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섬기는교회]/ 가정[부부-자녀-돌봄]

스마트 폰에서 해방되기 좋은 가족여행

양선재 2018. 3. 30. 15:03


스마트 폰에서 해방되기 좋은 가족여행

가족 나들이 이렇게 하면 어떨까요?

우선 가방에는 가벼운 단편 혹은 수필집을 넣고, 작은 카메라와 지도와 여행가이드를 넣는 겁니다. 그러고는 가족들의 손과 주머니에 들어있는 스마트폰을 거실 테이블 위에 모두 올려놓습니다. 자가용은 집에 두고 기차나 버스를 타고 여행합니다.

굳이 멀리 가지 않더라도 한 달에 한 번쯤 아이들과 스마트폰 없는 외출을 해보는 겁니다. 자 그럼 간식을 준비하고 터미널에서 버스를 타 볼까요? 거제도로 가보죠.

4시간 30분 정도의 긴 여정이기에 함께 한 아이는 폰이 없다고 투덜대기 시작합니다. 그러다 잠을 청합니다. 한 시간이나 달렸을까? 아이는 잠이 오지 않아 뒤척거리며 무엇을 잃어버린 사람처럼 불안해합니다. 부모는 책을 꺼내 보면서 간식을 먹습니다.

스마트폰에서 무엇이라도 봐야했던 아이는 엄마가 보고 있던 책을 간식과 함께 빼앗아 자기 자리로 갑니다. 간식에 집중하던 아이는 간식이 떨어지자 이제는 책에 집중합니다. 허나, 10분을 견디지 못하고 졸기 시작합니다. 그러다 다시 벌떡 일어나 이번에는 여행가이드를 펼쳐봅니다. 거제도에 대한 짧은 소개와 관광지와 먹거리 등 다양한 여행 정보를 집중해서 봅니다. 여행가이드의 내용이 많지 않아 몇 번을 보고 또 봅니다. 중간중간 앞자리에 있는 엄마에게 맛집을 소개하기도 하고, 외도와 같은 관광지를 소개하며 꼭 가보자고 조르기도 합니다. 그러다 심심해진 아이는 다시 책을 들어서 보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중간중간 창밖의 경치도 구경합니다.

휴게소에 차가 정차하고 잠시의 휴식을 위해 모두 내립니다. 출출했지만 가볍게 허기만 달랩니다. 왜냐하면 사전공부로 거제도 맛집을 갈 것이기 때문입니다. 아이는 여행안내소에서 관광지도와 안내서를 잔뜩 챙겨서 올라옵니다. 아이는 이제 폰대신 관광자료를 꼼꼼히 살피고 수필집도 읽으면서 창밖 경치 구경에 빠집니다. 그러면서 아이는 부모에게 보이는 것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어떤가요? 저는 한 달에 두 번 씩은 이런 외출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아이들과 찍은 사진을 인화해서 보는 것은 어떨까요? 훨씬 더 많은 이야기들을 나누게 될 것입니다.

 

- 크래들코리아 책읽어주는 도서관조한상 부대표 -

(행복한 동네문화 이야기 제10110쪽에서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