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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티쉬 쿠마르의 교육 - 하트랜드 작은학교, 슈마허대학

양선재 2017. 8. 31. 13:20

[작은 것이 아름답다]247호(2017.4.)70~79쪽. 태영철. "지구별 녹색성자 사티쉬 쿠마르" 에서 인용.

 쿠마르는 간디의 자서전을 읽으면서 사회적 비폭력과 사회적 영성에 대해 새롭게 눈을 떴다. '부단운동'(토지헌납운동)을 이끌던 비노바 바베를 만나고, 동서양을 오가며 쌓은 문화와 철학, 실천의 배경을 영성의 관점으로 아우르며 쿠마르식 생명평화 사상의 바탕을 세웠다. 물질과 영혼, 생과 사, 동양과 서양, 선과 악, 내면과 외면 같이 분리되고 단절된 모든 것들을 통합하고 연결하는 새로운 생명평화의 철학을 세우게 된다.


 사티아그라하(진리파지), 아힘사(비폭력), 스와라지(자치)같은 간디의 사회적 영성운동을 두 가지 측면에서 확장시켰다. 첫째, 사회적 영성운동을 인류보편 생명평화운동으로 승화시켰다. 둘째, 쿠마르는 사회적 영성을 사회 모든 영역으로 넓혔다. 지구를 위한 경제학, 공생과 상생의 과학, 다양성과 지속가능성을 토대로 한 마을운동, 청소년을 위한 '하트랜드 작은학교'와 성인들을 위한 '슈마허대학'을 설립했다.

 쿠마르의 교육은 간디의 기본교육철학과 닿아 있다. 그 철학은 4H교육으로 흔히 표현된다. 머리는 지식의 교육, 가슴은 정서, 이른바 예술과 감성교육, 손은 의식주를 중심으로 하는 자립교육, 집(Home)은 가정과 같은 공동체 교육을 상징한다. 이 교육의 핵심은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조화롭게 교육하고 배우는 것이며 그 중심에는 영성교육이 자리잡고 있다. 학교 중심은 교실이 아니라 식당과 도서관이다. 학생들은 식당에서 요리하는 과정에 반드시 참여하고, 텃밭에서 농작물을 기르고 지역 음식물을 요리 재료로 사용한다. 도서관이 중심이 되는 교육은 도서관을 사람과 세상을 동시에 만날 수 있는 자연스러운 공간으로 여긴다. 분절된 교과교육이 아니라 삶을 통해 자연스럽게 배워가는 교육이며 사람과 세상을 연결하는 과정이라는 측면을 강조한다.

 또한 '슈마허대학'이 있는 영국 토트니스 지역은 전환마을로 세계에서 유명하다. 흔히들 전환마을을 기후변화와 에너지고갈에 대한 대안공동체마을 운동으로만 생각한다. 하지만 전환마을운동은 내면을 바꾸는 것도 중시한다. '내적 전환'이란 의식의 전환이며, 분리와 판단의 관점에서 통합과 연결의 관점으로 바구는 것을 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