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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남자만 창의적 위인이 될 수 있나요? (1)

양선재 2017. 2. 13. 16:44

남자만 창의적 위인이 될 수 있나요? (1)


  • 작성자크레존 담당자
  • 등록일2017.01.25
  • 조회수670

 

남자만 창의적 위인이 될 수 있나요? (1)

 

퀴리부인은 어떻게 해서 노벨상을 두 번씩이나 수상한 창의적 위인이 되었을까.

 

Madam Marie Curie

 

모든 인간은 여자든 남자든 모두 창의적 위인이 될 잠재력을 가지고 이 세상에 태어난다. 그러나 남자가 지배해 온 이 세상은 여자는 미스코리아처럼 예쁜 얼굴로 어여쁜 미소를 지는 것이 바람직하며 남자에 비하면 창의적이지 못하다고 사람들에게 은연중에 주입해왔다. 특히 최근에 미국의 저명한 뉴스, 신문, 잡지 등에서는 한국이 이 세상에서 가장 유명한 성형수술 강국으로 부상해, 한국 여자들은 똑같은 모습으로 성형수술을 받아서 모두 똑같이 생긴 인형처럼 보인다고 비웃는다. 그러면 여성인 퀴리부인은 왜, 어떻게 해서 노벨상을 두 번씩이나 수상한 창의적 위인이 되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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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의력이 무엇인가? 창의력은 독특하면서도 유용한 것을 만들어 내는 힘이다. 이 힘의 성공적인 결과가 바로 이노베이션 (innovation), 즉 창의적 성공이며, 창의적 성공을 대표할 수 있는 것이 노벨상이라 할 수 있다. 여자는 인류의 50% 이상을 차지하지만 전체 노벨상 수상자의 겨우 5.3% 밖에 안 되고, 과학분야 노벨상 수상자는 더욱더 희박해서 겨우 2.6%에 불과하다. 퀴리부인 (Madam Marie Curie)은 역사상 노벨상을 받은 최초의 여성일 뿐만 아니라, 물리학상 (1903)과 화학상 (1911)으로 노벨상을 두 번씩이나 수상한 유일한 여성이며, 또 퀴리부인의 딸인 아이린 (Irene Joliot-Curie)도 노벨화학상 (1935)을 수상했다.

퀴리부인은 방사능을 발견하여 노벨물리학상을 수상했는데, 그 전에 그녀는 라듐의 주원료인 광석을 혼자 수 년 동안 분쇄기로 갈아서 물에 끓이는 작업을 미친 듯이 반복했다. 무려 1톤씩이나 되는 광석으로 이 과정을 계속 반복해봤자, 겨우 0.1그램의 라듐을 추출할 수 있었기 때문에 몇 개의 산보다도 더 많은 광석을 갈고 물에 끓이는 일은 보통 사람에게는 거의 불가능한 작업이었다. 게다가 고약한 냄새, 살을 에는 듯한 겨울의 추위, 숨을 콱콱 막히게 하는 여름의 열기, 끊임없이 계속 배출되는 해로운 화학 가스와 먼지 속에서도 퀴리부인은 자기 수양, 자제력, 자신에 대한 굳건한 믿음, 좌절하지 않는 오뚝이 정신, 위험을 무릅쓰는 용맹함, 끈질긴 인내심, 미래에 대한 확신과 같은 '비바람 태도(뚜렷한 목표를 향해 도전하는 강인함 키우기)'로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들었다.

세상에는 많이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지만, 퀴리부인은 이러한 위대한 업적에도 불구하고 남편인 피에르 퀴리 (Pierre Curie)의 도움이 없었더라면 노벨상은 결코 받을 수 없었다. 1903년 노벨상 심사위원회가 퀴리부인을 여자라는 이유로 수상자 후보에서 제외했을 때. 남편 피에르는 부인도 같이 수상을 해야지만 노벨상을 수락하겠다고 단호히 대처해서, 결국 위원회가 퀴리부인에게도 노벨상을 수상하게끔 하였다.

 

 

저자는 오랜 연구를 통하여 여자와 남자가 똑같은 수준의 창의적 잠재력을 가지고 이 세상에 태어난다는 것을 발견했다. 창의적 위인 (innovators)이든지, 아니면 타고난 창의적 잠재력을 한 번도 제대로 실현해 보지 못한 창의적 낙오자 (creative underachievers)이든지 간에, 결국은 자신이 처한 토양 풍토 (다양한 문화, 재원, 정보, 관점, 경험 제공하기), 햇살 풍토 (높은 미래 야망을 위해 따스하게 격려하기), 비바람 풍토 (뚜렷한 목표를 향해 도전하는 강인함 키우기), 공간 풍토 (나만의 시간과 공간에서 독특한 기질 살리기) 속에서 그렇게 전혀 다른 인생을 갖게 된다는 것을 발견했다. 특히 가부장적인 풍토에서 여자는 남자와 다를 뿐만 아니라, 남자가 큰일을 할 수 있도록 내조를 잘하는 것이 미덕이라는 것을 항상 은연 중에 주입해왔다. 이것이 바로 여자의 창의력 발달을 막는 주요인인데, 놀라운 사실은 아직도 이러한 사회적 풍토가 알게 모르게 사람들에게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딸은 아들보다 부모에게서 높은 기대나 뒷받침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종종 있으며, 부모가 ‘이 아이는 장차 세계를 바꾸는 창의적 위인이 될꺼야’라는 기대감을 딸보다는 아들에게 더 많이 보여서, 이런 기대감에 대한 차이가 딸과 아들을 다르게 양육하도록 한다.

노벨상 수상자를 포함한 여성 창의적 위인은 남성 창의적 위인보다 결혼을 안 한 경우가 많고, 자녀의 수도 적을 뿐만 아니라, 아예 자식이 없는 경우가 많다. 여자들은 대부분 자녀를 낳으면 아이를 돌보고 집안일을 하거나, 또는 남편이 바깥 일을 잘할 수 있도록 내조를 하는 것이 보다 자연스럽고 바람직하다고 여겨지기 때문이다. 자신의 창의력 계발을 위해서 노력하는 여자들조차도 한편으로는, 자신이 남편이나 자식의 눈앞에 있는 현실적 성공을 위해서 뒷바라지를 하는 대신에, 본인의 창의적 꿈을 펼치기 위해, 더군다나 불확실한 어떤 미래를 추구하는 것은 이기적이라는 죄책감을 느끼게 된다.

1900년 초에 바깥세상의 풍토는 지금보다 훨씬 더 가부장적이었음에도, 퀴리 부인의 집안의 풍토는 그와는 정반대이어서, 남편이 적극적으로 가사를 하면서 부인의 연구를 돕고 격려했다. 그 당시 의사였던 퀴리 부인의 시아버지도 손녀들을 잘 보살폈으며, 아들과 함께 아이 교육까지도 책임을 지고, 손주들과 항상 유익한 이야기를 나누는 박식한 할아버지였다. 그뿐만 아니라, 퀴리부인의 시아버지는 손주들에게 친구나 선생님 역할까지 해주어서 손녀가 나중에 커서 노벨상을 받는 데도 기여하였으며, 또 같은 프랑스인도 아닌 폴란드인 며느리에게 어떤 편견도 갖지 않고 대했으며, 그녀가 자신의 연구에 전념할 수 있도록 도왔다.

 

 

창의적 위인이 된 사람들은 어릴 때부터 저 높은 곳에서 비취는 찬란한 햇빛과 같은, 롤모델 (role model), 즉 본보기가 되는 위인을 적어도 한 사람을 가진 경향이 있다. 또 이들에게는 뒤에서 밀어주며 앞에서 솔직하고 직설적인 조언으로 방향을 잡아주고 지름길로 인도해주는 멘토 (mentor), 즉 이끌어주는 조언자가 존재한다. 또한, 크로스폴리네이터 (cross-pollinator), 즉 꽃이 더 나은 열매를 맺기 위해 꽃가루를 묻혀줄 다른 대상을 필요로 하는 것처럼 다른 분야의 전문가와의 의견교류나 협력은 창의력 계발의 필수조건이다. 남성 창의적 위인은 이러한 롤모델이나 멘토를 만나거나 다른 사람과의 의견교류나 협력을 할 기회가 더욱 쉽게 주어진다. 그러나 여성 창의적 위인들에게는 이런 기회가 드물고, 또 여자의 창의적 꿈을 키워주는 본보기가 되는 ‘여자 롤모델 (role model)’ 대신에, 미스코리아처럼 얼굴을 이쁘게 가꾸고 몸을 바싹 마를 정도로 날씬하게 만들어서 창의적 위인이나 돈이나 권력 있는 남자를 어여쁜 미소로 유혹할 수 있는 ‘여자 슈퍼모델 (supermodel)’만 롤모델로 제시됐다.

 

삐에르 퀴리01

 

 

퀴리부인에게 남편은 본보기이며 롤모델이자, 이끌어주는 조언자이었고, 서로 의견을 교환하고 협력할 수 있는 대상이었다. 피에르는 부인을 만나기 전에 이미 형과 함께 퀴리전기측정기 (Curie Electro meter)를 발명했을 정도로 성공한 과학자였다. 이 측정기는 아주 미약하게 흐르는 전기까지도 감지할 수 있는 장치로, 이것이 퀴리부인이 방사능을 발견하는데 아주 중요한 역할을 했다. 피에르는 부인의 창의력 계발을 위해 지원과 격려를 아끼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부인의 창의적 결과물이 이노베이션, 즉 창의적 성공으로 사회에서 인정받을 수 있도록 도왔다. 사람들이 흔히 창의적 결과물이 모두 창의적 성공이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아무리 창의적 결과물 (creation)을 만들었다 하더라도 그 독특성과 유용성이 성공적으로 홍보가 되지 않으면, 창의적 성공 (innovation)이 될 수 없다는 것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가부장적인 풍토는 여자들의 창의적 결과를 무시하는 경향이 있어서 심지어는 고의로 그 결과를 나쁘게 만들어 버리기도 한다. 퀴리부인이 38살 때 어느 날 갑자기 날벼락처럼 남편이 마차 바퀴에 치여서 목숨을 잃었다. 그 당시에는 방사성 물질이 얼마나 사람 몸에 나쁜지가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피에르는 이미 오랫동안 라듐에 노출이 되어 뼈가 너무 약해져 있었다. 그래서 그는 비 내리는 거리를 건너다 미끄러졌을 때 일어날 힘조차 없어 머리가 바퀴 밑에 깔려서 차마 눈 뜨고는 볼 수 없을 정도로 비참하게 죽었다.

외로운 퀴리부인은 남편이 죽은 지 4년 후에 겨우 슬픔을 극복하고, 죽은 남편의 제자이며 그 당시 아내와 별거 중이었던 한 물리학자와 (Paul Langevin) 사랑에 빠지게 되었다. 그런데 이때, 퀴리부인이 1911년 노벨화학상 수상 후보자로 지목이 되었는데, 프랑스 신문들은 퀴리부인의 과학적 업적을 인정하기는커녕, “요염한 유대인 가정파괴범”이라는 제목 아래 퀴리부인이 큰 범죄자처럼 보이도록 꾸민 사진을 함께 보도했다. 사실 퀴리부인은 유대인이 아니라 폴란드 출신의 프랑스 이민자였는데도 불구하고, 매스컴들이 프랑스 국민의 유대인에 대한 혐오감을 이용해서 퀴리부인에 대한 증오심을 더욱 강하게 만들었다. 그 결과로 대중들은 노벨상심사위원회에 퀴리부인의 노벨상 수상 자격박탈을 요구했고, 또 설령 퀴리부인이 수상하게 되더라도 그녀가 절대 수상식에 나타나지 못하도록 강력하게 항의했다.

그러나 퀴리부인은 과학적 창의력에 대한 존엄성과 자신의 창의적 성공에 대한 자부심으로 우뚝 서서 노벨상 수상대에 당당하게 올랐다. 결국, 퀴리부인의 순수하면서 솔직한 수상 소감이 너무나도 감동적이서 청중의 마음을 움직이게 되었다.

 

"라듐은 범죄자의 손에 들어가면 무척 위험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바로 이 자리에서 스스로에게 물어보아야 합니다. 자연의 비밀을 캐는 것이 인류에게 얼마나 도움이 될까, 그 비밀을 안다고 하더라도 제대로 활용할 수 있을 만큼 인류는 성숙한가, 오히려 해로운 지식을 갖게 되는 것은 아닌가. 그러나 저는 이 상을 만든 노벨과 마찬가지로, 우리의 새로운 발견이 인류에게 해롭기보다는 이득이 될 것이라고 믿습니다." (출처: 다산북스 공식블로그)

 

 

가부장적인 풍토는 남자들의 위험을 무릅쓰는 행동과 고분고분하지 않은 행동이나 튀는 행동에 대해서는 너그러워서, 때로는 오히려 이런 행동을 하는 남자 (미 대통령 당선인 트럼프처럼)를 좋게 보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반대로 이런 행동을 하는 여자는 좋지 않게 바라보며, 항상 이쁘고 상냥하게 미소를 짓는 여자 (미스 USA처럼)를 이상형으로 여긴다. 그러나, 창의력은 고분고분한 행동과는 정반대의 성질을 가지고 있고, 기득권에 도전하거나 기존의 것을 다른 것으로 바꾸어야지만 창의적 성공을 이룰 수 있으므로, 항상 남의 의견을 받아들이거나, 남이 시키는 것을 잘 따라 하는 사람이 창의적 위인이 되기가 쉽지 않다.

 

그렇다면 퀴리부인은 1900년대 초에 살았던 여성으로서, 그것도 과학 분야에서 수많은 시련을 물리치고 어떻게 노벨상을 두 번씩이나 수상할 수 있었을까? 

 

(다음 편에서 계속됩니다.)

 

◈ 이 글은 미국 김경희 교수의 (Dr. KH Kim 또는 Dr. Kyung Hee Kim) 30년 간의 창의력 연구 결과를 집대성한 최근 책 The Creativity Challenge: How We Can Recapture American Innovation (창의적 성공의 세가지 단계)의 7장의 일부분이다. 한국인 독자를 위해서 이 책의 일부분 및 The Creativity Post에 실린 김교수의 논문 내용을 김경희 교수의 도움으로 한국문화에 맞게 한글로 번역한 것이다. 김교수는 한국교육을 개선하여 교육강국을 만들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전 생애를 창의력 연구에 바친 자랑스러운 한국인이다. 한국에서 십년 간 영어를 가르친 후, 고려대학교에서 석박사 과정을, 조지아 주립대학의 세계적으로 가장 권위 있는 토런스 창의력 연구소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후에, 조지아대학에서 강사, 이스턴 미시간대학에서 조교수를 거쳐, 현재는 미국 명문대인 윌리암앤메리대학의 교수이다. 김교수의 수많은 연구 중 “창의적 위기”라는 논문이 2010년 뉴스위크지에 대서특필된 것을 시작으로, 김교수의 연구가 워싱턴포스트, 월스트리트저널, 뉴욕타임즈, 유에스 뉴스 월드 리포트, 엔피알(NPR) 등의 미국 주요 언론과 세계의 주목을 받아왔다. 김교수의 새 책은 어렵고 방대한 창의력에 대한 연구 결과들을 처음으로 일반인을 위해 쉽게 설명한 유일한 서적으로 미국 학계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김교수는 미국의 여러 학회에서 Early Scholar상, Hollingworth상, Berlyne 상, Torrance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김경희 교수의 유투브(youtube) 영상 또는 트위터(Twitter)를 찾아서 Kreativity_Kim을 따르면, 최근 활동상황과 새로운 연구결과를 알 수 있다.

◈ 사진출처 : 서울신문 

[번역: 이행은 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