외지고 소외된 지역사람들을 찾아다니며

선교를 하다가 이곳 카에티 주에 있는 보드베 교회가 있는 곳에서 숨을 거두었다고 합니다.

포도나무 십자가를 들고 포교에 성공하고 왕과 왕비를 개종시킨 니노의 전설은

조지아 인들에게 포도와 종교를 일체화시킨 크나큰 계기가 된 것입니다.

전설에 의하면 사람들이 니노의 시신을 왕궁이 있는 곳으로 옮겨서 장례를 치르고자 하였으나

아무리 힘을 써 보아도 관이 꼼짝을 하지 않아서 할 수 없이 이곳 보드베교회에 안장하였다고 합니다.

보드베 교회 입구에 있는 교회 안내도

성녀 니노의 무덤이 있는 교회건물은 아주 소박하고 크지도 않습니다.

니노의 무덤이 있는 교회건물 옆에 아주 우람한 종탑이 있는데 이것은 아주 후대에 지은 건물입니다.

니노의 무덤이 있는 교회로 들어가는 문

교회 안에는 성녀 니노의 초상이 모셔져 있습니다.

이것이 니노가 묻혀 있는 무덤입니다.평장을 하고 위에 잔디로 십자가를 그려 놓았습니다.

교회 뒷편에는 니노의 유언에 따라 지었다는 수녀원이 있는데 이곳에 일반인은 출입금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