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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협동조합의 도시 볼로냐 - 무리 주택조합

양선재 2019. 8. 3. 15:04


협동조합의 도시 볼로냐 - 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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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로냐- 협동조합 이탈리아에서의 삶

2013. 1. 8. 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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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볼로냐 시내.

 

연말연시 때 고향을 다녀왔다.

가족들이 TV에서 이탈리아의 볼로냐를 봤다며 이야기를 꺼냈다. 볼로냐는 내가 유학한 도시이다.

지난해 연말에 SBS에서 방영한 '최후의 제국' 4부작 이야기였고,

거기에서 다루는 볼로냐의 협동조합 이야기가 흥미로웠다는 내용이다.  (나는 집에 TV가 없어서, 그때는 못 봤다).

 

말하자면 자본주의의 위기가 왔는데,

원시적인 공동체가 갖고 있는 나눔과 평화의 지혜와 자본주의의 성장 혹은 안전의 장치를

모두 수렴할 수 있는 제도로서 협동조합이 제시됐고, 그때 모범도시로서 볼로냐가 소개되는 것이었다.

 

방송의 속성상 대단히 제한적인 내용이었지만,

그런 사회 제도를 경험하지 못한 대부분의 시청자들에겐 신선한 충격을 준 것 같았다.

사실 한겨레 신문에서 김현대 기자가 그동안 꾸준히 쓴 기사에 비하면 너무나 한정된 내용이지만 말이다.

 

볼로냐는 에밀리아 로마냐 주의 주도인데,

우리에겐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대학이 있고, 또 그곳에 움베르토 에코라는 유명 학자가 있어 좀 알려져 있는 것 같다.

방송의 내용대로 볼로냐는 협동조합의 모범도시가 맞다.

그것도 유럽 내에서 최고급에 속해서, 살기좋은 유럽의 도시를 뽑을 때면 거의 매년 10위 안에 드는 도시이기도 하다.

경제, 문화, 민주주의, 예술, 교육, 의료, 환경, 레저 등등 살기 좋은 도시를 꼽을 때면 단골로 등장하는 기준에서

늘 높은 점수를 받는다.

 

그런데 왜 볼로냐일까?

협동조합이 발달하려면 사실 정치적인 학습의 과정이 있어야 하는데,

'나눔'이라는 가치, '이웃'이라는 개념은 타자에 대한 이해 없이는 실현되기 쉽지 않고,

그런 개념의 이해에는 학습이 필요한데 말이다.

볼로냐는 무슨 조건을 갖고 있기에 협동조합이 특히 발달했을까?

 

나는 그런 질문에 대답할 수 있는 전공자, 이를테면 정치학, 경제학, 사회학 등의 전공자가 아니다.

단 그 도시에 6년 이상 살면서 경험으로 좀 알고 있을 뿐이다. 귀로 들은 풍월 수준의 판단기준이다.

결론부터 말하면 볼로냐는 이탈리아 공산당의 거점도시였다.

안토니오 그람시가 토리노에서 이탈리아 공산당 운동을 시작했는데, 당의 영향력이 현실적인 결과를 낸 도시는 볼로냐였다.

글쎄, 대학도시여서 그런지, 람보르기니, 페라리 같은 환경 좋은 공장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의 조합들이 튼튼해서 그런지,

정확한 이유는 잘 모르겠다.

 

볼로냐는 '볼로냐 로싸 Bologna rossa'로 불리기 시작했다. Red Bologna, 곧 붉은 볼로냐라는 뜻이다.

이탈리아 공산당이 주도한 사업 가운데 하나가 협동조합이다.

자본가들의 '기업'에 대항하여, 자본가뿐 아니라 노동자도 함께 이익을 나눌 수 있는 제도를 실천하려 한 것이다.

우리처럼 분단국가의 냉전체제에서 살아온 사람으로서는 참 신기하고, 신선한 제도, 혹은 가치였다.

 

볼로냐는 공산당에서 후보를 내면 그 사람이 별 일 없는 한 시장에 당선되는 그런 도시였다.

이탈리아 공산당은 1990년대 동구권이 무너지며, 위기를 맞았고,

시대의 변화에 맞춰(?), 당 이름도 민주좌익당, 좌익당, 그리고 지금은 민주당으로 바꿨다. 물론 정치인들의 합종연횡이 따랐다.

2000년대 초반 딱 한 번 우익당에서 낸 후보가 시장에 당선된 적이 있는데, 속된 말로 난리가 난 사건이었다.

지금은 여전히 민주당 출신이 시장이다.

 

그곳이라고 무슨 별천지는 분명 아니다.

그런데 노동자들의 얼굴에 여유가 넘치는 표정은 읽을 수 있다.

사람 사는 게 늘 그렇듯, 어떤 날엔 그 얼굴에 수심이 가득할 때도 있지만 말이다. 

다음에 기회를 잡아, 여기 블로그에 볼로냐 노동자의 여유로운 삶을 소개하는 글도 올리고 싶다.

 

우선 한겨레에서 꾸준히 게재하고 있는 볼로냐 협동조합 관련 기사 하나를 소개한다.

물론 김현대 기자의 기사다. 몇 달 전 기사다.

협동조합을, 이탈리아를, 그리고 볼로냐를 아는 데 참고가 될 것 같다.

볼로냐는 이탈리아를 제대로 알 게 하는 도시인 것만은 분명하다.

이탈리아가 축구만 하고, 스파게티 먹고, 오페라 보고, 패션 천국이고, 또 마피아로만 알려진 나라는 분명 아니라는 뜻이다.

http://www.hani.co.kr/arti/economy/economy_general/558592.html

 

  

 

[출처] 볼로냐- 협동조합|작성자 포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