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우금리]/6. 정원, 조경

[스크랩]정자 만들기

양선재 2017. 4. 11. 18:00

            

지으려는 원두막의 기본구조입니다.  기본 목재는 2"-6", 기둥 4개는 6"-6"로 하고, 지붕은 아스팔트 슁글, 전체 비용은 백만원 미만(주로 자재비)으로 생각하지요. 마루의 폭은 2660미리 정사각이고, 지붕역시 정사각 4026미리씩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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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기초공사하기
수평도 맞지 않는 굴곡진 땅에 콘크리트를 부어 기초를 만들고 굳은후 6“용 기초철물을 레미탈로 연결했습니다. 기초4개의 간격을 정확히하고 수평을 맞추는 일이 매우 어렵더군요. 작업일 2주일전에 진행했습니다.

-6월 25일 작업을 개시했습니다. 참여인원은 저를 포함한 3형제(건축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는 형님두분, 저는 나무와 삶의 목조주택교실 이론33기 수료를 마쳐서 형님 두양반과 비교하면 이방면의 수퍼인텔리?)였고, 자재는 전날 “나무와 삶”에서 구입하여 포터에 적재한 후, 새벽에 횡성근처에서 만나기로 약속, 현지에서 만나 허드레로 사용할 투바이를 동네 제재소에서 20개를 추가구입하여 싣고 현장으로 보무 당당히 들어갔습니다(현장도착시간 9시).

2. 굳어있는 기초철물에 기둥을 네 개 세웠습니다. 이 기둥이 수직으로 정확히 서있어야 하므로 수직상태, 기둥과의 간격등을 매우 조심스레 조정설치했습니다. 물론 이 작업을 위해 수평계를 구입했지요. 전기가 없는곳이어서 철물과의 연결을 위한 구멍가공은 급히 구입한 충전드릴로 해결해야 했지만 철물점 주인아저씨 힘세다는 12V 보쉬충전드릴도 전혀 구멍가공이 되지 않더군요. 드릴의 힘이 부족했던건지 목공용 드릴날이 불량이었는지(아니면 작동미숙인지도) 모르지만 시작하는 처음부터 난관이더군요. 철물과 6“기둥과의 구멍을 통한 스루볼트연결은 땀만 질질 흘리다 포기하고 큰 못으로 우선 가고정해놓고 추후 구멍가공하여 연결하기로 타협하고 진행했습니다(드릴힘보다는 철물점 주인아저씨의 입심이 더 세었던듯^^).

3. 가고정된 기둥과 기둥사이에 옆막이 장선 두개연결
4. 바닥장선 지지대 두개 연결
5. 헤더(서까래 올려놓는 기둥)의 네 개 설치
6. 바닥장선을 30센티 간격으로 8개 설치
7. 옆막이 장선을 설치
8. 바닥마루를 연결하고 정리
(바닥마루를 osb로 할까, 목재로 할까 망설이다가 2“*4”로 했었음. 아무래도 미관도 고려해야 할것같아서^^)
9. 10.11 서까래와 귀서까래 설치, 그리고 페이샤 두르기
가장 많이 고민하고 걱정한 부분이 이 서까래로, 4개의 각과 4개의 변이 만나는 정점에 대한 자신이 전혀 없었음. 초기에 4개의 보통서까래와 4개의 귀서까래가 만나는 8개의 정점부분에 맞는 철물도 없다하여, 철물이 없는 것을 전제로 기초계산을 끝내고 현지에서 적절히 대응하려 했는데 자재발주시 마침8각 철물이 한개 남아있다 확인이 되어 이를 믿고 안심(생긴것치군 비싸더만요, 미제인데 3만 5천원하더군요). 그러나 역시 어렵더군요. 2“*6”의 무거운 서까래 8매를 공중에서 처리하는 것이 제일 난제였던 것 같습니다. 결국은 헤더에 서까래를 연결하고 정점에서는 적절히 절단하여 맞추는 형태로 진행했습니다. 그리고는 페이샤를 맞추기위해 허공에 톱을 들이대고 절단해 냈습니다.
가장 많은 땀과 고생이 진행된 부분이었죠.
작업이전에 견학으로 많이 둘러보았던 아파트단지의 정자머리 꼭지점부분을 만드신 전문가분들의 귀신같은 솜씨는 아직도 이해가 되지않습니다.
10. 지붕용 osb 설치
지붕 연결을 위해 osb를 절단하여 지붕제작(이 경우도 절단해야 할 합판의 정확한 사이즈를 미리계산하여 작도하여 갔지만, 웬걸요 이리저리 대어보다 결국은 현장에서 서까래와 페이샤간격을 보고 필요부분을 재고 절단하여 맞추었습니다.

여기까지 하고나니 해가 뉘엿뉘엿지고, 몸은 땀으로 범벅이되고(토요일 날씨 기억하시죠?),용감한 삼형제는 파김치가 되어 못하나 줍기도 싫은 상태가 되어 오늘 작업은 종료하기로 했습니다. 주섬주섬 정리하고 횡성읍내로 나가 목욕하고(영업끝내고 정리작업하는 곳이어서 7시50분에 들어가 10분만에 쫓기듯 샤워만), 그리곤 산뜻한 마음으로 섬강유원지 근처의 횡성한우해장국집(이음식점 도대체 주인아저씨가 손님에 대해 신경을 안쓰시더만요. 얼굴도 붉으락하여 과음하신 듯 하고요. 그래도 맛은 비교적 좋았던 것 같습니다. 소머리수육은 처음먹어보는 돼지머리 눌린고기와는 다른 별미였습니다)으로가서 머리고기수육에, 해장국에, 소주에 하루의 소감을 감동으로 자화자찬했지요.
내일은 더 어려운 일이 있겠지만...
“무식하면 용감하다고” “내일 작업은 별거냐”며 헛소리하면서 잠이 들었습니다.

이상으로 작업의 전반부 소개가 끝났구요. 기운 좀 차리는대로 사진을 중심으로하여 후반부 소개를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아직도 온몸 여기저기 쑤시고 결리는군요. 전화해보니 형님들 상태도 비슷하더군요.
준공식때 번듯하게 쏴야할 것 같습니다. 그 맛있다는 횡성한우로요^^.

용어
헤더 : 서까래가 앉는 기둥 윗부분의 4각연결부분
페이샤 : 서까래의 지면측 테두리 4개소
비용
기초부터 준공까지 약 180만원정도 들었습니다. 인건비는 물론 소주와 막국수, 머리고기, 수육등 현물로 처리했고요(?), 자재비, 사다리구입, 드릴구입비, 기름값, 톨비, 주차위반 딱지비용까지 모두 포함해서입니다. 이 비용 들일거면 전문업자에게 맡기는 것이 낫겠다고요? 천만에요. 망치질에 대한 자신감, 형제들만에 의한 도전 및 성취감등은 그 돈 곱절을 써서라도 해 볼만한 일이라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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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두막 짓기 첫날 작업을 사진별로 정리하여 올립니다.
엊저녁까지 지붕의 서까래에 합판(osb)을 맞추어 절단한 후 천장을 만들었기 때문에(합판의 약절반 완성), 지붕골조는 거의 완성된 상태라 할 수 있습니다. 하루의 작업을 되돌아보면, 오후 정도부터는 기진맥진해서 평상시의 집중도에 비해 작업능률이 많이 떨어지더군요. 아무래도 물보다는 캔맥주를 찾게되고요. 그러다보니 안전문제도 있어서 다소 작업을 천천히 하기도 한 것 같습니다. 원두막 짓기 4신의 댓글을 보니 “업자에게 5백만원”의 견적을 받으셨다고요.. 아마 저희가 지은 것보다는 훨씬 훌륭한 물건일 겁니다. 전문가가 지을 경우 미관이나 완성도 측면에서 비교할 수 없을정도로 우수하리라 봅니다. 저희경우, 이런저런 경비(예, 사다리구입비, 드릴구입비 등) 제외한 순수자재 구입비는 백만원미만 이었습니다. 여기에 인건비나 업자마진, 완성도등을 고려하면 업자의 제시가격이 그다지 터무니없는 가격은 아닐 듯 싶습니다. 저희 경험을 참고로해서 손수 지어보셔도 좋을 것 같구요. 오늘은 어제 작업까지의 경과를 사진으로만 올려봅니다. 마무리 작업내용은 다시 정리하여 올리지요.

야외에서의 외박을 어떻게 보낼까에 대해 민박하자, 집에 갔다 새벽에 다시오자, 원두막 마루에 텐트치고 자자의 세의견중, 원두막 마루에 텐트로 야영하자로 결정되어 삼형제가 엉덩이 맞대고 자기로 했습니다. 원두막 마루위에 텐트를 치니 바닥도 평평한 것이 작업의 보람을 실감하게되더군요.

읍내에서 들어오면서 또 빈손으로 올 수 있나요? 비닐봉다리 가득 소주맥주 채워와서, 잘라낸 나무쪼가리로 불피우고, 늦게까지 소주잔 기울이다, 하늘 쳐다보다, 옛일 어린시절 얘기하다, 돌아가신 아버님 얘기하다-- 그러다 엉덩이 맞대고 잠들었지요.
생각해보니 형제끼리만 이리 자보는 것이 40여년은 된 것 같습니다.
먼저가신 아버님이 내려보시는 것 같아 더 그립고 더 편안했습니다.
포실한 마누라곁은 아니지만 좋은 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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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글이 원두막 짓기의 마지막 소개같습니다.
나라의 동쪽이어선지 새벽 다섯시부터 텐트로 빛이 쏟아져 들어와 삼형제는 일찍일어나 주변정리를 했습니다. 평소 안쓰던 근육을 써서인지 몸의 곳곳이 쑤시고 결려왔지만 노동의 결과이어선지 마음은 상쾌했습니다. 작업에 들어가기전 주변의 계곡이라도 감상하자며 산책을 했습니다. 횡성댐은 방류량이 시원찮아서 계곡물이 썩 깨끗하지 않습니다만 그런대로 멀리서 보면 아늑한 모습입니다. 전날저녁 서방님들 작업을 걱정하던 형수들과 처가 해장국 사들고 위로차 방문한다는 연락이 있었던지라 작업을 서둘렀습니다. 우선 합판을 잘라 지붕을 만들었습니다. 전술한대로 집에서 해온 계산치와 정확히 맞을수 없어서 면적이 넓은부분을 합판하나로 맞추고 나머지 조각은 적당한 견본을 마련해 직접 대어보고 사이즈를 재어 톱으로 잘라 맞추었습니다. 이과정에서 합판을 가로로 설치하려던 원래 계획을 세로로 변경했구요. 합판설치를 거의 끝낸 상태에서 공수된 해장국과 해장술로 속을 푼 후, 쉬지 않고 작업을 진행했지요. 합판작업후에는 아스팔트 펠트(옛날 갖고 놀던 타마구종이 비슷)를 지붕에 붙이고(아스팔트 싱글과 못이 겹치지 않도록 못을 사용하지 않고 테잎으로 붙였습니다. 작업시 미끄러지지 않도록 안전유의), 최종 작업인 아스팔트 싱글을 붙이기로 했습니다. 여기서 예기치않은 문제가 발생했지요. 지붕못으로 주문하고 걱정도 안했던 아연도금 지붕못 길이가 약 4센티정도되어서 싱글을 통해 합판을 통해 밑에까지 치고 들어와 원두막 안에서 보면 못이 볼상사납게 튀어나오는 것이었죠. 그것도 일렬로.. 고민끝에 1인치내외의 나사못(녹슬지않는)을 철물점에 가서 구입해오기로하고 횡성읍까지 나갔는데 들르던 철물점, 건재상들은 일요일이어서 모두 문닫고 쉬길래 읍내 큰길에 차 세워놓고 약 10분 철물점 헤매다 나사못 구입해와서 차앞을 보니 주차위반 딱지가 붙어있더군요. 투덜거리며 다시 현장에 돌아아서 싱글을 붙이기 시작했습니다.
지붕못은 원래 주택용이어서인지 짧은 길이의 제품은 없는듯 합니다. 또 녹슬지않는 아연도금못 짧은것을 횡성에서 구한다는것도 쉽지는 않아서 궁여지책으로 나사못을 구입해서 망치로 박아넣었지요.
작업내용이 힘들진 않지만 지붕작업이다보니 안전을 고려해서 조심스레하면 시간이 매우 소요되지요. 완료시간을 예측하니 아무래도 너무 늦을 것같아 아줌씨들은 먼저 돌려보내고 작업을 계속했습니다. 두시간 정도 작업을 진행했을까요.. 남한강 지나는 아줌씨들한테 비가 양동이로 쏟듯 내린다는 연락이 왔더군요. 아마 그 비가 동쪽으로 계속오면 삼십분 남짓이면 들이치겠지요. 서둘러 주변정리 시작하고 마무리 했습니다. 지금 작업은 슁글을 원두막 네면에 모두 붙이고 모서리 부분, 정점의 꼭지점의 정리는 남겨놓은 상태입니다. 아니나 다를까 삼심분정도 지나니 서쪽이 어두워지면 무지막지한 비가 쏟아지더군요. 두시간만 날이 버텨줬으면 하는 아쉬운 마음이었지만, 정리하고 철수했습니다.

사일 후인 목요일(6월 30일), 간밤에 많이 내린비로 원두막 기초부분도 걱정되고, 배수로 문제등도 있어 다시 갔었습니다. 마침 날이 좋아 전날 남겨놓은 부분을 정리했죠. 지붕 싱글마감으로 모서리 부분 정리했고, 사진에서 보면 반대쪽으로 길게 나온 마루의 활용을 위해 베란다(?)를 작업했습니다. 이부분은 마루길이(2660)보다 길게 주문한 12자의 남은부분을 잘라내지말고 이용하자는 형수들 의견을 채택하여 하중을 기둥으로 연결하고 난간설치를 통해 짐을 놓아두거나 아이들 재밋거리로 남겨두자는 것이었죠(역시 창조적 두뇌는 여성몫인가 봅니다). 어제는 사진기를 안가져가서 원두막의 최종모습을 올리지 못해 아쉽습니다만, 오늘 올린사진에서 빠진부분은 지붕의 모서리처리, 베란다를 포함하는 난간이 보강되었다고 보시면 됩니다. 원두막에 오르는 사다리는 만드는것보다 큰 돌멩이 갖다놓는 것이 낫다는 의견도 있어서 아직은 그냥 생각중입니다. 이상으로 원두막짓기 소식을 마칩니다.

“무식하면 용감하다”고, 아무튼 멋모르고 도전했던 원두막은 질은 둘째치고 외형의 완성은 되었습니다. 앞으로 오일스테인처리로 부식을 방지하고 비흘림재정도로 지붕보완, 사다리를 위한 돌멩이 갖다놓기 정도면 되겠지요. 엉뚱하다고 바라보시던 마을분들도 대견해하시는 모습입니다.
"말타면 종자부리고 싶다"고, 원두막이 완성되니 콘테이너 설치여부가 본격적으로 고민됩니다. 중고라도 얻어다 놓을까 아님 까짓거 농막이라도 지어부러? .... 이생각 저생각입니다만 원두막이나 거점삼아 당분간은 심어놓은 옥수수 구경이나 할랍니다.

설계에서 기술검토를 지원해준 "나무와 삶 목조주택교실" 33기 회장 김경만님께 다시한번 감사드리고, 지루한글 계속 읽어주신 님들께도 감사드립니다.
모든 분들 행복하시고 즐거운 전원생활 즐기시기 바랍니다.

안산사는 묵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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