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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스크랩]안디옥교회

양선재 2014. 6. 24. 14:46

 

 

안디옥교회.pptx

 

 

안디옥 교회

사도행전 13:1~4 정진우 목사

 

가을바람 2012.05.13 09:39 http://blog.daum.net/jjwprok/37 에서 복사하고 일부 수정,보충한 글입니다.

 

우리가 다 아는 것처럼 사도행전이란 책은 초대교회가 어떻게 발전하고 복음이 어떻게 전 세계로 펼쳐져 나갔는지에 대해 보도하는 일종의 역사적 보고서입니다. 그런데 사도행전은 오늘 우리가 읽은 13장을 기준으로 크게 1부와 2부로 나누어진다고 할 수 있습니다. 제 1부에 해당되는 12장까지의 이야기는 베드로를 중심으로 한 예루살렘 교회의 이야기라면 13장부터 시작되는 2부는 바울을 중심으로 한 이방인 선교의 이야기인 것입니다.

 

그런데 그 초대교회사의 한 변곡점, 새로운 역사의 시작을 알리는 터닝 포인트를 기록하는 13장은 오늘 우리가 함께 읽은 것처럼 아주 작은 한 교회 공동체를 주목하고 있습니다. 바로 그 교회가 안디옥 교입니다.

 

물론 처음 교회는 예루살렘에서 시작하였지만 정식으로 기독교, 그리스도인이라는 이름을 얻게 된 것은 안디옥교회가 최초의 교회였습니다. 11장에는 이 안디옥교회가 생겨나게 된 배경을 자세히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 11장 26절에는 이런 기록이 있습니다. 제자들은 안디옥에서 처음으로 그리스도인이라고 불렸다. 그전에는 유대교 소종파 운동으로 이해되던 예수를 따르던 종교 집단이 처음으로 기독교라고 하는 이름을 얻게 된 것입니다. 그래서 안디옥교회가 정식 교회로서는 처음의 교회라고 주장하는 이들도 있습니다.

 

안디옥교회, 그 교회는 그렇게 역사적으로 매우 소중하고 의미 있는 교회였습니다. 안디옥교회로부터 이방선교의 전진 기지가 마련되었고 이 교회로부터 복음은 소아시아 전역과 지중해를 넘어 유럽으로 전파되는 계기가 된 것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역사적으로 매우 소중하고 의미 있는 안디옥교회는 당시에 이미 존재하고 있던 예루살렘 교회에 비해 아주 작고 초라한 개척교회였다는 것입니다. 예루살렘 교회는 먼저 예수의 직제자들이 직접 세운 교회였고 베드로의 설교 등으로 하루에 3천명이 신자가 늘어났다고 하니 얼마나 큰 교회였겠습니까?

 

그에 비해 안디옥교회는 그렇게 큰 규모를 갖고 있는 교회가 아니었습니다. 저는 아직 성지순례라는 것을 해보지 못 했습니다만 그 곳에 다녀온 분들이 한 결 같이 말하는 것은 안디옥교회라고 하는 그 유명한 교회가 초대교회사에서 그처럼 소중한 교회에 가서 보니까 너무 작더라는 것입니다.

 

상식적으로 생각하면 덩치도 크고 연륜도 깊고 인물도 많은 예루살렘 교회가 세계선교의 주역이 되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런데 역사는 다른 진실을 전하고 있는 것입니다. 작고 연약했던 개척교회인 안디옥교회, 거기에 복음의 새 역사가 움텄고 세계선교라고 하는 그 어마어마한 하나님의 프로젝트가 시작되었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런 역사적 진실이 증언하는 것은 무엇입니까? 그것은 교회의 교회됨, 교회의 교회다움은 그 크기에 있지 않다는 것입니다.

 

많은 현대 그리스도인들이 교회의 크기에 대해 관심하는 것과는 달리 오늘 성경이 주목하는 것은 전혀 다른 것입니다. 그것이 바로 그 작고 연약한 교회 안에 있는 인물들입니다. 오늘 다섯 명의 사람이 소개되고 있지 않습니까?

 

13장 1절을 한번 큰 소리로 읽어봅시다. 안디옥교회의 예언자들과 교사들이 있었는데 그들은 바나바와 니게르라고 하는 시므온과 구레네 사람 루기오와 분봉와 헤롯과 더불어 어릴 때부터 함께 자란 마나엔과 사울이다.

 

안디옥교회의 자랑은 무엇입니까? 그것은 바로 사람이었습니다. 그 교회가 작고 초라한 것 그것이 문제가 아니라 그 안의 보물 같은 사람들이 있었다는 것입니다.

 

교회는 사람이 중요한 것입니다. 교회의 본질은 외적 형식으로서의 크기나 건물, 예산 이런 것들이 아닙니다. 어떤 사람이 그 안에 담겨있느냐는 것입니다.

 

오늘 안디옥교회를 소개하면서 성경이 주목하는 것 그것은 단지 그 교회 안에 누가 있었느냐? 누가 다니고 있었느냐? 하는 것입니다. 바나바가 다니는 교회, 시므온과 루기오와 마나엔과 사울이 다니는 교회였다는 것 그것이 바로 안디옥교회의 핵심입니다.

 

그런데 오늘 본문이 보도하는 이 안디옥교회 교인들의 면면이 모두 아주 다양하고도 독특한 캐릭터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라는 것입니다. 바나바는 이미 예루살렘 교회로부터 온 기독교 원로입니다. 니게르라는 말은 니그로 즉 흑인이라는 말입니다. 그런 점에서 시므온은 흑인입니다. 구레네 사람 루기오도 구레네가 북아프리카 지역이니까 흑인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마나엔은 당시 최고 권력층인 헤롯의 친구이므로 대단히 높은 가문 출신입니다. 사울은 기독교를 박해해서 초대교회의 기피인물입니다.

 

오늘 성경이 이 다섯 명의 인물을 이렇게 소개하는 것은 단지 그 한 사람 한사람이 매우 의미 있는 사람들이었다는 것만이 아니라 바로 저들의 다양성을 증거 하기 위해서입니다. 비록 많은 사람은 아니었지만 저들의 면면은 인종과 피부색, 계급과 전력, 연배와 신앙이력 등이 모두가 제 각각이라는 것을 압축적으로 드러내고 있습니다.

 

요즘 말로 하면 안디옥교회는 하이브리드 교회였습니다. 잡종교회, 다양한 사람이 모였던 것입니다. 모두가 초록이 동색인 한 가지 색깔로 모여진 그런 교회가 아니라 다양한 생각과 경험이 교류되던 곳이었습니다.

 

첫 교회는 그런 곳이었습니다. 이미 처음부터 흑인을 품었던 교회입니다. 계급, 인종, 전력, 이념 이런 것들로 사람을 차별하는 세상질서에서 해방된 곳 그곳이 교회였다는 것입니다.

 

그렇게 다양한 사람들이 예수의 이름으로 모여 저들은 의기투합 합니다. 요즘말로 하면 팀웍을 이루었다는 것입니다. 다르다는 것이 배제와 차별의 논리로 작동하지 않고 협력과 일치, 화해의 힘으로 작동하는 곳 그곳이 바로 교회라는 말이지요. 나와 다른 네가 용납되고 나와 다른 너를 포용할 줄 하는 교회 그게 바로 안디옥교회였습니다.

 

그들은 모두가 다른 삶의 배경을 갖고 있었지만 예수 안에서 하나를 이루었고 그 하나 됨을 통해 선교의 동력을 만들어낸 것입니다. 그래서 그들은 바나바와 사울을 선교사로 파견하지 않습니까? 떠난 것은 두 사람이었지만 그들은 모두 한 마음으로 움직입니다.

 

안디옥교회가 보여주는 교회의 생명력은 바로 이런 것입니다. 교회는 서로 다른 것들이 뒤엉켜야 합니다. 서로 다른 이념과 사상이 있습니다. 경험이 다릅니다. 그런데 그 다르다는 것이 예수 안에서 녹아지고 엉클어집니다. 그럴 때 시너지가 나오는 것이지요. 거기서 인물이 자라나고 지도가자 배출됩니다.

 

사울 그는 초대교회 배척인물 1호입니다. 그런데 안디옥교회가 그를 품고 가장 위대한 사도로 탄생시키지 않습니까? 만약 사울이 이 교회에서 조차 배척을 받았더라면 오늘 교회사는 전혀 다른 모양이 되지 않았겠습니까?

 

그러나 교회는 건물이 아닙니다. 저는 이 예배당이 많은 문제가 있다는 것을 분명히 알고 있습니다만 그것 때문에 제 목회나 우리 교회의 신앙생활이 근본적으로 제약당하거나 문제를 안고 있다고는 눈꼽만치도 생각하지 않습니다.

 

교회의 문제는 그런 것이 아닙니다. 문제는 사람입니다. 오늘 안디옥교회의 사람들 그들이 있었기에 낙후된 시설과 작은 교회, 많은 제약조건들에도 불구하고 안디옥교회는 가장 아름다운 교회의 한 전형이 되었고, 교회 역사상 가장 뜻 깊은 교회가 되지 않았습니까?

 

우리가 정말 건물을 지으면서 기도해 할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우리 한 사람 한사람의“신앙인격이 리모델링”되는 일입니다. 본질적으로 진정으로 우리의 신앙의 성숙과 깊이를 새롭게 하는 과정이 되지 못한다면 우리 한 사람 한사람의 신앙인격과 서로의 관계가 더 깊어지지 않는다면 그것이 가져올 변화는 분명 한계가 있을 것입니다.

 

안디옥교회, 세계 선교사의 가장 자랑스러운 교회 그 교회는 크고 아름다운 예배당 건물이 유명한 것이 아닙니다. 그 교회는 많은 교인수로 유명한 교회가 아닙니다. 거기 선교의 열정으로 그리스도의 복음으로 자신들의 삶의 조건을 초극하고 넘어선 사람들이 있었던 교회입니다. 하나님의 세계 구원의 의지 앞에서 서로의 차이를 인종, 이념, 계급적 조건을 넘어 협력할 줄 아는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세계 선교사에 깊은 발자취를 남긴 교회가 되었습니다.

 

섬기는교회! 작고 연약한 공동체가 그런 안디옥교회를 닮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우리 교인 한 사람 한사람이 거기 안디옥 교회의 교인들처럼 하나님의 역사책에 이름이 기록되는 아름다운 사람들이 되기를 바랍니다. 교인 한 사람 한사람이 튼실한 믿음을 지녀 서로 협력하고 도울 줄 아는 교회, 건물이 낡아도 사람이 소중한 교회, 그 안에 아름다운 복음의 인물을 품고 키울 줄 아는 교회, 어떤 시련과 어려움이 있어도 세계 구원을 향한 하나님의 의지 앞에 팀웍으로 응답할 줄 아는 교회, 사람을 소중히 여기고 사람을 키우는 교회, 선교의 열정으로 인물을 키우는 그런 교회가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보충]

안디옥 교회는 '피난민' 교회로 시작되었다. 예루살렘에서 스데반이 순교당하는 등 교회에 많은 핍박오자, 많은 기독교인들은 500km 떨어진 안디옥으로 피신하였다. 그래서 그 곳에는 초대 교회가 형성되었고, 교인들은 교회 역사상 최초로 크리스천이라는 명칭으로 불리는 영예를 안게 되었다.

 

안디옥 크리스천들이 모여 예배드리던 곳은, 의외로 실피우스(Silpius)산 중턱에 있는 동굴교회였다. 안디옥 도시의 동편변두리에 있는 실피우스 산은 나무가 거의 자라지 않는 돌산으로, 크고 작은 동굴들이 수없이 많이 있다.

 

안디옥의 크리스천들은 그 동굴 중의 한 곳에 모여 기도하며 예배를 보았던 것이다. 어떤 동굴은 수십명이 함께 예배드릴 수 있을 만큼 커 보였다. 한쪽 구석에는 동굴에 떨어지는 물로 세례를 주던 세례터가 있었다. 그리고 놀랍게도 동굴의 안쪽 한편 구석에는, 허리를 굽히고 들어 갈 수 있는 통로의 입구가 있었다. 예배 도중 교회를 핍박하는 적들이 나타나면 몸을 숨겼던 비밀통로이다.

 

길이 4km나 되는 이 비밀통로는 중간에 여러 갈래로 갈라져서, 산 반대편으로 나가게 되어 있다고 한다. 추적이 거의 불가능하도록 설계되어 있었다. 환난과 핍박을 이겨내며 신앙을 지켰던 믿음의 선진들의 발자취이며, 초대교회의 생생한 현장이다.

 

오늘날 기독교가 세계적인 종교가 된 데에는 사도 바울의 공로가 크다. 그러나 그의 뒤에는 동굴 속에 숨어 예배 드리면서도, 그의 선교활동을 도왔던 안디옥 교회의 크리스천이 있었음을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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