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우금리]/6. 정원, 조경

[스크랩]'헤이리 주민 솟대 만들기' 프로젝트

양선재 2015. 4. 9. 17:15
'헤이리 주민 솟대 만들기' 프로젝트 강좌

2006/09/12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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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이리 주민 솟대 만들기' 프로젝트


몇 일전 헤이리회원 전용 게시판에

아래와 같이

‘헤이리 주민 솟대 만들기 공지’를 올렸습니다.


'헤이리 주민 솟대 만들기'에 함께 하세요!


안녕하세요? '모티프원'의 이안수입니다.


솟대만들기에 주민여러분을 초대합니다.


지난 목요일 저녁, 휘영청 밝은 보름달의 유혹을 이기지 못하고

몇 분의 헤이리 주민들께서,

천장 높은 공스튜디오에서 자리를 함께했습니다.


그 자리에서 공영석선생님 부부, 안상규선생님, 김기호선생님,

한상구선생님, 구종본선생님, 차명호선생님 및 제가 함께

즐거움을 나누었습니다.


공영석 선생님의 사모님께서 차려주신

시원한 맥주와 맛난 안주를 나누는 자리에서

아주 진지하게, 주민의 참여가 가능한 공동작업에 대해

김기호선생님의 제의가 있었고,

그 자리의 모든 사람들은 공감하게 되었습니다.


우선, 비교적 수월하게 작업이 가능하고,

무엇보다도, 예로부터 마을 공동체의 결속을 다지는

역할이기도 했던 솟대제작에 착수해보기로 했습니다.


솟대를 직접 제작해본 경험이 풍부한 안상규선생님과

공영석선생님을 구심점으로 하고,

국립민속박물관의 솟대강사경험을 살려

제가 이론적 기초를 보태기로 했습니다.


이미 조각과 회화에서 뚜렷한 족적을 가진

김기호선생님과 한상구선생님의 조형감각과

오랫동안 나무가구 제작 작업을 해 오신 차명호선생님의

전문성을 살리고, 항상 마을 일에 앞장이신 구종본선생님께서

힘을 보태면, 지금 당장 시작이 가능하겠다는 결론을 얻었습니다.


해서, 다음과 같이 첫 작업의 일정을 확정했습니다.


일    시 | 9월 11일 월요일 오후 2시

장    소 | 한스갤러리(한상구선생님 댁) 뒤뜰

참여대상 | 헤이리 주민 모두(어린이 및 어른)

준 비 물 | 낫, 자귀, 망치, 끌, 톱…….

           (도구가 없으신 분은 몸만 오셔도 됩니다.)


참 따뜻한 감성 재료인 나무를 소재로,

헤이리 최초의 공동창작팀이 될

이번 작업에 함께하셔서 공동작업의 기쁨을 누리세요.


향후, 마을의 행사에 주민 및 관객의 직접 참여의

가능성을 타진해 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마을의 화합과 안녕을 소원하는 이번 작업에

보다 많은 주민의 참여를 기대합니다.


이 프로젝트를 위해 오늘 여러 사람이 모였습니다.


공영석 선생님과 차명호 선생님께서

집을 짓느라 파기된 나무 더미 속에서

재료들을 갈무리하고,

한상구 선생님은 전기를 끌어내고,

김기호 선생님께서는 아예 이 프로젝트팀을 위해

끌이며 톱 등 연장을 박스째 기증하셨습니다.

 


갈무리한 나무를 내려쌓고

작업을 시작하자

한스갤러리 뒤꼍은 금방

드넓은 목공방으로 변했습니다.

 

 


각자의 상상력과 창의성을 바탕으로

나무를 고르고,

가능하면 나무의 원래 형상을 살리는 방향으로

작업이 진행되었습니다.

 

 

 

 

 

공선생님 몇 번의 칼 솜씨에

나무는 쉽게 오리의 입과 눈의 형상을 드러냈습니다.

차선생님은 여러 아이들의 안전 감독을 하며,

그들의 작업에 힘을 보탰습니다.

안상규선생님께서는 능숙한 자귀솜씨로

지금은 잊혀져가는 연장의 쓰임을

시범보이셨습니다.

 

 

 

 

저는 우리나라의

가장 조형적 아름다움을 갖춘 솟대로 정평 있는

진또베기 솟대를 깎아

작업장 모퉁이에 세우고 견본 삼도록 했습니다.

 

반디 선생님은 가지 많은 나무 끝마다 오리를 올리기로

작정해서 남보다 더 부지런해야했습니다.

 


 

가장 재미있고 독특한 모양은

역시 아이들의 작품이었습니다.

로켓모양, 펭귄모양 등

그 생김이 예사롭지 않았습니다.

김기호 선생님의 창발성을 자극하는 격려가

한몫했을 것입니다.

 

 

 

 

조각가, 화가, 사진가, 영화감독 그리고 헤이리 아이들의

즐거운 한마당 놀이이기도 했던

오늘의 ‘헤이리 마을주민 솟대 만들기 프로젝트’는

북카페반디 뜰에서 반디선생님의 시원한 매실차 한잔씩으로

즐겁게 마무리 되었습니다.

 

 

오늘의 작업결과는 헤이리 방문시 한스갤러리 후정과

북카페반디의 뜰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