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예술·유머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

양선재 2018. 3. 30. 14:19


  IT 전문가인 Nicholas G. Carr는 그의 저서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The Shallows)에서

인간이 인터넷을 무조건적으로 믿고 무분별하게 사용하여 스스로를 디지털 기기에 종속되게 만들었고, 그 결과 인간이 문자를 읽고 쓰고 또 사고하는 방식을 아주 얇고 천박하게 변화시켰다.’

고 주장합니다.

  우리가 무작위로 인터넷을 서핑하며 자료를 조사, 생략, 복사해대는 동안 이런 과정을 관장하는 신경회로는 강화되지만, 정반대로 깊이 사고하고 분석하고 통찰하는 능력이 감소한다는 것이 문제인 겁니다.

  또한 트위터, 페이스북 등 SNS의 사용으로 정보나 의사소통 자체를 단순화 혹은 분절화함으로써 깊이 생각하는 방법 자체를 잃어버렸습니다. 또 맥락과 상관없는 정보들을 재빨리 주워모아서 사용하다보니, 사고하는 방식은 아주 경박해졌으며 뇌의 구조(뉴런의 연결) 자체도 이에 맞게 물리적으로 변화되는 무서운 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겁니다. 그래서 그는 현대인들이 건망증과 집중력 장애를 호소하는 것도 모두 이런 이유 때문이라고 강조합니다.

  그러나 문제는 인터넷과 디지털 문화 자체에 있다기보다 인간이 그것을 얼마나 지혜롭게 주도적으로 조절하면서 사용하느냐에 달린 것 같습니다. 인간만이 창조할 수 있었던 찬란했던 문화들의 핵심은 언제든지 세 가지로 이루어져 온 것 같은데, 이것에 다시 돌아가는 길만이 현재의 어려움을 극복하게 하는 것 같습니다.

첫째는 인간은 영원을 사모하는 종교적 심성을 가진 존재라는 겁니다.

둘째는 우주와 사물과 사건을 총체적이고 전체적인 연관관계 속에서 바라보는 겁니다.

셋째는 거기서 얻은 조망을 깊이 사고하고 서서히 행동으로 옮기면서 새 시대에 새롭고 창조적으로 문화를 만들어나가는 겁니다.

 

                                                  - 서울산업진흥원 추광재 수석 인간이란 무엇인가?’에서 -

                                                           (행복한 동네문화 이야기 제101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