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북아/ 일본

시코쿠 자유여행 다섯째날 - 나오시마, 리츠린공원

양선재 2019. 4. 13. 20:14

20190413.토.맑고 쾌청. 바람 잔잔. 온도 아침 약간 쌀쌀 낮엔 더움.

오늘은 상쾌한 날씨만큼이나 계획대로 100% 실행. 단 사소한 시행착오는 피할 수 없었음.

계획 : 나오시마섬 다녀 오기, 시간 남으면 리츠린공원 다녀오기


어제 밤12시가 되도록 구글지도와 안내 팜플렛을 보며 상세한 계획(찾아가는 길까지)을 세운 보람이 있었다.

- 체크아웃

06:00에 저절로 눈이 떠져서 큐티하고 07:00에 체크아웃. 아침은 못 먹음. 큰 배낭을 맡기려는데 어렵다고 해서 내일 또 이 숙소 사용하고 오늘 나오시마에 다녀온다고 하니 보관해주겠다고 함.

[깨달은 점]상대방의 입장에서 이해할 수 있게 나의 계획을 잘 소통한다. 직원 설명이 10:00~16:00 사이엔 직원이 프론트에 없다고 한다. 그래서 4시 이후에 온다고 하고, 오늘 묵는 숙소도 바로 근처라고 말함.


-다카마츠항구로 이동

구글지도 보고 익힌대로 고토덴 가와라마치(瓦町기와와, 밭두둑정)역에 도착. 많은 시민들이 왕래함.

고토히라선 다카마츠칙코(高松築港)행 고토덴을 타기 위해 플랫폼 번호 확인해서 잘 타고 칙코역 하차.

거기서 페리선착장(항구 2번)까지도 지도에서 보대로 찾아감. 안헤매고 바로 가니 기분이 엄청 좋다.

표파는 창구가 여럿인데 나오시마섬 미야노우라(宮浦)항은 E창구, 출발 시각표에는 첫 배가 08:12이다.

왕복 990엔 표를 사고 시간을 보니 7시45분! 아침 해결하기 위해 주변에서 편의점(식당은 아직 문 열지 않음)을 찾아 10분 정도 헤매다 다행히 찾아서 샌드위치와 두유를 샀다.




-나오시마섬에서 [자전거 대여한 덕에 계획대로 시간을 맞춤, 아니고 걸었으면 어림도 없었다.]

 09:02 미야노우라항에 도착하니 바로 앞에 자전거 대여점이다. 500엔에 18:00까지 대여해서

베넷세하우스(08시 오픈 1,030엔) - 이우환미술관(10시 오픈 1,030엔) - 지중미술관(10시 오픈 2,060엔)까지 감상하고 나니 12시50분이다. 다카마쓰항으로 가는 배가 14:20에 있으므로 그 전에 점심 먹으면 된다. 계획대로 집프로젝트하는 마을에 있는 '아이스나오'식당을 찾아 갔다. 조금 헤맸지만 다행히 나오시마구청이 바로옆에 있어서 잘 찾아갔다. 이 식당은 유기농 가정식이다. 손님이 가득했다.

[깨달은 점]

식당에서 주문하고 기다리자니 저쪽 단체손님의 목소리가 엄청 스끄러워 거슬렸다. 그런데 그들은 한국인!

다른 외국은들은 절대 공공 장소에서 큰소리가 안들린다. 일본 사람의 눈에 목소리 큰 한국인이 어떻게 비춰질까?



- 미술관 감상하고(모두 촬영금지임)

 베넷세하우스에 입장하자 마자 신선한 충격으로 마음이 확 열리는 것 같았다. 이건 직접 체감하는 수 밖에 없으므로 사진 촬영이 무의미하다고 감히 말해도 좋을 것 같다. 이어지는 작품들은 so so.





이우환미술관은 대박! 그가 한국인인 것이 너무도 자랑스럽다. 철판과 바위로 표현하는 대응과 하나됨, 소통과 대화. 정말 천재적이다. 여기도 촬영한 평면 사진은 무의미하다. 입체적으로  총체적으로 그 아우라를 느껴야 한다.








지중미술관은 이우환에 비하면 약간 인위적이고 보다 현대적이라 그렇게 와닿지는 않았다. 그런데 입장료는 두 배인 까닭은 안도타다오의 유명세때문이겠지. 아! 하나 좋은 것이 있다. 모네의 수련 그림과 연못!

전 날 오츠카국제미술관에서 모네의수련 그림을 볼 때는 흐릿해서 감흥이 적었는데 여기서 원화를 직접 보니 완전히 느낌이 다르다. 우선 그림의 크기가 대단하다. 교과서 등에서 사진으로 본 그림은 완전 사기다. 그림 하나의 크기가 실제 연못만하다. 도대체 저렇게 크게 그리면서 어떻게 부분부분 색을 칠하지? 나는 그림에 가까이 갔다가 뒤로 물러섰다가 하며 '내가 만약 그린다면 어떻게 하지?' 하는 생각을 하니 모네라는 화가가 정말 대단함을 느꼈다.





[깨달은 점]

모네 때문인지 유달리 프랑스인들이 많다. 자녀까지 데리고 온 부부도 있다. 물론 자녀들은 표정이 어둡다.

독일인, 호주인, 어느 나라말인지 모르는(동유럽이나 소련) 사람까지도 있었는데 하나같이 소근거린다. 그런데 유독 시끄럽게 떠드는 사람들은 예외 없이 한국인이다. 중국인도 적어도 여기서는 안떠든다. 아~ 창피!

그리고 내가 나올 때 들어가는 한국인 그룹이 잇었는데 내가 옥외 작품을 감상하며 사진을 찍고 있는데 벌써 다 구경하고 나오고 있었다. 돈이 아깝네요.


나오시마의 상징

베넷세하우스 옥외



- 리츠린공원

시간 내에 항구로 와서 다카마츠항으로 오니 15시20분. 계획대로 고토덴칙코역에서 리츠린공원역으로 이동.(레일패스만 보여주면 고토덴은 무료)




공원은 크게 북쪽 코스(40분 소요)와 남쪽코스(60분 소요)로 나뉜다. 나는 남쪽 코스만 돌았다. 소나무가 멋지고 호수와 언덕이 어울려 아주 근사했다. 기대 이상의 풍경에 자꾸 사진을 찍었다.



5시가 넘어서 공원을 나와 숙소로 가서 배낭을 찾은 다음 오늘의 숙소로 가는데 금방 못찾고 골목을다니다가 우미야라는 동네 식당에서 저녁을 먹었다. 그런데 이 집 음식이 아주 맛있고 값도 500엔으로 적당하다. 엄청 기분이 좋다. 볶음밥과 라멘이 함께 나오는 A정식인데 라멘의 국물맛이 기가 막히게 진하고 맛있다!!

[참고 : 안도타다오 건축 사진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