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북아/ 일본

시코쿠 자유여행 여섯째날 - 쇼도시마 올리브공원, 카가와현립뮤지엄

양선재 2019. 4. 14. 19:57

오늘은 2019년4월14일 주일!

하루 종일 비가 왔지만 계획대로 실행에 옮겼다.  일부 수정이 불가피했는데 그게 오히려 더 좋았다.

1. 우선 숙소에 대해

   간 밤에 묵은 숙소는 도미터리라서 내 방이 없고 한 방에 여러 명이 각 자 자기에게 배정된 침대 하나만 이용한다. 거기다 여긴 혼숙이다. 잠 자는 이외의 활동은 모두 별도의 공용 공간에서 한다. 짐은 라커에 넣는다. 보통 불편한게 아니다. 아무 것도 하지 않고 잠만 잔다고 해도 씻는 것조차 불편하다. 그런데 가격은 그 전날 묵은 숙소와 300엔차이다. 결론은 하나! 나처럼 60대는 무조건 싱글룸 사용한다. 


2. 계획 : 다카마츠항에서 페리로 쇼도시마 도노쇼항 - 자전거나 올리브버스(무료) 이용해 올리브공원, 간카케이 케이블카 타기 - 도노쇼항으로 와서 페리로 다카마츠항으로 이동 - 시간 되면 카가와현립뮤지엄 가기






3. 실행

  가. 숙소에서 도노쇼항까지 이동

      도미토리라 8시 기상(다들 조용히 자서 일찍 일어나 뭘 하기 어려움) - 조용히 침실을 나와 공용공간에 와서 라커 열고 짐을 꺼내 양치, 세수 - 짐 정리 - 아침 식사하러 우미야 식당에 갔더니 11시 오픈. 다시 숙소 사무실로 와서 배낭 맡기고 우산 챙겨서 출발 - 편의점에서 도시락으로 아침 해결 - 10:40 페리 타고 도노쇼항 도착 11:40

   [작은 시행착오 1]

  페리 매표소에서 표를 받으려고 레일패스를 보여주니 그냥 레일패스 보여주란다. 그리고 10:25이라고 쓴 종이를 보여주며 손가락으로 승선 출입구를 가르킨다.'아 ~ 일요일이라 증편했구나' 생각하고 10:15 에 검표원에게 가니 이 배가 아니라며 기다리란다. 그 배는 1:20에 출발했다. '이상하다. 5분 사이에 배가 도 오나?' 생각하며 기다리는데 10:30이 되도 배가 안온다. 알고 보니 10:25에 검표 대기소로 가라는 뜻. 출발은 10:40이 맞다. 으이고! 왜 내 맘대로 편하게 생각하는 버릇을 못고칠까. 확실할 때까지 묻지 못하고서....


  나. 도노쇼항에서 올리브공원까지 이동

  도노쇼항에서 내려 올리브버스를 아무리 찾아도 없다. 아까 배에서 시끄럽던 한국인들도 어디로 갔는지 보이지 않는다. 관광안내소도 안 보이고 비는 내리고...뭐 이래?

 [작은 시행착오 2]

  나중에 돌아오면서 보니 아침에 내가 간곳은 다카마츠항의 '평화의 군상들'이 있는 곳이었다. 관광안내소나 버스 종점은 선착장을 중심으로 평화의 군상에서 반대쪽에 있었다.그러니 못찾은게 당연하지..



 아무튼 평화의 군상에 있는 곳에 있는 버스 정류장의 안내판을 보니 간카케이로 가려면 3번 버스를 타고 초벽항(草壁港)까지 가서 10번 버스로 환승하면 된다. 마침 3번 버스가 와서 타고 가는데 버스 안내판에 [종점  福田港]이라고 나올 뿐 초벽항은 나오질 않는다. 할 수 없이 종점에 가서 기사에게 물어봐야겠다고 생각하고 있는데 반갑게도 '올리브코헨' 안내가 뜬다. 순간적으로 간카케이 가는 것을 포기하고 여기서 내려야 겠다고 생각하고 얼른 내렸다. '아~ 헤매지 않고 다행히 이 버스가 올리브공원에도 가니 참 감사합니다!'





 [작은 시행착오 3]

 역시 돌아올 때 버스에서 알았는데 안내모니터상의 정류장 번호가 종점에 갈 때가지 계속 늘어나는데 난 그걸 모르고 모니터상의 정류장 번호 갯수가 고정된 것으로 착각했다. 말하자면 아침에 내리지 않고 더 갔으면 복전항 종점에 가기 전에 멈추게 될 여러 개의 정류정 번호가 추가되었을 것이며 그 가운데 초벽항도 있었을 것이다. 이것은 내가 올리브공원 관관안내소에서 받은 쇼도시마 도로 지도를 보니 확연해졌다. 진작 이 지도를 사용할껄. 이 지도는 박명희부장이 이미 내게 준 자료로서 배낭에 잘 간직했었는데 도미토리에서 전날 밤에 세부계획도 못잔데다가 아침에 정신없이 짐을 챙기느라 이 지도를 까맣게 놓치고 있었다.

 그러니 서울 집에서 며칠 전부터 이 지도를 보며 계획한 것이 무슨 소용이란 말인가? 막상 실제 상황에 닥쳐서 예상치 못하 변수를 만나면 그 계획을 잊고 허둥지둥하게 된다.

 [깨달은 점]

예상치 못한 변수가 생길수록 처음에 첫단추를 잘 꿰어야 한다. 준비물을 잘 챙기고 처음 계획을 점검하고..


 다. 올리브공원에서 다카마츠항까지

  다행히 공원을 산책할 때는 비가 멈춰서 사진도 찍고 간식도 먹으며 쉬었다. 올리브나무 잎을 씹어보니 쓰다. 잎모양이 두껍고 단단하며 유도화처럼 갸름하다. 중간에  한국인 커플 두쌍을 만났는데 모두 간카케이에 안간다. 이유는 거긴 가을 단풍일 때 가야한다고...그래서 나도 깨끗이 포기하고 다카마츠로 돌아가기로 했다. 도노쇼항에서 페리 출발 시각을 보니 14:45. 현재 13:45.  버스정류장에서 버스 오는 시각을 보니 13:57. 이렇게 해서 시간이 잘 맞아 다카마츠항에 도착하니 15:50이다.

[깨달은 점]

일이 형통하게 착착 풀릴 때는 '성령님께서 원하시는대로 하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며 마음이 평안해진다.

만약 어제 숙소를 원래 처음 계획대로 쇼도시마 게스트하우스에서 잤다면 어땠을까?

도노쇼항에서 처음에 헤맬 때처럼 일이 안풀릴 때는 성령님께 여쭈며 안내센터부터 물어봐 찾아갔어야 했다.


 라. 카가와현립뮤지엄에서 숙소까지

다카마츠항으로 오는 배안에서 지도를 보니 뮤지엄에 쉽게 가려면 다다모공원을 통과하는 것이 좋다. 마침 다다모공원도 들어가보고 싶었기에 우산 쓰고 공원을 돌아보고 뮤지엄에 들어가 5시까지 관람했다. 건축과 공간 배치가 멋있었다. 역사 유적은 우리와 거의 비슷했다. 숙소에서 맡긴 짐을 찾아 우미야 식당에서 B정식을 시켰더니 볶음밥과 닭고기튀김, 약간의 샐러드와 국물이 나왔다. 어제 먹은 A코스에선 라멘이 나왔는데 그 라멘 국물 맛을 오늘은 포기. 이제 싱글룸 숙소로 와서 조용히 차분하게 짐을 제 위치로 놓고 이렇게 글을 작성하니 너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