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밖 청소년 활동의 실태와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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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밖 청소년 활동의 실태와 과제

 

손의숙(한국청소년활동진흥원 인증연수부 부장)

E-mail: sesyouth@hanmail.net

발행일자 : 2012.08.10

 

 

 

학교 밖 청소년 활동의 실태와 과제

 

 

국가의 중요한 인적자원인 청소년이 교육적 경험을 통하여 건강한 성장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학교 밖 청소년활동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청소년활동은 청소년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직접적 체험기회를 통하여 지덕체의 고른 성장을 지원한다. 이러한 청소년활동은 교육과정에서도 그 중요성이 강조되어 2009 개정교육과정부터는 7차 교육과정의 창의적 재량활동과 특별활동이 창의적 체험활동으로 통합·운영되는 등 교육적 효과가 입증되는 학교 밖 청소년활동이 재편되고 있다.

 

청소년기는 자아정체감의 확립, 신체적 균형상태 유지, 성적 성숙에 긍정적 감정가지기, 정서적 변화에 안정적으로 대처하기 및 자아통제력 키우기, 또래로부터의 수용 및 지지, 학업성취 및 진학 등의 발달과업을 형성해 나가는 중요한 시기이다. 한편 청소년은 지식정보사회에서 타인이나 자연과의 접촉기회 감소, 각종 미디어에 의한 간접적 유사 체험의 증대 등 자립 및 사회성이 결여되고 각종 문제행동이나 비행 등을 유발하기도 한다. 이러한 문제를 해소하고 청소년 미래의 행복한 삶을 보장하기 위하여 학교교육과 더불어 다양한 학교 밖 청소년활동의 참여기회가 확장되어야 한다. 그러나 실제 학교 안과 밖에서 청소년활동의 중요성에 대해 인지하고 이론적·행정적으로는 강조하고 있지만 청소년의 활동 참여기회는 매우 제한적이다.

 

한국청소년활동진흥원(2011년)의 조사에 따르면 청소년활동 참여비율은 30% 내외로 전년대비 감소하고, 청소년 생활시간 활용 국제비교결과도 한국이 가장 낮게 나타났다1). 그러나 청소년활동에 대한 만족도, 청소년활동의 중요성을 인지하는 청소년 비율은 점차 증가하고 있다. 청소년활동 참여 동기와 참여 후 가장 도움이 되는 부분은 각각 ‘다양한 경험을 쌓고 싶어서’, ‘다양한 경험 축적’으로 나타나 청소년활동이 청소년에게 다양한 경험을 잘 제공하고 있으며, 청소년 스스로가 중요성을 인지하고 있음을 입증한다. 또한, 청소년활동 프로그램은 단순한 놀이가 아니라 직업체험 및 자신의 미래를 결정하는 직접적 기회로 생각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에 따라 학교 밖 청소년활동의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방안을 강구해야 하는 시점이다.

 

첫째, 글로벌 시대가 요구하는 청소년의 품성과 역량계발을 위해 다양한, 그리고 질적 수준을 제고하는 청소년활동 프로그램의 개발·보급이 필요하다. 프로그램의 개발·보급은 국가 수준의 프로그램과 청소년들이 스스로 기획·실행·평가하는 프로그램이 동시에 지원되어야 한다.

국가 수준의 청소년활동 프로그램은 프랑스, 핀란드의 사례처럼 국가적으로 육성하고자 하는 과학, 기술, 문화산업 등을 청소년활동 프로그램에 적극 도입하여 이러한 분야에 대한 청소년의 관심을 촉구하고 이 관심이 추후 직업을 선택하거나 미래를 계획하는데 직접적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2010,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청소년 프로그램은 국가와 세계의 가치, 사회·문화·환경적 특성에 기반을 두어 미래 청소년의 삶과 연결되는 실질적이고 가시적인 효과성을 가져올 수 있어야 한다. 우리나라의 청소년활동 프로그램은 국가가 인증하는 청소년수련활동인증제도(청소년활동진흥법 제35조)를 활용하는 방안을 고려해 볼 수 있다.

한편 청소년이 주체가 되어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동아리활동 등의 자치·참여활동이 확산되어야 한다. 자치·참여활동에서는 성인이 청소년프로그램의 공급자가 되고 청소년은 프로그램의 수요자가 되는 이분법적 패러다임에서 벗어날 것을 요구한다. 성인은 지지자, 조력자의 역할을 담당하고, 청소년은 주도적인 역할 수행 경험을 통해 리더십과 책임감, 자기효능감 등을 함양함으로써 건강하고 능력있는 사회의 구성원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중요하다.

 

둘째, 청소년지도자의 양성이다. 고용노동부는 국가 청소년지도사 수요가 2020년까지 매년 5.0% 이상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는 학교 밖 청소년활동의 필요성과 그 수요가 증대함을 시사하고 있다. 프로그램 제공만으로는 청소년활동의 교육적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청소년지도는 문제중심적 접근이 아니라 청소년의 잠재력, 장점 등 긍정적인 것들에 초점을 둔 강점중심적 접근방법이다. 청소년활동은 지도자의 전문성이 높을수록 청소년의 만족도와 효과성은 비례한다. 타문화의 이해증진, 문화감수성, 국제활동, 자연과 환경의 이해 등 청소년지도 영역에 대한 다양화되고 전문화된 지도자를 양성할 수 있도록 2012년부터 의무화되는 청소년지도사 직무보수교육의 교육과정 및 교재개발을 위한 산-학-연 연계 등 다각적·종합적 대책이 요구된다.

 

셋째, 학교교육정책과 청소년정책의 제도적 연계협력을 통한 청소년들의 활동참여 기회를 확대해야 한다. 청소년활동이 학교교육과 상호보완적 관계에서 파트너십을 공고히 할 때, 청소년에게 필요한 지덕체의 고른 학습기회를 보장할 수 있을 것이다. 학교에서 습득한 지식은 체험활동을 통해 확인과 검증을, 체험을 통해 얻은 경험과 지식은 학교에서 배운 지식에 응용하는 등 지식의 통합과 실천을 지향해야 한다.

국가 인증수련활동이 학교생활기록부에 참여기록이 등재되고 대학입학 시에 일부 활용되고 있지만 청소년활동 경험이 입시에서 보다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교육과정과 연계가 되어야 한다. 영국은 우리보다 학교 밖 활동의 입시 반영비율이 높고 미국은 연방정부·지방정부·청소년기관 및 단체가 제도적으로 협력하여 청소년정책을 추진하고 있는데서 시사점을 찾을 수 있다. 이에 교육과학기술부가 2012년부터 전국 초·중·고등학교에서 전면 자율적으로 도입·실시하는 주5일수업제 및 창의적 체험활동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기 위해서는 학교 밖 청소년활동과의 연계협력체제가 가장 중요한 과제이다.

 

넷째, 청소년활동에 대한 발달적·사회적 가치를 입증할 수 있는 연구가 필요하다. 청소년활동은 청소년기에 꼭 경험해야 하는 활동일뿐만 아니라 학교폭력, 왕따, 인터넷 중독, 입시스트레스로 인한 정신병리 등의 청소년문제 행동을 사전에 예방하는 긍정적 효과성을 과학적으로 입증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러한 연구결과가 청소년활동정책개발에 활용되고, 청소년 참여 및 활동이 더욱 활성화될 것을 기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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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청소년 활동 참여 및 봉사활동 시간(1일 기준) : 한국 1분, 미국 8분, 영국 5분, 독일 11분, 스웨덴 5분, 핀란드 7분

 

지역공동체활동 참가율 : 한국 0.7%, 미국 19.6%, 노르웨이 22.7%, 캐나다 17.9%

 

손의숙 박사는 명지대학교 청소년지도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석사,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한국청소년활동진흥원 부장으로 재직하고 있으며, 미래청소년학회 이사, 서울시 청소년육성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주요저서로는「청소년과 사회참여(2007, 공역」, 박학사), 청소년 정책과 사회통합(2010, 공역」, 양서원)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