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 교육/ 1. 한국의 얼

서원(書院)에서의 한국전통의 지식관 : 가리사니(道)의 재발견

양선재 2014. 3. 31. 14:31

가. 국어사전에서 본 '가리사니'의 주요뜻
(1) 사물을 가리어 판단할 만한 지각
그의 말이 거짓인지 진실인지 나는 가리사니가 서지 않는다.
(2) 사물을 가리어 알 수 있는 실마리.
나는 뭔가 미심쩍다는 것을 느꼈으나 그것이 무엇인지는 가리사니가 잘 잡히지 않았다.
예문(4개)
- 나는 뭔가 미심쩍다는 것을 느꼈으나 그것이 무엇인지는 가리사니가 잘 잡히지 않았다. 중급
- 가리사니를 잡을 수 없다 중급
- 가리사니없는 여자 중급
- 그의 말이 거짓인지 진실인지 나는 가리사니가 서지 않는다. 초급


나. 안천, '타이완의 힘'(교육과학사,2008) 297~302 쪽에서 발췌 인용

 조선시대 관학 쇠퇴에 대한 대안으로 등장한 서원은 교육내용이나 설립취지가 원칙적으로는 과거시험과는 노선을 달리한다. 조광조, 이황, 이이, 조식 등의 거유(巨儒)가 중심이 되어서, 교육의 본질은 과거시험을 위한 저급한 것이 아니라 진정한 깨달음에 이르는 도학(道學)이 되어야 함을 강조한 것이다. 심지어 퇴계는 원칙적으로 과거공부는 학문이 아니라면서 배척하는 입장이었다. 말하자면 교육의 본질을 가리사니의 도통한 수준에 맞추고서 서원을 만들었던 것이며, 그 최고의 경지는 순(純)이 되었던 것이다.

... 우리 민족의 전통적 지식관은 무엇보다도 중요한 기준으로서 가리사니가 존재하는가의 여부가 핵심이다. 이를 이황은 도학(道學)이라고 불렀다....우리의 전통적 인간관은 설익은 지식을 많이 갖춘 사람이 아니다. 완벽한 수준의 깨달음을 이룩한 사람이었다. 동양교육에서의 핵심은 인간 본성에 주모간 인간 개발이었다. 임진왜란 때에 일본이 약탈해다가 타이완에 넘겨준 교육은 그토록 좋은 것이었다....그간 우리 사회의 곳곳에서 우리 사회를 혼란과 방황으로 이끈 많은 진실 상실의 인간은, 죽은 지식을 학습의 기준으로 본 후유증 때문이다. 잃어버린 가리사니를 됯ㅈ고, 순(純)의 경지의 깨달음을 얻은 진실된 사회는 꼭 만들어져야 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