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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메르스 사막을 건너는 방법

양선재 2015. 6. 23. 23:07

            

  2015년 6월23일 화요일     단기 4348년 음력 5월8일(庚午)  


오피니언  달구벌아침

메르스 사막을 건너는 방법
기사전송 2015-06-21, 21:12:55    박경선   대구대진초등학교장 


 17일 세계보건기구 발표에 따르면, 한국의 중동호흡기증후군은 감염병이 얼마나 치명적일 수 있는지 보여주지만 국제 공중보건 비상사태라고 선포하기 위한 조건은 갖추지 못했으므로 한국에 대한 여행·교역 금지를 권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하지만 우리는 불안하다. 대구의 한 개인의원이 메르스 의심 환자가 내원하자 자체 방역 후 임시 휴원 등 신속한 조치를 취하는 등 의료인의 성숙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만 그래도 우리는 불안하다. 지금 사람들이 얼마나 불안해하는가를 개인 홈페이지를 운영하면서도 느낀다. http://cafe.daum.net/packgungsun/

 홈페이지에 ‘책세상 이야기’ 코너가 있다. 읽은 책 내용을 발췌(拔萃)해서 올리는 코너인데 스티브 다나휴가 쓴 『사막을 건너는 여섯 가지 방법』이라는 책 내용 중 몇 가지를 발췌해서 올리는 순간 86회의 조회 수가 기록되었다. 법정스님의『아름다운 마무리』도 42회에 그쳤는데. 그 원인이 퍼뜩 메르스와 연관 지어졌다. 사막에 사는 낙타가 전파한 메르스 바이러스를 타파하고 싶은 방법을 찾는 사람들이 안타까운 마음으로 홈페이지 여기저기를 기웃거리다가 『사막을 건너는 여섯 가지 방법』에서 『메르스를 이기는 여섯 가지 방법』을 찾고 싶어서 들른 것이 아닐까 싶었다. 그래서 메르스와 전혀 관계없는 『사막을 건너는 여섯 가지 방법』을 써놓은 이 책에서 메르스를 이기는 방법을 나름대로 한번 찾아보고 싶다.

이 책은 말한다. “사하라 사막을 가로지르는 포장도로는 사막 위를 달리다가 갑자기 어느 지점에서 뚝 끊겨버린다. 그냥 사막 한가운데서 도로가 사라져 버리는 것이다. 인생도 이와 비슷하다. 때로 어려움 없이 신나게 달려왔던 길이 뚝 끊겨버리고 사막과 마주하게 된다.” 우리도 지금 이 비유와 딱 맞는 사막을 건너고 있는 것 같다. 저마다의 삶에 충실해 왔던 사람들이 뚝 끊어진 사막 한가운데 서 있는 형상이다.

『사막을 건너는 여섯 가지 방법』책은 말한다. “첫째, 지도를 따라가지 말고 나침반을 따라가라. 이것이 첫 번째 규칙이다. 먼저 자신을 안내해 줄 내부의 나침반부터 찾아야 한다.” 메르스에 대해 정부의 매뉴얼이 이러쿵저러쿵하더라도 그것이 지도인양 따라가지 말고, 나 자신을 보호하는 일부터 신경 써야겠다. 평소 규칙적인 생활과 충분한 수면으로 면역력을 증강할 일부터 챙겨야 하겠다. 손 자주 씻기, 마스크 착용하기, 모임 삼가, 사람 접촉 자제하기, 등 비타민 C나 포르폴리스( propolis) 등을 챙겨 먹으며 ‘자기 챙기기’와 자중의 나침반 하나 심어두어야 하겠다.

“둘째, 오아시스를 만날 때마다 쉬어가라. 이상하게도 멈추어 쉬고 활력을 되찾으면 더 멀리 갈 수 있다.” 요즈음 재래시장이나 중소기업이나 각종 식당 등, 각종 사업체가 타격을 받고 있다. 중국 관광 여행단 수도 줄어드는 등 관광, 문화 사업 등도 침체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 차라리 너무 열심히 살아온 우리에게 잠시 휴식을 주는 오아시스라 생각하며 몸과 마음을 좀 쉬게 놓아두자. “셋째, 모래에 갇히면 타이어에서 바람을 빼라. 조금씩 바람을 빼다 보면 크게 바람을 빼야 하는 상황에도 대비하게 된다.” 감염 확진 사상자 수가 날로 늘어나는 이 시점을 지켜보면 언제 나한테 닥쳐올 지 모를 메르스 바이러스의 공포는 모래에 갇힌 자동차 같다. 법륜스님은 『지금 여기 깨어 있기』책에서 설파하기를 “연꽃이 진흙탕 속에서 피지만 진흙에 물들지 않듯이 우리도 온갖 혼잡함 가운데서 자유로워야 한다. 진흙에 물들지 않는 것은 연잎이 스스로 매끄럽기 때문이다. 내가 걸림이 없다면 이런 혼탁한 세상에서도 나는 걸릴 게 없다.” 두려운 마음은 이 말씀으로 무장해보자.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처럼 말이다. 어떤 극한 상황에서도 우리는 보호받아야 하는 존재이고, 평범한 삶의 행복을 누리고 싶은 소중한 사람들이다. 정부나 사회는 우리의 이런 평범한 희망을 보호해주는 데 빈틈이 없어야 할 것이다. 하지만 이참에 우리는 내 안의 바람을 조금씩 빼야 할 일들을 챙겨보며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돌아보는 계기로 삼을 수 있겠다. 살면서 진솔하지 못했던 것, 나누지 못했던 것, 용서하지 못했던 것들로 가득 찬 자아에서 공기를 조금씩 빼면 꼬인 인간관계의 사막에서 헤어 나와 치유의 오아시스로 들어설 수도 있겠다. 문득 인디언 추장들의 연설문을 모은 책『나는 왜 너가 아니고 나인가』책의 한 구절이 생각난다. ‘이 세상에서 네 것은 아무것도 없다. 네가 가진 것을 다른 사람과 나눠야만 한다.’ 인디언들이 사는 이야기가 큰 울림으로 다가오는 요즈음, 내가 나눌 것이 무언가 되돌아본다.

먼저, 메르스 바이러스 감염 염려 때문에 격리된 분들에게 장을 대신 봐주거나 밭일을 대신 도와주거나 생필품 보내는 일도 챙겨봐야 하겠다. 또, 환자를 돌보며 최전선에서 사투를 벌이고 있는 의료진, 환자 우송 기사님 등 수고하는 모든 분에게 감사와 존경으로 힘을 실어주는 일을 찾아 나서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